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의 목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
- BAKO INSIDE / 손동환 기자 / 2022-07-22 09:53:08

부천 하나원큐는 2012~2013 시즌부터 WKBL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하나’와 관련된 이름(하나외환-KEB하나은행-하나은행)을 단 이후,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5~2016 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그 기록은 첼시 리의 사기극(첼시 리는 해외동포선수로 WKBL에 입성했지만, 해당 자격 없이 뛴 것으로 판명됐다)으로 삭제됐다.
그리고 2021~2022 시즌. 창단 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5승 25패.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는 물론, 리그 최하위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선수들의 패배 의식은 더 짙어졌다.
하나원큐는 사령탑을 교체했다. 여자농구에 잔뼈가 굵은 김도완 전 삼성생명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도완 감독은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했다. 그가 설정한 목표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었다.

김도완 감독은 2012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도자 생활 시작 후 2년 동안 삼일중학교의 코치였고, 삼일중학교를 떠난 후 2년 동안 마산동중학교의 코치를 맡았다.
그리고 2016년. 용인 삼성생명의 수석코치가 됐다. 임근배 감독의 오른팔 역할을 맡은 것. 6년 동안 여자농구를 경험했고, 2020~2021 시즌에는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6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다. 하지만 김도완 감독은 그 시간을 소중하게 활용했다.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오롯이 투자했고, 이는 김도완 감독의 지도자 인생에 큰 자산이 됐다.
2016년에 처음 여자농구의 지도자가 됐습니다. 용인 삼성생명의 코치로 부임하셨는데요.
‘남자 선수들과는 많이 다를 거다. 힘들 거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같이 해보니, 생각보다 열심히 하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여자농구에 관한 선입견이 깨진 것 같아요.
적응은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적응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감독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저도 부딪히면서 많은 걸 느꼈거든요. 한 3년 정도 되니 선수들의 신체 리듬을 파악했고,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걸 그 때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점에 중점을 맞추고 지도하셨나요?
제가 뭔가를 따로 가르친다기보다, 임근배 감독님의 훈련 방법과 방향성에 맞추려고 했습니다. 임근배 감독님께서 강조하신 ‘기본기’와 ‘선수들의 자세’를 강조했죠.
다행히 제가 중학생을 가르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게 여자 선수들을 가르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그런 경험에 입각해, 부족한 선수들을 잡아줄 수 있었죠.
삼성생명에 있는 동안, 어떤 걸 가장 많이 느끼셨나요?
여자농구에 관해 많은 걸 배웠습니다. 선수들을 대하는 방법이나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방법, 무엇보다 생소했던 여자농구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어요.

프로농구단 감독은 농구인에게 영광스러운 자리다. KBL 10개 구단과 WKBL 6개 구단을 합쳐, 16명만이 맡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김도완 감독은 오랜 시간 코치를 맡았던 지도자다. 6년 동안 여러 팀에서 감독 제의도 받았다. 그러나 2021~2022 시즌 종료 후에야, 감독 제의를 받아들였다.
김도완 감독이 맡은 팀은 하나원큐다. 하나원큐는 2021~2022 시즌 최하위. 전적 또한 5승 25패로 최악이었다. 소위 말해, ‘독이 든 잔’이 김도완 감독에게 넘어온 것. 그러나 김도완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하나원큐 감독직을 농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생각했다.
삼성생명의 코치로 있는 동안, 여러 팀에서 감독 제의를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절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절이라기보다, 인연이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여러 구단에 좋은 이미지를 줬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팀에서 추구하는 색깔 그리고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저를 좋게 평가해주신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제의 자체가 너무 감사했어요. 노력을 더 많이 하고, 공부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하나원큐의 감독직을 수락했습니다. 하나원큐는 현 시점에서 전력이 너무 떨어지는 팀입니다.
하나원큐를 꼭 가야한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하나원큐가 저한테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밖에서는 많이 어려울 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지만 저 역시 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색깔을 가지고 하나씩 팀을 만든다면, 하나원큐 감독은 제 농구 인생에 전환점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에 상관없이요.
