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네 시즌 연속 20점 이상 달성한 외국 선수(2)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6-05-01 21:37:30


본 기사는 3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2026년 4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

 

꾸준히 잘하는 것은 어렵다. 한두 시즌 반짝 잘하기는 비교적 쉽지만, 몇 시즌 연속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는 것은 힘든 일이다. 특히, 농구처럼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면 더욱 그렇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석을 마친 상대가 맞춤 수비를 들고나오기도 한다. 

 

그런데도 꾸준하게 고득점을 올릴 수 있는 원동력으로는 기술의 안정성을 꼽을 수 있다. 컨디션이 안 좋아도 기본 점수가 있다는 것. 거기에 체력 관리와 회복 능력, 정신력의 안정성, 동기 등이 더해져 여러 해 동안 고득점을 기록할 수 있다. 

 

바스켓코리아 4월호 <기록이야기>는 지난 호에 이어 역대 KBL에서 네 시즌 이상 평균 20득점 이상 기록한 외국 선수 6명을 소개한다. 세 시즌까지는 연속으로 평균 20득점 이상 기록한 선수가 꽤 많기 때문. 기록은 정규리그로 한정했으며, 본편에서는 6명 중 현역 2명을 다뤘다.

 

라건아(대구 한국가스공사)

말이 필요 없는 리빙 레전드. 1989년생으로 전성기는 예전에 지났다. 라건아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주변에선 그의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라건아의 공격이 통하고 있다. 2옵션으로 출발해도 1옵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국 나이로 38세, 20대 젊은 선수들과 아직도 경쟁을 한다. 

 


지난 3월 20일, 수원 KT와의 원정 경기에선 통산 누적 12,000점을 돌파했다. KBL 역대 2호. 이 부문 정점에 있는 서장훈(13,231점)과 계속 가까워지고 있다. 올 시즌 평균 득점은 14.7점.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 2027~2028시즌 중간에 서장훈의 대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리바운드 부문에선 이미 넘버원이다. 12,000득점 고지를 넘어서고 이틀 뒤, 원주 DB와의 원정 경기에서 7,000리바운드 업적을 달성했다. 역대 KBL 누적 리바운드 부문 1위다. 이 부문 2위인 서장훈(5,235개)을 제친 건 오래, 현역과는 비교 불가다. 

 

라건아는 2012~2013시즌 당시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KBL 커리어를 시작했다. 시즌 평균 20점을 처음 넘긴 건 3년 차였던 2014~2015시즌. 이때부터 무려 6시즌 연속, 2019~2020시즌까지 평균 20점 이상 달성했다. 숫자만 나열하면 20.1점-20.0점-23.6점-24.5점-24.7점-20.2점(트레이드 전후 성적 합산)이다. 2019~2020시즌 전까지 6년 연속 평균 20점 이상 기록한 선수는 조니 맥도웰뿐이었다. 그리고 라건아가 타이 기록을 세웠다. 

 

7년 연속 평균 20점 이상 득점하는 것엔 실패했다. 2020~2021시즌 18.8점을 기록하면서 KBL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을 놓쳤다. 그러나 라건아의 기록 공장은 계속 돌아간다. 그가 뛸 때마다 KBL 리바운드 최고 기록은 경신된다. 그리고 두 시즌을 더 KBL에서 뛸 수 있다면 깨지지 않을 것 같은 서장훈의 누적 득점 기록이 2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 정말 결말이 궁금한 이야기다. 

 


자밀 워니(서울 SK)

워니가 처음 한국에 온 건 지난 2019~2020시즌이다. KBL 데뷔 첫해부터 평균 27분 51초 동안 20.4점을 쓸어 담았다. 2020~2021시즌에는 평균 24분 59초 동안 17.7점, 잠시 주춤(?)했다. 

 

그리고 시작됐다. 평균 20점 이상 넣기를 반복하는 것이. 2021~2022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평균 22.1점-24.2점-23.8점-22.6점을 쓸어 담았다. 기사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올 시즌엔 45경기에서 평균 23.8점. 남은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쳐도 평균 20점을 넘는다. 정리하면, 5시즌 연속 20점 이상 달성했다는 것. 2020~2021시즌의 17.7점만 아니었다면, 이미 7시즌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KBL 최초의 기록을 작성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기회는 있다. 1994년생인 데다 여전히 건재하다. 은퇴만 안 하면, 조니 맥도웰과 라건아의 ‘6시즌 연속 20점 이상’을 넘어설 수 있다. 

 

올 시즌 워니는 평균 33분 24초를 뛰면서 23.8점 10.9리바운드 4.8어시스트 1.1스틸 1.1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턴오버는 경기당 1.9개. 이번 시즌 평균 득점 상위 5인 중 워니보다 평균 실책이 적은 선수는 레이션 해먼즈(울산 현대모비스) 한 명에 불과하다. 

 

기사 작성 시점에 2025~2026시즌 리그를 통틀어 득점 1위, 리바운드 4위, 어시스트 8위, 스틸 18위, 블록슛 1위, 2점슛 성공 개수 1위, 3점슛 성공 개수 15위. 모두 워니의 기록이다. 

 

한편, 워니가 KBL 시상식을 지켜본 건 이번 시즌을 제외하고 총 6차례. 그중 네 번은 정규경기 외국선수상을 받았고, 시즌 베스트5에 네 번이나 선정됐다. 과연 워니가 언제까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라건아의 대기록만큼이나 궁금한 부분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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