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BA 패턴까지 참고”… 마이샤 적응 위한 이훈재 감독의 노력

WKBL / 김준희 / 2019-11-26 16:52:01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부천 KEB하나은행은 올 시즌 함께할 외국인 선수로 마이샤 하인스-알렌(188cm, F)을 선발했다.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이 뒤따랐다. 국내 선수 높이가 높지 않은 하나은행이 센터를 뽑을 거란 예측이 대다수였기 때문. 이훈재 감독은 마이샤 선발 이유에 대해 “빠른 농구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높이 열세를 빠른 공격에 의한 득점 기회 창출로 메우겠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시즌. 하나은행은 1라운드를 2승 3패로 마쳤다. ‘절반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개막전이었던 부산 BNK 썸과 경기에선 3점슛 13개를 폭발, 82-78로 승리하며 달라진 팀 컬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아직 다소 기복이 있지만, 변해가는 과정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WKBL은 지난 4일부터 23일까지 2020 도쿄올림픽 지역예선에 따른 휴식기를 가졌다. 그동안 하나은행은 마이샤와 국내 선수 간의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썼다. 마이샤가 WNBA 일정 소화로 인해 개막 직전에야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결국 하나은행의 올 시즌은 마이샤의 적응 여부에 달렸다. 이훈재 감독이 내건 ‘빠른 농구’의 중심에 마이샤가 있기 때문. 이 감독은 마이샤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WNBA에서 마이샤가 속했던 워싱턴 미스틱스의 패턴을 참고할 정도다.


24일 KB스타즈와 경기 전 만난 이 감독은 “휴식기 동안 워싱턴에서 사용했던 패턴을 참고해서 변형했다. 워싱턴은 포스트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우리 팀은 (강)이슬이 등 외곽 슈터가 있기 때문에 그거에 맞게 수정을 했다”고 전했다.


경기 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하나은행 강이슬(좌)과 마이샤(우)

이어 “마이샤가 이해력이 빠르다. 그 전까진 거의 프리 오펜스였고, 동선이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 어쨌든 외곽 공격력이 장점인 선수다. 그걸 못하게 하고 골밑으로 집어넣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50 대 50의 비중으로 골밑으로 들어가는 연습을 했다. 외곽에서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패턴을 정리했다. 움직이는 길을 만들어줬다”며 휴식기 동안 마이샤와 국내 선수의 동선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적응 및 팀 컬러 변화를 위한 이 감독의 노력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 시즌 하나은행은 26일 기준 속공 성공 29개로 6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3점슛 성공률 또한 31.4%(33/105)로 6개 구단 중 3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마이샤 또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9개의 속공을 기록, 이 감독의 노력에 보답하고 있다.


이제 관건은 수비다. 시즌 전 이 감독은 빠른 공격과 더불어 ‘강한 수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1라운드를 돌아보면서도 “수비가 안돼서 실점이 많았다. 팀 디펜스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며 아쉬워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 감독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우리는 열심히 하는 팀이다. 애들이 열심히 해서 좋다”며 웃었다. 선수들을 향한 믿음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감독의 믿음과 노력 하에 하나은행이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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