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끝내고 독기 품었다!' 명지대 장신 가드 박지환 "난 하드콜의 수혜자"

대학 / 김아람 기자 / 2025-01-26 09:09:10


"팀 사정상 수비할 땐 4번까지도 막는다. 그래서 웬만한 가드와의 몸싸움에 자신 있고, 가드를 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이는 것 같다. 하드콜의 수혜자라고 생각한다"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개막이 3월로 예정된 가운데, 명지대의 겨울도 뜨겁다. 지난 6일 강릉을 시작으로 19일부터는 해남에서 연일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다. 오는 2월에는 상주 대학 스토브리그와 일본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핵심 전력이었던 4학년 5명이 빠지면서 올해는 박지환(192cm, G)이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팀의 주장 완장까지 찬 박지환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2025시즌을 준비 중이다. 

 

박지환은 지난해를 "모두 열심히 했지만, 초반 승률이 높지 않았다. 황성인 코치님이 오시면서 중반기 이후부터 팀워크가 많이 좋아졌다. 개인 기량이 다른 팀에 비해 뛰어난 편이 아니라 수비와 조직력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후반기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박지환은 "1학년 땐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2학년 때부터 슬럼프가 강하게 왔다. 2023시즌을 마치고선 발목 인대 부상으로 쉬어가기도 했다. 3학년에 올라가면서 복귀하긴 했지만, 마음을 제대로 못 잡았다. 어떻게든 다시 해보려고 했지만, 몸이 안 따라줘서 (농구를)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며 슬럼프에 빠졌던 시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김태진) 감독님, (황성인) 코치님과 함께 미팅을 많이 했다. '선수가 되기 위해선 부담감과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내게 자신감도 많이 채워주셨다. 덕분에 마음을 확실히 다잡은 해가 됐다"며 지난 2024년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에 관해선 "대학 와서 몸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체력적으로도 많이 올라왔고, 내가 가진 걸 보여줄 수 있는 상태다"라고 답했다.

 

이달 초에 다녀온 강릉 전지훈련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박지환은 "동계 훈련을 막 시작했을 땐 무식하게 박치기만 하려고 했다. 그러다 점점 맞아가는 게 많아졌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열심히 하면 알려줄 게 많다'고 하셔서 욕심도 생겼다. 그러다 보니 서서히 손발이 맞아가는 게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해남에서 소화 중인 스토브리그에 관해선 "오전 오후 야간으로 운동하고 있다. 코치님께서 야간엔 쉴 수 있다고 하셨지만, 선수끼리 얘기해서 빠짐없이 나가자고 했다. 야간엔 보통 코치님께서 알려주신 2대2 연습과 슛 연습을 하고 있다"며 "지금까진 대학이 아닌 고등학교랑만 연습 경기를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 있어 모든 게 완벽해야 한다"며 자신을 향해 채찍을 꺼내 들었다. 

 

김태진 감독은 박지환을 "다재다능하고,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본인 의지에 따라 플레이에 기복은 있지만, 최근엔 리더 역할을 잘 해내면서 안정적이다. 상대에 대한 파악이 빨라 맥을 잘 끊고, 에이스 전담 수비도 가능하다. 팀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불어넣고,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라고 평가했다. 

 

박지환도 자신의 장점으로 '다재다능함'을 꼽았다. 그는 "장신 가드로서 볼 핸들링과 패스가 괜찮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경기를 읽는 능력과 BQ가 좋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지난해 후반기부턴 슛도 좋아졌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공수에서 여유가 생기다 보니, 시야도 넓어진 느낌이다"라고 알렸다. 

 

연이어 "슛이 좋아졌다곤 해도 아직 만족할 수 없다. 성공률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그리고 리딩 부분에서도 좀 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가끔 모험적인 패스를 할 때 미스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 경기 중에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개선점을 함께 짚었다. 

 

평소 김태진 감독에게 듣는 조언에 관해선 "수비할 때 모든 걸 다 봐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반대쪽 볼 라인에 있으면 헬프 사이드를 항상 보면서 마지막 사람인 제가 체크해줘야 한다고 하셨다. 공격에선 누구와 2대2를 하는지, 내 수비가 누군지, 상대 약점은 뭔지 세세하게 파악해서 팀원들과 공유하고, 그런 걸 염두에 두고 공격하라고 하신다"라고 소개했다. 

 

덧붙여 "황성인 코치님께서도 농구적인 부분에서 많이 조언해주시고,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다. 내가 뭔가를 하나 더 해야 하는 순간을 정확하게 짚어주시고,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기운 낼 수 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항상 '잘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 덕분에 힘이 난다"며 지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롤 모델에 관한 질문엔 "항상 똑같다. 박찬희 고양 소노 코치님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내 롤 모델이었다. 장신 가드로서 프로나 국가대표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셨다. 패스와 어시스트가 뛰어나신 점을 닮고 싶다. 내가 본 경기에선 허슬 플레이도 많으셨고, 팀을 끌어 나가는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2대2 상황에선 모든 걸 보면서 하시는 것 같더라. 슛이 안 좋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런 평가 속에서도 공수 밸런스가 좋은 점이 대단하신 것 같다"며 박찬희 코치의 선수 시절 영상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지환은 2025년 명지대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 그는 "운동할 때나 연습 경기에 들어갈 때나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 요즘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많이 변했다'고 자주 말씀하신다. 대학에서 보내는 마지막 1년인 데다 주장까지 달아서 책임감이 최고조다. 선생님들과의 미팅이 끝나도 우리끼리 남아서 잘된 점과 안 된 점을 체크한다. 후배들에게도 '후배라고 말 아끼지 말고, 팀이 좋아지기 위해 최대한 의견을 많이 나누자'고 말했다"며 올 시즌 팀의 키워드 중 하나로 '소통'을 꼽았다. 

 

인터뷰 말미, 박지환은 "팀 목표는 항상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그렇지만 목표는 크게 가지라고 하지 않는가. 모두 선수가 부상 없이, 다른 팀 전부를 상대로 승리해보고 싶다. 그렇다면 플레이오프는 자동적으로 진출할 것이다"라는 팀 목표를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공격적으로 수비하고, 미스가 없는 안정적인 가드가 되고 싶다. '쟤 수비도 잘하고, 경기 흐름도 잘 읽는데 근성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팀 사정상 수비할 땐 4번까지도 막는다. 그래서 웬만한 가드와의 몸싸움엔 자신 있고, 가드를 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이는 것 같다. 하드콜의 수혜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박지환은 "농구하면서 지금처럼 마음가짐이 단단한 적이 없다. 악착같이 한 발 더 뛰면서 허슬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겠다"며 "웬만한 대학에서 우리 팀을 약체로 본다. 그런 생각을 깨버리고 싶다.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덤비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 

 

사진 = 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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