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리그] 농구인 온 가족, 완전체로 만나기까지
- 아마 / 임종호 기자 / 2026-07-15 08:57:37

온 가족이 농구인인 한 가정이 있다. 이들은 오랜만에 완전체를 이뤘다.
지난 12일 부산 동아고 체육관에서 열린 2026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권역별 예선전. 이날 동아 형제의 경기가 열리자 한 농구인 가족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이 가족의 정체는 동아고 김정인 코치 패밀리.

이 가족은 각자 위치에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다 보니 올해 절반을 훌쩍 넘긴 시점에 처음으로 한 공간에 모였다. 가족이 완전체가 되어 만난 건 4개월 만이었다.
김도연은 전날(11일) 정해진 일정을 소화한 뒤 어머니와 함께 부산으로 향했다. 전날 밤늦게 부산에 도착한 그는 이날 아빠와 동생의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김도연이 동생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동생의 경기를 현장에서 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예전에는 동생이 내 경기를 보러 오는 입장이었다. 이번에는 상황이 반대가 되니 재밌었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 얘기를 듣고 있던 김문석은 “엄마와 누나가 내 경기를 보러 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 긴장은 됐지만, 평소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화답했다.

남편, 아들과 떨어져 지내는 이선형 씨는 “남편과 떨어져서 지내지만, 의지는 많이 하는 편이다. (김)문석이는 안쓰럽다. 엄마 품이 필요한 시기에 떨어져서 지내야 하니까. 그래서 전화 통화를 자주 한다”라고 말했다.
계속해 “두 아이가 겉으로는 현실 남매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서로를 의지하는 느낌이다. (김)도연이는 주말리그 일정이 끝나자마자 바로 동생에게 갈 준비를 하더라. (김)문석이도 누나를 되게 찾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 같은 꿈을 키워가는 두 남매. 농구인 2세들이 겪는 부담감은 없을까.
누나 김도연은 “부모님은 그저 엄마, 아빠로 대해주시지만, 나는 가끔씩 부담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셔서 지금은 부담감이 덜해졌다. 중학교 때는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강했다면 지금은 좀 내려놓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하려 한다”라고 했다.
동생 김문석은 “부담은 되지 않는다. 다만, 부모님보다 농구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라며 기량 향상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두 남매에게 아빠는 어떤 존재일까.
이 물음에 김도연은 “아빠의 경기를 직관한 적이 없다 보니 주로 얘기만 들었다. 주위에선 (아빠가) 무섭다고 하는데, 내겐 화가 없으셔서 ‘아빠가 무섭다고?’라고 되물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답했다.
김문석 역시 “나도 아빠의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처음엔 (동아고) 형들에게 하는 모습이 낯설었다. 어쩌면 나도 아빠와 같은 팀에서 뛸 수도 있다 보니 형들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라고 했다.
아내에게 김 코치는 츤데레지만, 존경의 대상이다.
“남편으로선 완전 츤데레다. 하지만, 코치로서는 되게 멋있는 사람인 것 같다. 진짜 코치라고 생각한다. 아빠로서도 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라 존경하는 대상이다.”
한편, 김정인 코치가 이끄는 동아고는 이번 주말리그를 1승 3패로 마무리했다.
사진=임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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