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김상민 사원에게 더 중요할 시간, ‘다가올 하루하루’
- BAKO INSIDE / 손동환 기자 / 2025-03-10 10:37:17

김상민 KBL 사원은 ‘농구’를 ‘인생의 전부’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KBL에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과거와 지금뿐만 아니라, 다가올 하루들까지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다가올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프로농구가 시작된 후, 농구에 열정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KBL의 문을 두드렸다. 자신이 좋아하는 농구를 현장에서 접할 수 있기에, KBL은 많은 농구인들에게 매력적인 곳이었다.
김상민 사원도 농구를 찐으로 생각한다. 농구를 좋아하는 김상민 사원은 가슴 뛰는 일을 위해 KBL에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그토록 원했던 KBL에 입사했다. 동경했던 KBL이었기에, 첫 출근을 더더욱 잊지 못했다.
KBL은 어떻게 지원하셨나요?
저는 원래 MICE라는 컨벤션 분야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저희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회사 대표님께서 노력을 많이 해주셨지만, 저희 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됐어요. 그래서 저도 잠시 쉬기 위해 퇴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슴 뛰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농구 쪽으로 취업을 알아봤어요. 마침 KBL 경기본부가 채용 공고를 했고, 저는 너무 운 좋게 입사했습니다!
입사를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하셨나요?
2015년에 문경에서 열렸던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적 있습니다. 골프 심판 분들을 통역하는 임무였죠. 그런데 농구 심판 분들을 통역해야 하는 이가 배정되지 않아, 제가 농구 심판 분들까지 통역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농구를 워낙 좋아했으니까요.
대회 종료 후에도 심판 분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했습니다. 그 후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았고, 그 돈으로 미국과 유럽에 있는 심판 분들을 찾아갔습니다. 심판 분들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고, 그때 농구 심판이라는 직업에 호기심을 더더욱 가졌어요. 그러다가 협회에서 진행하는 신인심판교실 과정을 수강했고, 2급 심판 자격증 또한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마침 KBL 경기본부가 심판 분들을 돕는 직원을 선발했습니다. 저는 심판 자격증과 기본적인 업무 스킬 등을 면접 때 어필했습니다. 또, 앞 조 면접자 중 지각자가 나왔고, 저희 조의 인터뷰 시간이 길었습니다. 내심 ‘우리 조에서 합격자가 나오겠구나’라고 생각했죠. 제가 반사 이익을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웃음).
KBL에 처음 출근할 때, 어떤 감정들을 느끼셨나요?
저는 9살 때 농구를 취미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KBL을 보면서 자랐어요. 농구 밖에 모르는 바보였죠. 그런 제가 KBL로 출근을 했어요. 설렘과 기쁨이 더 컸습니다.
첫 출근 때 기억나는 것들이 있으신가요?
KBL은 신사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저도 신사역 1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KBL 로고와 마스코트들을 봤죠. 그때의 설렘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동경했던 KBL에 몸담게 돼, 감회가 더더욱 새로웠습니다. 가슴도 더 두근거렸고요.

처음 사회 생활을 하는 이들은 그럴 듯한 이상을 꿈꾼다. 그렇지만 현실이라는 장애물이 사회 생활하는 이들의 이상을 하나씩 없앤다. 현실이라는 벽과 마주한 직장인들은 자신의 이상을 조금씩 내려놓는다.
김상민 사원도 이를 어느 정도 인지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근무 환경을 감사하게 여겼다. “직장 상사 복이 많은 것 같아요”라며 이유를 전했다. 의외였다. 보통의 직장 상사는 직원에게 불편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입사했을 때의 목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저는 2022년 8월에 입사했습니다. 심판 선생님들께서 시즌을 한창 준비할 때라, 저는 업무 구조를 더 빠르게 파악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빠르게 흡수하려고 했습니다. 또, 입사한 지 1달 만에, 새로운 직속상관(문경은 전 KBL 경기본부장-윤호영 전 심판부장)께서 부임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분들의 스타일을 빠르게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처음 맡은 업무는 어떤 거였나요?
우선 경기본부장님이 저희 경기본부를 총괄하십니다. 그리고 저희 본부는 심판부와 경기부로 나뉩니다. 저는 입사 초창기에 심판부 업무를 주로 맡았습니다. 심판 관련 행정 업무 및 교육 지원 업무를 담당했죠.
하지만 제가 입사 후 반 년 만에, 내부 인사 이동이 있었습니다. 기존 사수 분이 다른 팀으로 가셨고, 또 다른 사수 분께서는 1달 만에 퇴사하셨어요. 그런 이유로, 제가 심판부와 경기부 모두 담당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팀으로 이동하신 기존 사수 분을 정말 귀찮게 했습니다. 모르는 것들을 정말 많이 물어봤죠. 덕분에,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경기본부의 전체 업무 구조 또한 빠르게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직장이 그렇듯, 현실과 이상은 다릅니다. 사원님도 현실의 벽에 부딪혔을 것 같아요.
맞습니다. 그렇지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어려움이라고 봅니다. 또, 농구 규칙이 정말 세세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제가 더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도 나름 농구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거든요. 모르는 것도 많았고, 잘못 파악한 것도 많았더라고요.
그리고 오심이 많았던 경기나 결정적인 오심이 발생한 경기가 간혹 있습니다. 화가 나신 팬 분께서 가끔 전화를 하세요. 그때 저는 “죄송합니다”라는 답변 밖에 드릴 수 없습니다. 팬 분들을 답답하게 한 것 같아, 그 점도 많이 힘들었어요.
다만, 저는 지금까지 직장 상사 복을 많이 누린 것 같아요(웃음). 유재학 경기본부장님과 최준길 경기부장님, 성준모 차장님 등 모든 분들께서 저를 든든하게 지탱해주시거든요.
어떤 점이 든든하게 다가오나요?
업무를 명확하게 지시하시되, 자율성을 부여하세요. 무엇보다 저를 무한히 신뢰해주세요. 그래서 저는 그 믿음에 더 부응해야 합니다. 지금의 근무 환경을 행복하게 여겨야 하고요.

