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네 시즌 연속 20점 이상 달성한 외국 선수(1)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6-04-03 17:25:54


본 기사는 2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2026년 3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

 

꾸준히 잘하는 것은 어렵다. 한두 시즌 반짝 잘하기는 비교적 쉽지만, 몇 시즌 연속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는 것은 힘든 일이다. 특히, 농구처럼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면 더욱 그렇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석을 마친 상대가 맞춤 수비를 들고나오기도 한다. 

 

그런데도 꾸준하게 고득점을 올릴 수 있는 원동력으로는 기술의 안정성을 꼽을 수 있다. 컨디션이 안 좋아도 기본 점수가 있다는 것. 거기에 체력 관리와 회복 능력, 정신력의 안정성, 동기 등이 더해져 여러 해 동안 고득점을 기록할 수 있다. 

 

바스켓코리아 3월호 <기록이야기>는 역대 KBL에서 네 시즌 이상 평균 20득점 이상 기록한 외국 선수 6명을 소개한다. 세 시즌까지는 연속으로 평균 20득점 이상 기록한 선수가 꽤 많기 때문. 기록은 정규리그로 한정했으며, 본편에서는 6명 중 은퇴한 4명을 다뤘다.

 

조니 맥도웰

1971년생 조니 맥도웰. 너무 유명하다. 1997~1998시즌부터 7시즌 동안 KBL을 누빈 역대급 외국 선수다. 

 

맥도웰이 KBL에 데뷔했던 1997~1998시즌, 그는 44경기에서 평균 34분 27초 동안 27.2점 11.8리바운드 3.8어시스트 1.5스틸 0.9블록슛으로 당시 현대 왕조의 한 축을 세웠다. 

 

1998~1999시즌과 1999~2000시즌에는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전했고, 각 24.6점, 23.1점으로 데뷔 시즌부터 3년 연속 최고의 외국 선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2000~2001시즌에도 4경기에서 평균 34분 3초 동안 21.7점 13.4리바운드 5.2어시스트 1.5스틸 1.1블록슛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포지션 등에 있어 팀과 갈등을 겪었고, 2001~2002시즌부터는 인천 SK(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SK에서도 공격력은 꾸준했다. SK에서 보낸 두 시즌 동안에도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각 22.8점과 20.3점을 쓸어 담았다. 그 결과, 맥도웰은 1997~1998시즌부터 6시즌 연속으로 평균 20점 이상 기록했다. KBL 최초로 6시즌 연속 평균 20득점 이상 기록한 선수가 된 것이다. 

 

여기까지였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SK와 재계약이 불발됐고, 트라이아웃에 나선 맥도웰은 2003~2004시즌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 보여줬던 파괴력을 잃었고, 시즌 중반 퇴출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에릭 이버츠

에릭 이버츠는 맥도웰보다 먼저 KBL 무대를 밟았다. 1974년생 이버츠는 프로농구 원년인 1997시즌에 한국에 왔다. 당시 상무 농구단이 KBL 정규리그에 뛰지 못하게 됐고, 광주 나산(현 수원 KT)이 창단됐다. 그런데 이미 외국 선수 트라이아웃이 끝난 상황이라 나산은 트라이아웃 탈락생 중 2명을 지명해야 했다. 이버츠는 그중 하나였다. 백인이었던 이버츠는 트라이아웃 당시에 기대와 관심을 받지 못한 바 있다. 

 

예상을 깨고 이버츠는 펄펄 날았다. 데뷔 첫해 21경기에서 평균 37분 31초 동안 3점슛 1.0개를 포함해 32.2점 11.1리바운드 2.3스틸 1.1블록슛 1.0어시스트로 나산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하드캐리했다.

 

그러나 내부 사정으로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1997~1998시즌부터 2시즌 동안 KBL에선 볼 수 없었다. 여기서 끝났다면 본편의 대상이 되지 않았을 것. 

