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우리은행 NO.11
- BAKO INSIDE / 손동환 기자 / 2026-08-12 11:05:08

강이슬은 2025~2026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를 취득했다. 그리고 아산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팀을 옮겼다. 데뷔 후 두 번째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강이슬이 우리은행으로 둥지를 튼 이유. 자신의 진가를 또 한 번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강이슬의 이번 이적은 ‘도전’에 가깝다. 강이슬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강이슬은 볼 없는 움직임과 슈팅을 특장점으로 삼는다. 두 가지 장점만으로도 WKBL 최고의 슈터로 자리매김했다. 그렇지만 변화를 모색해야 했다. 업그레이드를 위해서였다.
마침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청주 KB의 컨트롤 타워였던 박지수가 2023~2024시즌 종료 후 WKBL을 잠시 떠난 것. 그래서 장신 자원이었던 강이슬이 ‘버티는 수비’와 ‘루즈 볼 싸움’에 많이 참전해야 했다.
그러나 강이슬은 달라진 환경에 적응했다. 아니. 자신의 역량을 확장시켰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궂은일을 장착한 슈터’로 거듭났다.
2024~2025시즌이 터닝 포인트였을 것 같아요.
(박)지수가 빠지기도 했지만, KB의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그리고 제가 이전에도 스몰 라인업을 경험했지만, 그때는 공격에 치중했어요. 그래서 2024~2025시즌에는 슛을 넣지 못했을 때,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법을 어느 정도 얻었어요.
해법은 어떤 거였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전에는 수비와 리바운드를 조금 뒤로 미뤘습니다. 공격을 먼저 생각했죠. 그렇지만 2024~2025시즌에는 궂은일을 더 많이 생각했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궂은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라는 현실을 받아들였죠.
KB는 2025~2026시즌 초반에도 박지수 없이 임했습니다.
지수가 아프고 안 아프고를 떠나, 상대는 지수 있는 저희 팀을 준비했습니다. 이전보다 더 강하게 저희와 부딪혔죠. 또, 저희는 ‘지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부담감을 많이 안았어요.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하려고 했습니다. 공격과 수비 전부요. 그래서 ‘재미있는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KB는 2023~2024시즌 이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어요.
선수 구성과 조직력은 좋아졌습니다. 그렇지만 팀이 좋아진 것에 비해, 저희는 어렵게 우승했어요. 누군가는 저희의 과정을 아쉽게 여길 것 같았어요. 다만, 저는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걸 얻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두에서 이야기했듯, 강이슬은 2020~2021시즌 종료 후 KB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2021~2022)부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KB의 ‘통합 V2’에 기여했다.
강이슬은 2023~2024시즌에도 통합 우승을 노렸다. 그렇지만 우리은행의 반격에 휘말렸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1승 3패.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한 발 앞에서 놓쳤다.
그리고 KB와 강이슬은 2025~2026시즌에 또 한 번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했다. 박지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강이슬이 MVP급 활약을 했다. 그 결과, KB는 ‘통합 V3’를 달성했다. 강이슬은 ‘데뷔 두 번째 우승’을 경험했다.
KB는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을 상대했습니다. 그렇지만 2년 전 챔피언 결정전과 다른 결과를 냈어요.
(KB는 2025~2026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을 3전 전승으로 압도했다)
분위기부터 (2년 전 챔피언 결정전과) 달랐습니다. 정말 단단해졌죠. 누구를 만나더라도, 패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 불안 요소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선수 간의 호흡도 더 잘 맞고, 선수 간의 소통도 더 잘 이뤄졌어요. 그런 게 자신감으로 연결됐고, 자신감이 경기력으로 표출됐던 것 같아요.
박지수 선수가 챔피언 결정전 직전 다쳤습니다. 강이슬 선수도 내심 당황했을 것 같아요.
음...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하나은행과 만났다면 쉽지 않았을 거예요. 지수나 제가 빠졌을 때, 저희가 하나은행을 이기지 못했거든요. (이유가 있을까요?) 하나은행의 컬러가 저희와 비슷해요. 높은 에너지 레벨과 빠른 수비 로테이션을 보유했죠. 그런데 모든 포지션의 피지컬이 저희보다 좋아요. 그래서 저희가 밀렸죠.
