[바코 인사이드] ‘WKBL 1호 아시아쿼터 선수’ 타니무라 리카가 한 다짐
- BAKO INSIDE / 손동환 기자 / 2024-10-14 11:30:13

WKBL은 지난 6월 23일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일본 도쿄에서 2024~2025 WKBL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를 시행한 것. 드래프트에 참가한 WKBL 6개 구단은 팀과 지명 순번에 맞는 조각을 살폈고, 12명의 참가자 중 9명의 선수가 WKBL 6개 구단으로 합류했다.
가장 먼저 호명을 받은 이는 ‘타니무라 리카’였다. 리카는 ‘WKBL 1호 아시아쿼터 선수’가 됐다. 동시에, WKBL에 가장 먼저 입성한 일본 선수로 거듭났다. 그런 이유로, 리카의 현재와 미래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 WKBL은 2024~20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WKBL 아시아쿼터 선수의 국적 범위는 ‘일본’. 그래서 WKBL 6개 구단은 창립 후 처음으로 일본 선수들을 전력에 포함했다.
리카는 2023년 7월 인천 신한은행에서 선수들과 연습한 바 있다. 독일리그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때부터 신한은행과 인연을 맺었다.
리카는 당시 피지컬 대비 빠른 몸놀림을 보여줬다. 스피드를 장점으로 삼는 신한은행 선수들과도 합을 잘 맞췄다. 긴 슈팅 거리와 빼어난 농구 센스로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의 미소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리카는 한국을 떠난 후 좋지 않은 소식을 관계자들에게 전해줬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당했다. 이로 인해, 독일에서 뛸 수 없었다. 재활과 치료에 매진해야 했다.
W리그에서의 경력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샹송 소속으로 뛰었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히타치에서 활약했습니다. 2021~2022시즌 종료 후에는 샹송으로 돌아왔고요. 그리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기도 했습니다. 주로 파워포워드나 센터를 맡았고요. 다만, 골밑과 외곽을 넘나드는 올 어라운더 플레이어에 더 가까웠습니다.
2023년 7월에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잠시 연습한 바 있습니다.
그때 독일리그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소속 팀이 없어서, 운동할 곳이 필요했죠. 일본에서 함께 농구했던 이옥자 선생님(전 구리 KDB생명 감독)의 지인 분께서 신한은행을 소개해주셨습니다. 그런 이유로, 제가 신한은행에서 운동할 수 있었어요.
그때 느낀 신한은행의 농구는 어땠나요?
1년 전에 잠깐 운동했던 거라,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그때의 신한은행은 3점 라인 밖에서 공격을 많이 했습니다. 선수들의 몸싸움도 강했고요. 그러나 전체적인 스피드가 일본 팀보다는 조금 느렸습니다.
그러나 리카 선수는 신한은행을 떠난 후, 전방십자인대를 다쳤습니다.
2023~2024시즌을 독일에서 치르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개막 직전에 다쳤어요. ‘오랜 시간 동안 농구를 못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큰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이 오랜 시간 재활하는 걸, 저도 옆에서 지켜봤거든요.
부상을 당할 때,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신한은행에서의 기억도 그 중 하나일 것 같아요.
시설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운동 후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구축됐습니다. 사우나 시설이 갖춰졌고, 치료할 수 있는 기구도 많았거든요.
무엇보다 제가 신한은행에 짧게 있었음에도, 신한은행 선수들이 저한테 너무 잘해줬습니다. 제가 신한은행을 떠나야 할 때, 신한은행 선수들이 선물도 해줬어요. 그리고 제가 독일에 있을 때, (김)아름이(현 용인 삼성생명)랑 (강)계리가 자주 연락해줬어요. 그런 것들이 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리카는 재활에 매진했다. 코트로 돌아갈 날을 기다렸다. 그때 하나의 소식을 들었다. WKBL이 2024~20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 그리고 지난 6월 23일에 아시아쿼터 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리카는 당시 1순위 후보였다. 비록 큰 부상을 당했지만, 신장-슈팅-농구 센스 등 여러 장점을 갖춘 장신 포워드이기 때문. 특히, 리카는 장신 자원을 필요로 하는 팀한테 첫 번째 위시 리스트(?)였다.
