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백 메운 ‘맏언니’ 임영희의 남다른 책임감

WKBL / 이성민 / 2017-12-21 03:27:24

[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웹포터] 우리은행의 ‘맏언니’ 임영희가 김정은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임영희(17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가 맹활약한 아산 우리은행은 20일 구리시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67-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13승 3패)은 단독 1위를 탈환했다.


경기 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우리은행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김정은이 최근 당한 어깨 부상으로 인해 이날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 위 감독은 “(최)은실이가 (김)정은이의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며 김정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은실을 중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위 감독은 최은실 뿐만 아니라 임영희의 역할도 강조했다. “은실이가 풀타임을 뛰지 못하기 때문에 (임)영희가 맡아줘야 한다. 사실상 영희의 역할이 오늘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 감독의 바람을 알아차린 것일까. 임영희는 이날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1쿼터 5득점으로 예열을 마친 임영희는 2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임영희의 2쿼터 맹활약 덕분에 우리은행은 일찌감치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이후에도 임영희는 팀에 득점이 필요한 순간 여지없이 점퍼를 비롯해 돌파, 투맨 게임 득점을 터뜨리며 우리은행 ‘맏언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후 임영희는 “(김)정은이가 빠졌고, KDB생명이 구리에서 강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정은이가 없어서 선수들이 조금 더 뛰고 공격적으로 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KDB생명이 하위권에 있지만, 3위와 차이가 거의 없다. 때문에 저희가 이번 경기를 준비할 때 다른 경기보다 더 집중해야한다고 감독님께서 강조하셨다. 저희 역시도 그런 부분을 인식하고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승리 요인으로 ‘철저한 준비’와 ‘정신력’을 꼽았다.


이날 경기에서 임영희는 박혜진과 함께 33점을 합작했다. 팀 전체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임진 셈. 임영희는 “정은이가 있으면 (박)혜진이와 제가 함께 분산 공격이 가능한데, 정은이가 없다보니까 혜진이와 저에게 많은 부담이 됐다. 부담을 이겨내려고 더 공격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임영희가 이날 경기에서 맹활약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 임영희의 슛은 다소 기복이 심한 편이다. 2009-2010 시즌 이후 지난 시즌까지 임영희의 3점슛 성공률과 자유투 성공률은 각각 30%, 7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러나 올 시즌은 26.5%(3점슛 성공률), 62.1%(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임영희는 이에 대해 “올 시즌에는 이상하게 기복이 너무 심하다. 스스로도 느껴진다”며 “감독님께서 슛 폼을 직접 잡아주셨다.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 바로 효과를 보기는 어렵지만, 어느정도 변화는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8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초반 많은 우려를 낳았던 것과 달리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위 감독은 “연승을 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많은 선수들이 나태해진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임영희 역시 이에 동의했다. 임영희는 “감독님 말씀은 맞는 것 같다. 작년에도 연승을 할 때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지금은 8연승을 하지만, KB랑 동률이라고 보면 되기 때문에 여유는 없다. 선수들 역시 마음을 놓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더 긴장하고 있다”며 선수단 분위기와 정신력에 큰 신뢰를 보였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우리은행은 올스타전 휴식기에 돌입한다. 그동안 여러 문제들에 휩쓸렸던 우리은행이기에 이번 휴식기가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임영희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도록 하겠다”는 굳은 다짐과 함께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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