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승기 잡은 3Q, 쏜튼을 살린 안덕수 감독의 주문

WKBL / 김준희 / 2019-11-25 16:29:05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감독은 선수를 믿었고, 선수는 그 믿음에 응답했다.


청주 KB스타즈는 2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 79-65로 승리했다.


‘적토마’ 카일라 쏜튼이 맹위를 떨쳤다. 쏜튼은 이날 26점 12리바운드로 폭발했다. 특히, 3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6점을 올리며 팀에 승기를 안겼다. 그 외 박지수가 13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KB스타즈는 박지수의 독보적인 높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쏜튼의 득점력이 강점인 팀이다. 이 둘을 통해 파생되는 미스매치는 상대팀을 공략할 강력한 무기다.


하나은행은 6개 구단 중 높이가 낮은 편에 속한다. 특히 높이가 좋은 KB스타즈를 상대로는 국내 선수만 뛰는 2쿼터에 약점이 있다.


경기 전 하나은행 이훈재 감독은 “우선 마이샤(하인스-알렌)에게 박지수 수비를 맡길 계획이다. 안되면 국내 선수를 활용한다. 1대1로 막긴 어려운 선수다. (카일라) 쏜튼은 우선 (백)지은이가 맡고, 포스트에 들어오면 도움수비를 가야 할 것 같다”며 다양한 변형수비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2쿼터까지 하나은행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1쿼터를 17-18, 1점 차로 뒤진 채 마쳤다. 국내 선수만 뛰는 2쿼터가 관건이었는데, 잘 버텼다. 제공권에서 5-11로 밀렸지만, 박지수에게 2점만 허용하는 등 선방했다. 김단비가 중심이 된 스몰 라인업, 적극적인 디나이 디펜스, 빠른 트랜지션과 속공이 어우러져 이뤄낸 결과였다.


3쿼터 중반까지도 KB스타즈는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좀처럼 공격에서 시원한 득점을 내지 못했다. 특히 쏜튼은 찬스에서도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치업된 마이샤가 골밑 도움수비로 인해 외곽을 어느 정도 내줬지만, 쏜튼은 슛을 아꼈다.


안덕수 감독이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그리고 쏜튼을 향해 외쳤다.


“괜찮아, KT(쏜튼의 애칭)! 림 봐. 지금 마이샤(하인스-알렌)가 너한테 이만큼 떨어져 있는데 뭐하는 거야, 지금. 자신있게 해! 괜찮아.”


자신감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던져야 할 때 던지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리고 안 감독의 주문이 제대로 통했다. 쏜튼은 작전시간 이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마이샤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주저하지 않고 외곽슛을 던졌다. 쿼터 후반 쏜튼은 3점슛 2개 포함 14점을 몰아쳤다. 외곽슛이 터지면서 강점인 트랜지션 및 속공, 기브앤고 플레이까지 살아났다.


3쿼터 승기를 잡은 KB스타즈는 4쿼터까지 기세를 이어나갔고, 결국 이변 없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하나은행 이훈재 감독은 “(카일라) 쏜튼에게 너무 많은 점수를 줬다. 외곽슛까지 들어가면 사실 대안이 없다. 어느 한쪽을 버려야 하는데, 오늘 같은 경우는 외곽 수비에 대한 비중을 낮췄었다. 쏜튼이 3쿼터에 16점을 넣었는데, 결국 그 점수가 마지막까지 간 것 같다”며 쏜튼 수비 실패가 패배로 이어졌음을 시인했다.


안덕수 감독은 “(카일라) 쏜튼이 찬스인데도 주춤하더라. ‘너 페이스대로 던져라’라고 했다. 안 던지는 것도 문제다. 수비가 떨어졌는데도 안 던지는 건 슛 연습을 할 필요가 없다. 마이샤(하인스-알렌)를 경계했던 것 같다. 괜찮다고 이야기해줬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날 승리로 KB스타즈는 아산 우리은행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V2를 향한 KB스타즈의 출발이 순조롭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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