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투지' 일깨운 우리은행 팀 분위기 그리고 ‘츤데레’ 위성우
- WKBL / 김우석 기자 / 2017-12-09 00: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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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아산/김우석 기자] 우리은행이 세 게임 만에 청주 KB스타즈에 설욕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18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 여자프로농구에서 박혜진(22점-3점슛 4개 8리바운드 3어시스트), 나탈리 어천와(11점 11리바운드), 김정은(19점 3어시스트 3스틸) 활약을 묶어 접전 끝에 청주 KB스타즈를 76-71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 중 한 명은 김정은이었다. 김정은은 앞선 경기와 비교할 수 없는 활약을 펼치며 박혜진, 나탈리 어천와와 함께 승리를 이끌었다.
김정은은 이전 두 경기에서 각각 4점 2어시스트(1차전), 6점6리바운드(2차전)로 부진했다. 이름 값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기록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위에 언급한 대로 19점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승부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승부처는 4쿼터였다. 1쿼터 KB스타즈 인사이드 봉쇄에 실패한 우리은행은 15-25로 뒤지며 출발했고, 2쿼터 중반까지 계속 15점 차를 오가며 패색이 짙은 경기를 이어갔다. 위성우 감독 역시 당시 상황에 대해 “승부가 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라고 언급할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이날 히든 카드로 활약한 박태은(8점 1어시스트) 활약으로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고, 3쿼터 53-55로 따라붙으며 대 역전극의 발판을 놓았다. 4쿼터 우리은행은 3점슛 두 개 포함 9점을 몰아친 박혜진의 공격력과 김정은의 공수에 걸친 활약 속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특히, 김정은은 박지수를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알토란 같은 4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B스타즈 추격을 따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쿼터 후반에 나온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4점을 앞선 경기 종료 1분 58초 전부터 윌리엄즈에게 건넨 두 개의 어시스트는 승부를 결정짓는 장면들이었다.
또, 김정은은 앞선 경기와 달리 루즈볼 상황이나 수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투지를 발휘, 우리은행 선수로 확실히 녹아드는 모습도 연출했다. 4쿼터 후반 커리와 루즈볼 다툼 상황에 발생했을 때 한번의 망설임 없이 공으로 뛰어들었다.
경기 후 김정은은 “KB스타즈에게 2연패 당하고 있는 중이다. 3연패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은행이 특정 팀을 상대로 연패를 당하는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KB스타즈 전이 제일 부담이 된다. 공격할 때는 단타스와 매치업이 된다. 생각보다 기동력이 있는 편이다. 2연패 하는 동안 너무 파고들었던 것 같다. 3일 동안 KB스타즈를 생각하지 않았다. 부담 없이 하려고 했다. 그래서 경기가 잘 되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연이어 김정은은 “우리은행은 경기를 이겨도 분위기가 별로 달라지 않는다. 지면 다르다. 오늘 경기는 특히 지게 되면 데미지가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집중했고, 끝까지 집중하게 된 것 같다. 정말 다 쏟아서 했다. 아직 우리은행 선수들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사실 오프 시즌부터 독기를 품고 훈련했다. 오늘은 감독님도 중요한 상황에 나에게 역할을 주었다. 감독님이 조금씩 믿어 주시는 것 같다. 불과 2년 전에는 ‘나는 끝난 선수’라는 생각도 했다. 이제야 조금씩 내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며 이날 플레이에 대해 조금은 만족해 했다.
위 감독 역시 간만에 김정은에 대해 만족스러운 이야기를 내놓았다. 일본 전지훈련이나 시즌 전 치러졌던 한일 챔피언십에서 김정은이 활약했을 때만 해도 김정은에 대해 위 감독이 내놓은 평가는 냉정함 그 자체였다. 앞선 경기에서도 많이 다르지 않았고, 본인에게도 호되게 나무라는 장면이 많이 연출되었다. 이날은 조금 달랐다.
위 감독은 “정은이 플레잉 타임을 30분에 맞추고 있는데, 오늘 길게 사용했다. 정은이가 우리 팀에서 할게 많다. 오늘 경기는 자기 득점도 해주었고, 수비를 정말 잘 해주었다.”며 이례적인 칭찬을 남겼다.
특히 수비에서 지적을 많이 했던 위 감독은 이날 박지수 수비를 맡겼던 부분에 대해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김정은은 박지수 포스트 업 상황에서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고, 스틸을 해내는 등 박지수 1대1 공격을 수 차례 저지했다.
김정은 본인의 평가는 달랐다. “지수를 바깥으로 밀어내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힘이 모자랐다. 제대로 막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정은은 조금씩 우리은행 색깔이 녹아들고 있다. 이날 보여준 집중력과 투지는 조금은 우리은행과 괴리가 있던 김정은 플레이와 조금은 달랐다.
김정은은 “승부처 상황을 많이 연습했다. 이 경기를 잡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생각으로 연습했다. 비 시즌 때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조금이나 그 부분에 대해 보답을 받은 것 같다. 오늘 경기는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오프 시즌 힘들었던 심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프 시즌 김정은은 프로 데뷔 이후 욕을 가장 많이 먹었을 것이기 때문. 김정은은 일본 전지훈련부터 오프 시즌 연습 경기까지 위 감독의 먹잇감(?)일 정도였다.
김정은은 “3,4일 전 미팅에서 조금 혼났다. 공격을 미루거나 피해 다니는 것처럼 보였던 것 같다. 감독님은 나쁜 남자 스타일이다(웃음) 그날 감독님이 ‘너를 이 팀이 숟가락 얹게 하려고 데려온 것이 아니다.’라며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하셨다. 한 동안 혼낸 후에 던지신 말이다. 왠지 감사했다.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위 감독은 ‘스타’ 김정은에게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섞어가며 팀에 녹아들게 하고 있다.
또, 김정은은 “감독님이 여자 팀을 오래 하셔서 그런지 여자 선수들 특성을 잘 아시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은행 선수들은 부처같다. 이기면 이기는 대로, 지면 지는 대로 그 다음 경기를 생각한다. 올 해는 작년만큼 전력이 독보적이지 않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라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그렇게 김정은은 우리은행의 타이트한 팀 분위기와 위 감독의 스타일에 적응하고 있었다.
결과로 김정은은 츤데레 같은 위성우 감독의 리더십과 그저 한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팀 분위기 덕에 투지를 자신에게 장착해야 했다.
2년 전, 무릎 부상으로 경기력이 뚝 떨어지기 전까지 매년 득점력이 조금씩 줄어들며 ‘공주 농구’라는 이야기까지 들어야 했던 김정은이 우리은행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농구 인생을 그려가고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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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