삼성생명 코치로서 임한 마지막 경기가 하나원큐전이었습니다. 기분이 묘했을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이 있기는 했습니다.(웃음) 그러나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그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삼성생명 코치로서 제 역할을 다하려고 했습니다. 하나원큐 신임 감독으로 제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제 행동이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마지막 경기에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 때 이미 하나원큐행을 확정했던 건가요?
이야기가 오고 갔던 건 맞습니다. 그래서 임근배 감독님과 삼성 구단 관계자한테는 말씀을 드렸고, 임근배 감독님과 삼성 구단 관계자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 조심하려고 했습니다. 그래도 임근배 감독님과 구단은 저를 마지막까지 일관적으로 대해줬어요. 그 점이 너무 감사했어요.

여자농구를 오랜 시간 경험한 코치가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렇지만 하나원큐의 전력은 너무 떨어진다. FA(자유계약)로 풀렸던 에이스 신지현을 붙잡았지만, 과제는 여전히 산적하다.
그렇기 때문에, 김도완 감독은 하나원큐 부임 후 바쁜 나날을 보냈다. 외부 FA 보강도 과제 중 하나였다. 김도완 감독은 팀에 맞는 조각을 얻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러나 하나원큐로 오겠다는 외부 FA는 없었다. 김도완 감독과 기자의 인터뷰가 이뤄진 시점만 보면 그랬다. 하지만 김도완 감독은 ‘토대 만들기’에 소홀하지 않았다. 우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하나원큐를 만들려고 했다. 그렇게 해야, 하나원큐의 미래가 밝다고 판단했다.
밖에서 봤던 하나원큐는 어떠셨나요?
항상 에너지가 넘쳤고, 선수들 모두 농구를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전에 김정은(아산 우리은행)과 강이슬(청주 KB스타즈)이 있을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죠. 주축 자원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어린 선수들이 받쳐준다면, 하나원큐는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팀이 최근 몇 시즌 동안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젊은 선수들은 밝고 열심히 해줬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어요.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감독 부임 후 어떤 것부터 하셨나요?
삼성생명의 코치였을 때, FA 영입 과정이나 운동 스케줄 작성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하나원큐 감독으로 오고 나서, FA 영입이 첫 번째 과제였습니다. 신지현을 잔류시키는 과정과 외부 FA를 영입하는 과정 모두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웠어요. 정말 힘들더라고요.(웃음)
단장님과 사무국장님도 한꺼번에 달라졌습니다. 밖에서 보는 하나원큐의 이미지가 그렇게 좋지 않다는 것도 알았죠. 단장님과 식사를 하면서 “성적을 당장 내면 좋겠지만, 하나원큐가 달라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예전에 느꼈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선수들에게 다시 심어주고, 다른 팀의 선수들도 오고 싶어하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면, 성적도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직접 본 하나원큐 선수들은 어떻던가요?
같이 운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운동 태도가 진지하고 적극적입니다. 설령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감독인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선수들이 지난 시즌의 아픔을 만회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결과가 혹시나 실망스럽더라도, 팬들께서 한결 같은 마음으로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초보 감독이라 부족한 게 많을 겁니다. 노력을 해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채우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팬들께서 그 점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게 있습니다. FA이자 에이스인 신지현을 붙잡았습니다.
소문과 달리, 팀을 떠나고 싶어하는 마음도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사무국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이뤄져서, 그런 생각을 했다고 생각해요.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선수입니다. 꼭 잡아야 하는 선수였습니다. 단장님께서도 “우리가 투자해야 될 상황이 되면,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개선해야 할 건 바로 개선하고, 선수들이 농구하고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신)지현이를 만났고, 지현이에게 공을 많이 들이셨습니다. “우리는 너에게 관심이 많고, 에이스로서의 대우를 해주겠다”고 하셨죠. 아무래도 제가 팀에 온 지 얼마 안 되다 보니, 단장님께서 저 대신 너무 많은 고생을 하셨어요.
전력을 어느 정도 유지했지만, 보강도 필요해보입니다.
신지현과 재계약하는 게 이번 비시즌 첫 번째 과제였습니다. 외부 FA를 영입하는 게 두 번째였죠.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외부에서 저희를 보는 시각이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단장님한테 “단장님께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셨습니다. 그래도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선수들 모두 가능성 있습니다. 첫 1년은 힘들지 모르겠지만, 잘 만들어서 분위기를 끌어올려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면, 바깥에서 우리를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겁니다. 그렇게 되면, 차후 FA 영입이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선수단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가장 많이 하는 건 ‘감독 교체’다. 침체에 빠진 하나원큐도 사령탑을 바꿨다. 김도완 감독은 그런 하나원큐의 의도를 잘 알고 있다.