김상민 사원은 경기본부에 꼭 필요한 인물이다. 경기본부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도 “경기본부의 살림꾼 역할을 맡고 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살림꾼을 맡은 김상민 사원은 ‘우선순위’라는 단어를 중요하게 여겼다. 시기별로 해야 할 첫 번째 업무를 잘 처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해야, 다른 업무들 또한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저희 경기본부는 비시즌 때 심판 및 경기원 분들을 선발하고, 저는 선발 과정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심판 및 경기원 분들의 실무 역량이 향상되도록, 저는 교육 프로그램 또한 준비합니다. 심판 아카데미와 같은 교육 관련 행사들을 치르기도 하고, 경기 운영 외주 업체들을 선별 및 관리하기도 합니다.
시즌 중에는 거의 모든 경기들을 실시간 모니터링합니다. 경기 다음 날에는 판정 관련 세부 데이터들을 관리하고, 경기본부에서 담당하는 각종 여러 행정 업무들 또한 하고 있습니다. 경기본부의 살림꾼 역할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업무 관련 중점사항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저희 연맹의 모든 부서 모두 고유 업무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 부서 역시 마찬가지고요. 다만, 시기별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시기별로 해야 할 우선순위를 먼저 분류합니다. 그렇게 해야, 시행하는 업무들을 좋은 퀄리티로 마칠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여담인데, 유재학 본부장의 업무 추진력은 남다르십니다. 덕분에, 저희 경기본부가 단기간에 긍정적인 변화를 많이 이뤘어요. 실무자인 저도 ‘우리 본부가 옳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확신할 정도로요. 또, 유재학 본부장님은 감독 시절에 냉철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지니셨지만, 실제로 겪은 유재학 본부장님은 정말 따뜻하신 분입니다. 저도 옆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김상민 사원의 업무 방향성은 ‘경기력 향상’입니다. 김상민 사원도 많은 걸 고민하실 것 같아요.
우선 표면적인 데이터(오심률-비디오 판독 횟수-경기 소요 시간 등)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확인함과 동시에, ‘어떻게 하면 오심률을 0.1%라도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또, 저희 경기본부 인원 모두 ‘일관된 판정 기준’을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고민하는 게 있습니다.
어떤 건가요?
새로운 기록 지표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구단과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세부적인 지표죠. 지금까지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도 나쁘지 않지만, 저희 연맹은 더 발전된 기록과 지표를 구단과 선수들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특히, 보이지 않는 기여도가 높은 선수 혹은 식스맨 등에게도 동기 부여할 수 있는 지표를 고민해야 합니다.

김상민 사원은 KBL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됐다. 그러나 본인의 분야에서 경력을 꽤 쌓았다. 그렇기 때문에, 유재학 경기본부장이나 다른 상사들로부터 믿음을 얻고 있다.
또, KBL이 젊은 사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런 이유로, 김상민 사원도 KBL의 발전과 개인의 발전을 동시에 생각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다가올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살겠다”고 이야기했다.
KBL에 있는 시간 동안 어떤 것들을 얻으셨나요?
“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는 격언이 있잖아요. 저 역시 연맹 소속으로 농구판 전체를 보게 됐습니다. 농구 산업을 확장하는 방법 역시 고민하게 됐고요. 장기적으로 계획하는 습관과 시야를 넓힌 것 또한 KBL에서 얻은 것 중 하나라고 봅니다.
KBL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우선 심판 분들께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가 맡은 일을 잘해야 합니다. 또, 저희 심판 분들의 경기당 오심이 7.4회 정도 나오는데, 심판 분들께서 수립한 목표는 경기당 6회 안팎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단과 선수, 팬 분들 모두 “KBL의 판정이 공정하다”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저희 경기본부가 노력해야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업무 역량을 조금 더 키워, 저의 그릇을 더 넓히고 싶어요. 또, 이수광 총재님과 신해용 사무총장님, 유재학 경기본부장님을 포함한 모든 분들이 젊은 직원들을 서포트해주세요. 그렇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KBL이 다른 해외리그와 교류를 활발히 한다면, 김상민 사원의 폭도 넓어질 것 같아요.
맞습니다. 저희 KBL이 최근에는 일본 B리그와 교류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유재학 본부장님과 2월에 NBA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그때 더 넓은 농구 세계를 경험하고, NBA의 장점을 최대한 흡수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저희 KBL의 목표가 아시아 최고의 프로농구리그로 발돋움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도 저희 연맹의 방향성에 맞춰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농구 팬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최근 저희 경기본부가 팬 분들과의 소통을 위해 컨텐츠를 준비했습니다. 팬 분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팬 분들로부터 질문지를 받았어요. 정말 좋은 의견을 많이 받았고, 정확한 비판도 많이 받았습니다.
팬 분들께서 제시한 의견은 저희 경기본부의 현주소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KBL의 이미지가 더 긍정적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저는 다가올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십쇼!
일러스트 = 락
사진 = 김상민(본문 2번째 사진)-KBL(본문 3~5번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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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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