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만 가면 안 좋은 기억 가져온 박혜진, 솔직하게 털어놓은 심정

WKBL / 김영훈 기자 / 2019-11-25 22:29:47

[바스켓코리아 = 아산/김영훈 기자] 박혜진이 예전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산 우리은행은 25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정규리그 2라운드 맞대결에서 79-53으로 이겼다.


박혜진은 이날 33분을 뒤며 19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가 올린 점수는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이었다. 좋은 활약을 보인 박혜진 덕분에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을 꺾고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후 만난 박혜진은 “오랜만에 다시 경기를 해서 개막전과 다름없다는 마음이었다. 또한, 1라운드 개막전 역시 삼성생명이었는데 2라운드 시작도 상대가 같았다. 1라운드에 당한 패배를 기억하면서 안 되었던 부분을 잊지 말고 생각하고 안 것이 잘 되었다”며 승인을 설명했다.


박혜진은 이날 리그 최정상 가드다운 모습이었다. 돌파면 돌파, 슛이면 슛, 모든 분야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대표팀을 다녀온 여파 때문인지 체력적인 문제는 있었다.


박혜진은 “시즌 중반에 가는 것은 다르더라. 비시즌에 가면 대표팀에 올인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는 혼돈이 온다. 몇 개월 같이 연습했는데 3주 나갔다왔더니 어색하더라. 우왕좌왕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많이 맞혀가야 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박혜진의 플레이에는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1라운드 때 아시아컵 부진 여파로 고생하던 모습과는 달랐다.


박혜진은 “대표팀 갔다 오면 자신감도 바닥이었다. 특히 멘탈이 항상 무너져있어서 감독님에게 미안했다. 감독님이 항상 내가 잘못 가르쳤다고 하니 더 죄송했다. 떳떳하게 쳐다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감독님이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하라고 하셨다. 스스로도 팔이 아프니 편하게 내려놓은 것이 잘 되었다”며 대표팀에서 잘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전 결승골 장면을 돌아봤다. “가로채기 한 이후 내가 공을 잡았는데 내 주위에 아무도 없더라. 그 때 지수가 다가오더라. 그런데 공을 받는 움직임이 아니라 스크린을 걸어주러 오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모르겠다, 내가 책임져야지’하는 마음으로 했다. 국가대표 하면서 욕은 많이 먹어서 그냥 한번 해야지 하는 마음이었다.”는 박혜진의 말이다.


박혜진은 이전까지 항상 국내용이라는 비판이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번 대회 활약으로 이를 말끔히 씻어냈다. 그러자 스스로도 시원하게 과거의 일에 대해 털어놓았다.


“대표팀 나가서 잘 못하니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사실 9월에는 어린 선수들과 가다보니 책임감이 앞섰다. 만회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첫 경기부터 꼬이니 나중에는 전부 싫었다. 한국에 오기도 싫었고, 혼자 땅굴을 파고 들어가고 싶더라.”


이제는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 박혜진은 밝은 표정을 유지한 채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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