먼저 지는 것에 익숙한 하나원큐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줘야 한다. 설령 진다고 해도, 상대를 마지막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을 선수들에게 주입해야 한다. 팀을 조금이라도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김도완 감독은 “내가 있는 3년 동안, 최대한의 노력과 준비를 하겠다. 기존에 보였준 무기력한 팀이 아닌, 적극적이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김도완 감독과의 인터뷰는 그렇게 끝이 났다.
비시즌 훈련이 시작됐습니다. 어떤 걸 강조하고 계신가요?
사람마다 몸 상태와 운동 능력이 다릅니다. 그렇지만 선수들 모두에게 강조한 게 있습니다. “내가 가진 100을 다해야 한다. 실력이든 체력이든 모두 쏟아내야 한다. 뒤돌아섰을 때 여운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만 해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겠다”고요.
또, 플레이를 함에 있어, 주저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실수를 해도 괜찮아요. 다만, 실수를 통해 뭔가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실수를 통해, 스스로 노력하고 스스로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면 해요.
하나원큐는 지는 것에 익숙한 팀입니다.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주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먼저 사기가 떨어지면 안 됩니다. 그래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대신 머뭇거리거나 눈치 보는 동작에는 과감하게 이야기할 겁니다. 반대로, 실수를 해도 과감히 했다면, 박수를 쳐줄 생각입니다.
공격에서 턴오버를 한다고 해도, 수비로 상대를 괴롭히겠다는 마인드가 있었으면 합니다. 공격의 실패는 실패로 끝난 거기 때문에, 수비할 때만큼은 공격에서의 실패를 잊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득점하지 못해도, 너도 득점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코트에 서있는 5명과 벤치에 있는 자원 모두 이런 마인드를 지닌다면, 저희 팀이 좋은 결과를 낼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1명이 실수하더라도, 나머지 4명이 1명의 실수를 격려해줬으면 합니다. 나아가, 1명의 실수를 메워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그런 게 모인다면, 하나원큐는 ‘ONE TEAM’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려면, 고참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양)인영이와 (신)지현이가 주축 선수이자 고참으로서 그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멘탈적인 면에서도 구심점 역할을 잘 해냈으면 합니다.
모든 건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감독님께서도 그 점을 고심하실 것 같습니다.
경기가 풀리지 않아도,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순간적으로 잘 대처합니다. 하지만 경기 경험이 별로 없거나 어린 선수들의 순간적인 대응력은 부족합니다. 아무래도 그런 게 고민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코칭스태프와도 “백업 선수들 중에서도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선수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선수들을 2~3명 정도 준비할 계획입니다. 물론,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자님께서 질문해주신 내용을 더 많이 고민해야 합니다.
하나원큐를 어떤 팀으로 만들고 싶으세요?
자유롭고, 선수들 간에 허물이 없고, 농구를 좋아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어요. 특히, “우리가 지금은 이게 안 되니까, 이걸 같이 연습해보자”라는 분위기가 알아서 형성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하나원큐를 그런 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율적인 분위기 형성에) 고무적인 점들이 있었습니다. 선수들이 이번 주(5월 9일부터 훈련 시작)에 복귀해서 몸이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야간 운동을 쉬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보강 운동을 하거나 슈팅 연습을 하더라고요. 그 점에 많이 놀랐습니다.
단장님께서는 “김 감독님이 어려운 이미지라, 선수들이 잘 보이려고 그런 게 아닐까요?”라고 농담하셨지만(웃음), 농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운동한 경험이 각자 있기 때문에, 선수들 개개인이 스스로 운동을 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제가 있는 3년 동안, 최대한의 노력과 준비를 하겠습니다. 기존에 보여줬던 무기력한 팀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만약 제가 실패하고 다른 후임자가 온다고 해도, 저는 하나원큐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겠습니다.
사진 = 김우석 기자(본문 첫 번째 사진-마지막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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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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