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답 → ‘후반’ 독, SK 지역방어의 씁쓸한 결말
- KBL / 김영훈 기자 / 2017-12-13 01: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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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잠실학생/김영훈 웹포터] 전반까지 완벽했던 SK의 수비가 무너지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허용했다.
서울 SK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경기에서 원주 DB에 94-95로 패배했다. 전반전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고도 후반 DB의 기세를 막지 못해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DB의 공격을 막기 위해 “두경민의 2대2 공격과 디온테 버튼의 1대1 공격을 막는 수비를 연구했다.”라며 맞춤 수비를 예고했다. 문경은 감독이 꺼낸 전략은 바로 SK를 대표하는 수비인 3-2 드롭존이었다.
SK가 이 경기에서 사용한 수비는 미국에서 표현하는 3-2 포인트 드롭존이었다. SK는 강력한 도움수비를 통해 공을 가진 선수를 함정에 가두는 트랩을 주무기로 했다. 하이포스트에 공이 들어가면 지역방어 형태를 깨고 공을 가진 선수에게 3,4명이 몰렸다. 또한, 코너에서 DB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도 2명 이상의 수비가 함정을 만드는 트랩수비를 펼쳤다. 많은 팀들이 SK의 지역방어 약점을 코너라고 생각했지만 DB는 달랐다.
DB는 코너보다 3점 라인의 중앙과 45도 지점을 노렸다. DB의 공격에서 이 지점에는 주로 두경민이 위치한다. 즉, SK는 두경민을 풀어주고 하이포스트의 선수에게 집중한 것이다. SK가 잘 풀렸던 1쿼터에는 하이포스트에서 탑으로 나오는 패스를 SK 선수들이 재빠른 움직임으로 가로챘다. 2쿼터에는 두경민이 2쿼터를 통째로 쉬며 SK가 앞설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에는 달랐다. 두경민에게 주요 활동반경을 내주자 두경민은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두경민이 3쿼터 8분 43초에 터트린 3점은 이 모습을 잘 보여준다. 버튼이 하이포스트로 공을 몰고 들어가자 SK의 앞선 수비인 안영준과 애런 헤인즈는 버튼에게 도움수비를 간다. SK의 수비수 중 3명이 페인트존에 몰린 것이다. 두경민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중앙으로 이동해 3점슛을 성공시킨다.
3쿼터 1분 50초에도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버튼이 다시 공을 몰고 들어가자 안영준과 헤인즈가 도움수비를 가며 페인트존에는 3명의 수비가 몰려있다. 전과 다른 점은 이 때 중앙에는 윤호영이 있었다. 윤호영은 버튼에게서 나온 공을 받으며 다른 앞선 수비수인 테리코 화이트를 자신에게 붙였다. 그리고는 코너에 있는 두경민에게 공을 내줬다. 손이 뜨거워진 두경민이 완벽한 오픈 찬스에서 놓칠 리가 만무했다.
SK 선수들은 시간이 지나며 발이 무거워졌고 반면, DB의 젊은 선수들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SK의 지역방어를 해체했다. 연장에서도 이와 같은 흐름이 계속 됐다. 발이 무거워지고 분위기마저 빼앗긴 SK 선수들은 코너에서도 약점을 노출하며 DB에게 연속해서 3점슛을 허용했다.
DB는 3점슛 시도와 성공 개수 모두 1등이다. SK는 이런 DB를 상대로 지역방어를 고집했다. 1대1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해 몇 경기 고전한 SK지만 45분 동안의 지역방어는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은 다른 해석을 내놨다. “준비한 수비는 3쿼터 초반까지 잘 됐다. 다음에도 DB를 공략할 해법을 찾았다. 상대가 무리해서 쏜 슛이 적중률이 높았다.”고 경기가 끝난 뒤 말했다.
과연 SK의 수비가 DB와의 경기에서 해법이 될지, DB가 SK의 수비를 공략 방법을 찾았는지는 2018년 1월 5일 열리는 4라운드 맞대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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