리카와 인연을 맺었던 신한은행도 그 중 하나였다. 게다가 신한은행의 지명 순위는 첫 번째. 그런 이유로, “신한은행이 리카를 지명할 거다”는 소문이 크게 돌았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리카를 선택했다. 리카는 그렇게 신한은행과 인연을 다시 한 번 맺었다.
WKBL이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리카 선수도 그 소식을 접했을 건데요.
해외에서 농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독일에 간 것도 그런 이유였죠. 그리고 WKBL이 아시아쿼터 선수를 도입했습니다. 일본 선수들을 대상으로 삼았죠. 그렇기 때문에, WKBL이 아시아쿼터 제도를 발표했을 때, 제 마음이 더 기쁘고 좋았던 것 같아요.
내심 신한은행과의 재회를 기대했을 것 같습니다.
부상이 없었다면, 그런 생각을 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렸듯이, 저는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어느 팀에서 저를 뽑더라도, 저는 감사하게 생각했을 거예요.
그렇지만 리카 선수는 트라이아웃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아쉬움이 컸을 것 같아요.
아니요. 그렇진 않았어요. WKBL 6개 구단이 드래프트 참가자의 정보를 알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것보다 저를 지명한 팀에 합류했을 때, ‘예전의 퍼포먼스를 찾아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통역을 맡은 황매우 매니저는 “리카와 이야기를 했을 때, 리카를 아는 한국 관계자들이 많은 것 같더라. 리카가 한국 팀과 연습 경기를 많이 치렀고, 한국 선수들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리카 선수가 트라이아웃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신한은행이 리카 선수를 지명했습니다.
저를 1순위로 생각해준 신한은행에 너무 감사해요. 어느 리그에서든 ‘드래프트 1순위’는 큰 의미이니까요. 그렇지만 저 스스로는 ‘드래프트 순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신한은행의 컬러에 맞춰야 하고, 신한은행에서 원하는 역할을 잘 해야 하거든요. 무엇보다 예전의 퍼포먼스를 되찾아야 해요.
주변 일본 선수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우선 축하를 많이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뛰는 것도 그렇지만, “너가 원했던 해외리그에서 농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됐구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신한은행에 입단한 리카는 한국으로 들어왔다. 1년 전에는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 잠시 머물렀다면, 이제는 최소 8개월을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 있어야 한다. 신한은행 동료들과도 오랜 시간 보내야 한다.
물론, 당장은 코트에 나설 수 없다. 동료들과 몸을 부딪히는 것도 조심스럽다. 리카가 부상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기 때문. 그런 이유로, 신한은행 코칭스태프도 리카의 복귀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리카가 돌아온다면, 신한은행은 ‘다크 호스’ 이상으로 거듭날 수 있다. 리카는 신한은행의 부족한 높이를 채워줄 수 있기 때문. 게다가 구나단 감독이 활용했던 ‘스몰 볼’과도 부합하다. 그래서 리카를 향한 시선은 ‘기대’로 가득하다.
근황은 어떤가요?
컨디션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코트 훈련에도 조금씩 참가하고 있죠. 하지만 1년 반 가까이 농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농구와 관련된 감각 및 체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다만, 개막 직전에는 어느 정도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코트로 돌아갈 날을 누구보다 기다릴 것 같습니다.
네.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코트로 돌아갔을 때, 여러 느낌이 들 것 같아요(웃음).
코트로 복귀했을 때, 본인이 생각한 팀 내 역할은 무엇인가요?
감독님께서는 ‘수비’와 ‘리바운드’를 먼저 요구하셨습니다. 동시에,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너가 득점은 해줄 거다”고 하셨어요. 저 역시 득점과 수비, 리바운드를 강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장점들을 잘 살린다면, 감독님의 지시를 잘 이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한은행의 장점도 같이 설명해주세요.
코트 훈련을 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스피드를 기반으로 한 옵션이 좋은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도 ‘빠른 전개’와 ‘외곽슛’을 강조하시고요.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우선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린 후, 복귀를 잘하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예전에 했던 농구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복귀 후에는 제 농구를 많은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일러스트 = 락(본문 첫 번째 사진)
사진 = 손동환(본문 두 번째 사진)-WKBL 제공(본문 3~4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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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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