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 가드 시스템을 쓰는 이유와 그에 따른 딜레마

KBL / 김준희 / 2019-11-20 12:54:29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쓰자니 높이가 낮고, 안 쓰자니 (김)시래가 힘들고…’


창원 LG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57-66으로 패했다.


전반적으로 답답한 흐름이었다. 캐디 라렌이 3점슛 4개 포함 31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다른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저조했다. 라렌 외에는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특히 리바운드에서 33-47로 완패했다. 특히 상대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20개나 내줬다. 단순히 생각해봐도 상대에게 20번의 공격 기회를 더 제공했다는 뜻이다. 이날 SK의 세컨드 찬스에 의한 득점은 22점이었다. LG는 8점에 그쳤다.


저조한 공격력과 높이 열세, 이는 현주엽 감독도 파악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만난 현 감독은 “우리가 공격이 좋은 팀이 아니다. 이기기 위해선 상대 득점을 낮출 수밖에 없다”며 수비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대부분 상대보다 높이가 낮다. 그렇기 때문에 더 압박을 해야 한다. 상대가 어렵게 넘어오게 한 다음에 팀 디펜스를 해야 한다”고 높이 열세를 활동량으로 커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론적으로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이야기. 하지만 실천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현 감독 또한 “많은 체력을 요하는 수비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쉽게 공격을 내준다. 윗선에서 공을 쉽게 잡게 한다거나, 도움수비가 왔을 때 빼주는 게 잘 안된다. 좀 더 압박해야 한다. 로테이션을 통해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며 현실을 시인했다.


경기 중 LG 김시래와 이원대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둘은 LG 투 가드 시스템의 핵심이다.

LG가 투 가드 시스템을 운용하는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앞선에 대한 강한 압박, 동시에 출전시간이 많은 리딩가드 김시래의 체력 안배를 위한 비책이다. 빠른 선수 두 명을 배치해 원활한 볼 흐름과 빠른 트랜지션을 가져가려는 방향도 있다.


실제 LG는 이를 통해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올 시즌 LG의 오펜시브 레이팅(100회 공격 시 득점 기대치)은 98.9로 리그 최하위다. 그러나 최근 5경기(2승 3패)를 놓고 봤을 땐 102.9로 상승한다. 디펜시브 레이팅(100회 수비 시 실점 기대치) 또한 시즌 평균 106.1에서 103.6으로 감소했다. 공수 흐름이 좀 더 원활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앞선에 두 명의 작은 선수를 배치하다 보니, 높이에서 밀린다는 뚜렷한 약점도 생긴다. SK 또한 이 점을 적극 공략했다. 2번에 최준용, 안영준 등을 기용해 높이 우위를 점했다. 안영준에게 포스트업을 주문, 이를 활용한 공격으로 재미를 봤다.


여기서 LG에 딜레마가 생긴다. 높이 열세를 보완하기 위해 큰 선수를 넣자니 강점인 스피드가 느려지고, 김시래의 볼 소유 시간이 늘어나면서 체력 소모가 많아진다. 뚜렷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 후 현 감독은 “(높이 보완을 위해) 큰 선수를 넣기엔, (김)시래가 계속 볼을 갖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따른다. 가능하면 투 가드를 쓰려고 한다. (이)원대가 (상대 장신 선수를) 수비할 때 트랩을 갔어야 했다. (이)원대가 버텨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믿고 갔다. 트랩 디펜스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며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오는 30일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 전까지 휴식기를 가진다. 약 열흘간의 시간이 있다. 현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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