하지만 삼성생명이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왔어요. 저희 팀의 앞선과 외곽 자원이 삼성생명보다 낫다고 판단했죠. 삼성생명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백 코트 자원들의 우세를 많이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수가 다쳤고, 팀이 어수선해졌어요. 그래서 저는 좋지 않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르려고 했어요. 지수 없는 자리를 걱정하는 것보다, 선수들 다독이는 걸 우선으로 여겼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KB는 3경기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강이슬 선수의 퍼포먼스가 크게 작용했고요.
하고 싶은 걸 원 없이 했고, 신나게 게임했습니다. 무엇보다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물론, 선수이기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저희는 우승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쉬움을 잊을 수 있었어요(웃음).

강이슬은 2025~2026시즌 종료 후 터닝 포인트와 마주했다. 2차 FA(모든 구단과 동시에 협상할 수 있는 FA)를 또 한 번 맞은 것. 그래서 강이슬은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했다.
하지만 강이슬은 생각보다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 에어컨리그 초반부에 우리은행과 계약을 맺은 것. ‘계약 기간 4년’에 ‘2026~2027 연봉 총액 4억 2천만 원’의 조건으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FA 최대어였던 강이슬은 그렇게 이적했다. 그래서 강이슬을 향한 관심이 더 컸다. 강이슬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강이슬은 왜 우리은행으로 향했을까?
데뷔 네 번째 FA로 알고 있습니다. 이전과는 어떤 게 달랐을까요?
하나은행에서 KB로 이적했을 때만 해도(2021년 5월), 대어들의 이동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때 2차 FA 관련 규정(예전에는 2차 FA도 원 소속 구단과 먼저 협상했다. 그렇지만 강이슬이 KB로 갔을 때, 2차 FA 전원이 모든 구단과 동시 협상할 수 있었다)이 달라지기는 했어도, 저 스스로 ‘이적을 해도 되는 건가?’라는 불안감을 느꼈죠.
이번 FA 때도 KB를 많이 떠올렸습니다. KB를 향한 애정이 컸죠. 하지만 이전보다 개인적인 것들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어느 팀에 있어야 발전할 수 있고, 어느 팀에 있어야 잘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죠.
강이슬 선수의 선택은 ‘우리은행’이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가장 큰 건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30살을 넘긴 후에도 “농구가 늘었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더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을 품었습니다. 물론, KB에 남았다면 우승을 계속 했겠지만, (KB에서는) 스스로 안주할 것 같았죠. 그런 이유로, 안정적인 걸 포기했습니다. 모험을 했죠(웃음). 그래서 이제부터는 결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5년 동안 정들었던 KB를 떠났습니다.
정말 좋은 구단이었어요. 지원과 관리 등 선수와 관련된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해당 시스템이 선수들한테 좋게 맞춰져 있거든요. 그래서 KB는 ‘선수들을 위하는 구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강이슬은 2026~2027시즌부터 우리은행 소속으로 뛴다. 우리은행의 절대 에이스인 김단비와 호흡을 맞춘다. 동시에, 우리은행의 컬러에 적응해야 한다.
하지만 강이슬은 오는 7월 15일부터 비시즌 훈련을 하지 못한다. 2026 FIBA 여자농구 월드컵과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10월 초에 열릴 박신자컵에야, 우리은행의 농구를 제대로 인지할 수 있다.
그래서 강이슬은 예정보다 빠르게 합류했다. 우리은행의 스타일을 조금이라도 알기 위해서다. 그렇게 해서, 우리은행에서 많은 걸 이뤄야 한다. 강이슬 역시 그런 점들을 2026~2027시즌 목표로 삼았다.
우리은행 연습체육관에 입성했습니다. 첫 인상은 어땠나요?
출근 첫 날에 ‘내가 정말 우리은행에 있구나’라고 실감했습니다(웃음). 또, 동생들이 “언니, 훈련 정말 힘들 거예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긴장을 많이 했어요. 물론, 우리은행의 훈련을 제대로 경험해본 건 아니지만,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은행의 컬러를 익혀야 합니다. 어떤 점에 중점을 둬야 할까요?
제가 그 동안 공격을 엄청 많이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공격적으로는 팀원들과 금방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이유로, 공격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은행의 팀 수비가 워낙 좋아요. 저는 우리은행의 견고한 수비에 녹아들어야 해요. 또, 센터 없는 농구를 다시 해야 하고요. 그런 점에 포커스를 두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적을 해서, 놀라셨거나 서운하셨을 분들이 많을 거예요. 저를 반겨주는 팬 분들도 계실 거고요. 그렇지만 저는 어디에 있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사진 = WKBL 제공(본문 2~3번째 사진)-손동환 기자(본문 첫 번째 사진, 본문 4~5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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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