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NBA 리거 되겠다” ‘커리 후배’ 이현중의 다짐

대학 / 이성민 / 2019-05-05 13:43:39

[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한국농구의 미래 이현중이 NCAA 디비전I에 입성했다. 커리의 모교 데이비슨대에 입학을 확정, 한국농구의 밝은 미래를 쐈다.


5일(이하 한국시간) 이현중이 대학 입학의향서 NLI(National Letter of Intent)에 서명하면서 NCAA 디비전I 소속 데이비슨대 입학을 확정지었다. 한국 선수로는 4번째로 NCAA 디비전I에 발을 내딛게 됐다.


이현중은 데이비슨대와 워싱턴 주립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중이 데이비슨대 입학을 결정한 것은 학교의 분위기와 체계. 워싱턴 주립대의 경우 개인기에 의한 자유로운 농구를 추구한 반면 데이비슨대는 철저한 시스템에 의해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농구를 추구했다는 것이 이현중의 어머니 성정아 씨의 설명. 이현중과 그의 부모님 모두 이 부분에서 데이비슨대에 더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데이비슨대 밥 맥킬롭 감독은 “이현중을 커리처럼 최고의 슈터로 키우고 싶다. 혹독하게 훈련시킬 예정인데 괜찮겠냐?”는 의지를 이현중 부모님에게 전달했고, 이현중과 그의 부모님 모두 강한 믿음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현중은 데이비슨대에서 부지런히 기량을 갈고닦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동시에 NBA 진출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다음은 이현중과의 일문일답.


Q. NCAA 디비전I 입성을 축하한다. 기분이 어떤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가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출전 시간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학에 가게 되면서 목표가 생겼다. 아시아인의 편견을 깨고 싶다. 대부분이 아시아인은 못 한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제레미 린처럼 미국 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


Q. NBA 아카데미에서의 생활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계기로 가게 되었나?
2017년도 고등학교 2학년 때 초청을 받아서 NBA 캠프에 가게 됐다. NBA 아카데미의 박유진 선생님을 거기서 만났다. 박유진 선생님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원래 해외에 나가서 농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미뤄뒀다. 그러다가 마침 좋은 기회가 와서 잡게 됐다. 실패를 해도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강했고, 나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나가게 됐다.


Q. 공부를 굉장히 잘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공부를 했나.
어렸을 때부터 뉴질랜드에 1달씩 다니면서 공부를 했다. 또 학교에서도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래도 실전에서 쓰는 영어는 다르더라. 처음에는 언어 부분이 제일 힘들고 어려웠는데, 이제는 여기서 리더가 됐다. 국제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배우는 것은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호주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면서 밤새 공부했다. 또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적응이 된 것 같다.


Q. 어떻게 보면 중학교 때까지 공부를 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런 것 같다. 사실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를 했지만, 고등학교 때는 공부를 거의 하지 못했다. 나와서 공부를 하려다 보니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죽을 때까지 농구를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 커리어를 위해 참고 공부했다.


Q. NBA 아카데미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후 굉장히 기뻤을 것 같다.
처음에는 NBA 아카데미에서도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제가 성장하고, 함께 생활하는 (여)준석이도 잘하다 보니까 그 편견이 사라진 것 같다. 아카데미 코치님들과 선수들이 제 슛 하나는 인정해준다. 엄청 뿌듯하다.


Q. 데이비슨대에는 어떻게 입학하게 된 것인가?
스카우터들의 관심은 많았지만, 공식적인 오퍼가 오지 않았다. 작년 12월까지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작년 12월에 라스베이거스에서 G리그 쇼케이스를 할 때 아카데미 선수들끼리 경기를 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 호주 감독님께서 “데이비슨대가 잘 맞을 것이다.”라고 얘기하셨다.


사실 그전까지 데이비슨대에는 관심이 없었다. 연락도 없었고, 커리가 나온 대학교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라스베이거스 일정이 끝나고 난 뒤 마침 연락이 왔다. 4월 말에 부모님과 방문을 했는데 플레이스타일이 저랑 잘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선수들도 자기 발전에 애쓰는 모습을 봤다. 감독님께서 “너 엄청 힘들게 운동시킬 거야.”라고 말씀하셨다. 거기서 맘에 쏙 들었다.


Q. 그 말인즉슨 데이비슨대 감독님도 이현중의 슛을 인정해준 것 아닌가?
그런 것 같다(웃음). 사실 감독님 앞에서 슛을 몇 번 쐈는데 성공률이 80%정도 나왔다. 거기서 보시고 저에게 “커리처럼 만들어주겠다.”고 말씀하셨다.


Q. 한국과 외국 무대의 차이점을 많이 느꼈을 것 같다. 어떤 점이 달랐나?
우선 경쟁심부터가 다르다. 한국은 키 큰 선수가 공격을 하면 작은 선수가 막을 생각을 안한다. 그런데 외국은 아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역시 키가 작아도 무조건 달려들어서 블록슛을 찍으려고 한다. 거기서 키는 상관없다는 것을 느꼈다.


또 힘이 엄청 세다. 처음에는 많이 밀렸다. 엄청 힘들었다. 한국에서는 키가 크다보니 키를 살려서 하는 플레이가 많이 나왔고, 슛도 느긋하게 던졌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게 안됐다. 그 상태에서 첫 대회를 나가 제대로 망쳤다. 그 이후에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이 연습했다. 푸쉬 업도 하고, 새벽에 나가서 슛도 쏘고 했다. 그러다보니 적응이 다 된 것 같다. 한국에서 오길 잘한 것 같다.


Q. 웨이트가 단점으로 꼽힌다. 최근 사진을 보면 운동을 많이 한 것이 티가 나는데.
여기 오기 전까지 웨이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경기를 뛰려면 필수적 요소였다. 살기 위해서 했다. 웨이트 장에서 죽기 살기로 했다. 부족한건 항상 메우려고 노력했고, 프로틴도 많이 먹었다.


Q. 향후 일정이 어떻게 되는가?
우선 6월에 호주에서 한국으로 들어간다. 데이비슨대에서 3일 20일까지 서머 워크아웃이 있다. 하지만, 호주 학기를 끝내야 하다 보니 참여하진 못할 것 같다. 8월 말에 다시 모이는데 저는 조금 일찍 들어갈 생각이다. 학교도 둘러보고, 적응도 일찍 하고자 한다.


Q. 미국에서의 목표가 궁금하다.
여기서 큰 편이 아니다. 그래서 제 장기를 극대화해야 NBA에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클레이 탐슨처럼 슛과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저는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 못하는 것도 엄청 많다. 대학 4년 동안 죽어라 열심히 운동해서 와타나베 유타처럼 NBA에 진출하고 싶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올라가서 탐슨처럼 되는 것이 목표다.


진짜 열심히 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NBA 리거가 되겠다.


사진 = 이현중 본인 제공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성민 이성민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