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SK 홈 연승 원동력, 철저했던 경기 플랜과 빠른 위기 대처
- KBL / 김준희 / 2019-11-20 11: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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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SK가 홈 8연승을 질주했다. 철저한 경기 플랜, 그리고 위기 대처 능력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서울 SK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66-57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SK 문경은 감독은 몇 가지 꽤 구체적인 경기 플랜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LG 캐디 라렌에 대한 도움수비 지시였다. 문 감독은 “(자밀) 워니에게 ‘(캐디) 라렌이 한 번에 골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1차전 땐 라렌에게 도움수비를 붙이지 않았다. 라렌이 KBL에 적응하면서 높이를 활용한 공격이 좋아졌다. 오늘은 도움수비를 붙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1차전 땐 라렌이 포스트에서 볼을 잡으면 외곽 선수들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그땐 (조)성민이가 있었고, 우리가 3점슛을 많이 허용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상대 인사이더인 정희재와 라렌은 우리 팀 4, 5번 선수들이 1대1 수비가 가능하다고 봤다”며 1차전 때와 전략을 다르게 잡은 이유를 밝혔다.
두 번째는 LG가 자주 쓰는 투 가드 시스템을 역이용, 미스매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었다. 문 감독은 ‘최근 LG 수비가 좋아졌다’는 말에 “그래서 미스매치를 활용하려고 한다. LG가 김시래-이원대 투 가드를 자주 활용한다. 일단 우리가 최준용-안영준을 2, 3번으로 내보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 체크해볼 것이다. LG가 투 가드를 못 쓰게 하는 방향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코트로 향했다.
현재 팀 상황과 상대팀의 상황, 1차전에 대한 분석이 어우러진 게임 플랜이었다. 그리고 경기를 지켜보면서 문 감독의 계획 이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크게 두드러진 부분은 미스매치 활용이었다. LG는 이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김시래-이원대 투 가드 시스템으로 운용했다. 김시래가 31분 22초, 이원대가 33분 24초를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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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2번 자리에 최준용, 안영준 등 장신 선수들이 들어간다. 그러면서 투 가드 시스템을 활용하는 LG와 미스매치를 유발한다.
SK는 이를 적극 활용했다. 워니가 하이-포스트 부근까지 나오면서 라렌을 끌어냈다. 그리고 안영준이 포스트업을 시도해 골밑을 파고들었다. 직접 해결하기도 했고, 여의치 않으면 밖으로 뺐다. 대표적인 수혜자가 최성원이다. 최성원은 이날 3점슛 2개를 꽂아 넣었다. 두 개 모두 안영준의 킥아웃 패스를 받아 연결한 코너 3점슛이었다. SK로 흐름이 넘어온 순간이었다.
라렌에 대한 도움수비는 반은 들어맞았고, 반은 빗나갔다. SK 선수들은 이날 라렌에게 적극적인 도움수비를 시도했다. 포스트 득점을 최대한 막으려고 했지만, 라렌은 무려 31점을 퍼부으며 SK의 골밑을 폭격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라렌에 대한 도움수비가 외곽포 허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LG 국내 선수들의 외곽슛 성공률이 부진했던 것도 있지만, SK의 로테이션 수비가 적절하게 돌았기 때문도 있다. 이날 LG에서 라렌 외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문경은 감독의 빠른 위기 대처 능력도 한 몫 했다. 경기 초반, 라렌은 3점슛 2방을 연이어 꽂았다. 탑에서 자리 잡은 뒤, 국내 선수들의 킥아웃 패스를 받았다. 골밑을 비울 수 없었던 워니가 라렌에 대한 외곽 수비를 깊게 들어가지 않았고, 그러면서 찬스가 난 것이다.
문 감독은 곧바로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그리고 라렌의 외곽포를 봉쇄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처음엔 레귤러 디펜스로 시작했다. (캐디) 라렌이 팝아웃으로 3점슛을 던지더라. 바로 타임을 불러서 스위치 디펜스로 전환했다. 그게 안정감을 찾은 이유인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SK의 경기력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강점인 속공이 잠잠했고, 외곽슛 성공률도 낮았다(23%, 6/26). 그러나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 그에 따른 플랜, 그리고 위기 상황에 대한 빠른 대처가 어우러지면서 승리를 낚아챌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SK는 지난 3월 8일부터 이어온 홈 연승을 지켰다. 공교롭게도 당시 승리했던 상대 또한 LG였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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