 

1999~2000시즌 광주 골드뱅크(현 수원 KT) 소속이 되어 다시 KBL로 돌아왔다. 그의 퍼포먼스는 여전했다. 45경기에서 평균 38분 8초 동안 27.7점 10.7리바운드 2.1어시스트 1.7스틸 1.0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이후 이버츠는 2002~2003시즌까지 창원 LG와 여수 코리아텐더(현 수원 KT)에서 뛰었다. 2000~2001시즌 LG에선 45경기에서 평균 38분 44초 동안 27.8점을, 2001~2002시즌 코리아텐더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진 24.8점을 기록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어도 이버츠의 공격력은 수준급이었다. 2001~2002시즌 코리아텐더 소속으로 37경기에서 29.9점을 기록한 데 이어, 한국에서 보낸 마지막 2002~2003시즌에도 53경기 평균 33분 37초 동안 24.9점을 쌓았다. 그러면서 KBL 공백 제외, 4시즌 연속 평균 20점 이상 기록한 선수로 남게 됐다. 

 


찰스 민렌드

맥도웰이 퇴출당하던 시즌에 KBL에 데뷔한 찰스 민렌드. 한국에서는 4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그 네 시즌 내내 20점 이상 올렸다. 

 

먼저 2003~2004시즌. 당시 민렌드는 외국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전주 KCC(현 부산 KCC)의 품에 안겼다. 첫해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전한 그는 평균 35분 1초 동안 27.1점 11.3리바운드 2.2어시스트 1.6스틸로 팀의 정규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2004~2005시즌에도 KCC 소속으로 뛴 민렌드는 정규리그 52경기에서 평균 36분 40초 동안 26.3점 11.5리바운드 2.9어시스트 1.8스틸 1.1블록슛을 기록했다. 2005~2006시즌 역시 52경기 평균 35분 27초 동안 28.6점 9.8리바운드 2.9어시스트 1.6스틸 0.8블록슛으로 날아올랐다. 

 

2006~2007시즌에는 KCC에서 함께 했던 신선우 감독이 있던 창원 LG로 둥지를 옮겼다. LG에서도 민렌드는 53경기에서 평균 35분 35초 동안 28.6점 8.8리바운드 2.3어시스트 1.9스틸을 작성하는 등 꾸준함을 선보였다. KBL에서 보낸 4시즌 동안 평균 27.1점-26.3점-28.6점-28.6점을 기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시즌 평균 득점 간 차이가 거의 없는 선수였다. 

 


애런 헤인즈

KBL 장수 외국 선수 중 한 명이다. 말이 필요 없다. 2008~2009시즌 대체 외국 선수로 한국에 입성한 후, 2020~2021시즌까지 13시즌 동안 KBL 무대를 밟았다. 마지막 시즌도 대체 외국 선수였지만. 

 

각설하고, 헤인즈는 KBL에서 546경기를 소화했다. 그가 본편에 소환된 이유는 2015~2016시즌부터 네 시즌 연속으로 평균 20점 이상 기록했기 때문이다. 

 

2015~2016시즌 당시 고양 오리온에서 뛰던 헤인즈는 30경기에서 평균 29분 42초 동안 25.2점 8.3리바운드 3.9어시스트 1.3스틸 0.7블록슛을 작성했다. 2016~2017시즌에도 오리온에서 41경기를 뛴 그는 평균 32분 33초 동안 23.9점 8.6리바운드 4.6어시스트 1.5스틸 1.1블록슛으로 활약했다. 

 

2017~2018시즌부터는 다시 서울 SK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러면서 54경기에서 평균 32분 25초 동안 24.0점 10.6리바운드 6.0어시스트 1.5스틸 1.0블록슛을 달성했다. 이후 2018~2019시즌에도 31경기에서 평균 24.3점을 기록하면서 4시즌 연속 평균 20득점 이상 기록한 선수가 됐다. 

 

한편, 2010~2011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헤인즈의 정규리그 평균 득점은 23.1점-27.6점-19.1점-18.4점-19.9점이었다. 2012~2013시즌부터 3시즌 동안 평균 1~2점만 더 넣었다면 무려 9시즌 연속 20+득점을 해냈을 것이다. 지금도 레전드로 기억되지만, 정말 역대급 레전드가 될 뻔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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