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김영환, KT를 일으키는 힘!
- KBL / 최요한 / 2018-01-11 11: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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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KT의 주장 김영환 |
[바스켓코리아=최요한 객원기자] ‘캡틴’ 김영환의 집념이 KT를 일으켰다.
부산 KT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97-96, 단 한 점차로 이겼다. 르브라이언 내쉬(199cm, 포워드)가 30점, 김영환(195cm, 포워드)이 18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KT는 팀 최다 연패인 12연패에서 벗어나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반격을 예고했다.
연패가 긴 만큼 선수들의 자신감 저하도 우려되는 바였다. 조동현(43) KT 감독은 올 시즌 팀이 두 차례 승리를 거둔 서울 삼성을 상대로 의지를 다졌다. 조 감독은 “연습 때도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임했다”며 선수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특히 주장 김영환이 분위기를 다잡는데 신경을 써야 했다. 조 감독은 “김영환도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했을 것이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포스트업, 2대2 플레이 등 다양하게 공격하려 했다. ‘복잡하게 말고 단순하게 하라’고 했다. 찬스가 나면 슛하라고 했다”며 주장이 경기에 편안하게 임하길 바랐다.
조언은 경기 초반 잘 드러났다. 웬델 맥키네스(192cm, 포워드)가 3점슛 두 방을 포함 11점으로 1쿼터를 이끌었다. 김영환과 김명진(177cm, 가드)도 3점슛 두 개씩 터뜨렸다. ‘기회가 있으면 슛하라’던 감독의 지시가 잘 들어맞았다. 27-19, 8점차의 리드였다.
좋은 분위기는 2쿼터에 넘어갔다. KT는 턴오버 5개를 범하며 흔들렸다. 실책은 그대로 삼성의 득점으로 이어지며 36-43, 7점차로 뒤지게 되었다.
KT는 3쿼터에도 마키스 커밍스(192cm, 포워드)와 이관희(190cm, 가드)의 공격에 밀리는 듯 했다. 내쉬가 화려한 돌파와 외곽포로 10점을 몰아넣었다. 61-62, 한 점 차의 승부였다.
시소 게임이던 경기는 종료 6분 40초 전 김영환의 두 차례 연속 턴오버로 넘어가는 듯 했다. 동료들이 두고 보지 않았다. 양홍석(199cm, 포워드)이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다. 허훈(180cm, 가드)은 스크린을 이용한 돌파 득점을 해냈다. 김영환도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경기 종료 9.2초 전 작전타임 후 팀을 살렸다. 허훈의 패스를 받아 좌중간에서 3점슛을 꽂은 것. 84-84, 연장으로 가는 슛이었다.
연장전은 내쉬와 허훈이 맡았다. 내쉬가 과감한 공격으로 커밍스를 5반칙 퇴장시켰다. 허훈은 4쿼터의 기세를 계속 이었다. KT는 연패 탈출을 그렇게 달성했다.
길었던 연패의 수렁이었다. 김영환도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경기 후 “올스타 휴식 전에 이겨서 좋다. 자신감을 갖고 후반기에 잘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현민(199cm, 포워드)은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고, 주축 가드였던 이재도(180cm)은 안양 KGC인삼공사로 이적했다. 골밑을 맡아주던 리온 윌리엄스(198cm, 센터)도 다치면서 KT는 힘겨운 시즌을 치르고 있다. 김영환은 “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비시즌 때 함께 맞춰보던 선수들이 많이 나갔다. 변화가 없었다면 호흡을 맞추며 나은 경기를 했을 텐데 아쉽다. 새 외국인 선수와도 다시 맞춰야 했다. 이제 얘기도 좀 많이 하게 되고 손발이 맞아가지 않나 싶다”며 최근 팀의 상황을 전했다.
김영환은 이 날 41분 33초를 뛰었다. 그보다 많이 뛴 선수는 커밍스 뿐이었다(42분 53초). 집중력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 4쿼터 두 차례 턴오버는 그의 과욕이었다. “힘들거나 그랬던 것은 아니다. 과감하게 돌파해서 득점하려 했다. 잘 안 됐다. 작전타임 때 감독님의 지적으로 다시 가다듬을 수 있었다”며 잘 풀리지 않았던 순간을 곱씹었다.
그의 의지는 결국 4쿼터 종료 직전 드러났다. 여러 차례 팀을 살린 그의 진가가 다시 드러났다. 김영환은 “작전타임 때 자신있게 던져보라 해서 던졌다. 기분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좋았다”며 짜릿한 순간을 돌이켰다.
그 슛을 포함해 김영환은 허훈의 어시스트를 세 차례 득점으로 연결했다. 신인 가드와의 호흡이 맞아가는 만큼 팀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 김영환은 “(허)훈이는 좋은 가드다. 훈련 때도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경기에서도 조금씩 손발이 맞고 있다”며 후배 선수를 칭찬했다.
김영환은 팀을 구한 기적을 몇 차례 보여줬다. 그의 헌신은 순위표 아래에 쳐져 있는 KT를 어떻게 깨울 지 기대를 준다. 그의 말처럼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 자신감을 보일 수 있을까. 17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KT와 캡틴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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