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7일 만에 출전한 LG 정준원 “기회 주셔서 감격” 

KBL / 이재범 / 2017-12-04 18:54:13


SK에서 LG로 이적한 뒤 약 5년 만에 출전 기회를 받은 LG 정준원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


정준원(193cm, F)은 2012년 1월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4순위로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뒤 곧바로 서울 SK로 이적했다. 2012~2013시즌에 6경기 평균 3분 14초 뛰었다. 총 출전시간 19분 25초는 모두 4쿼터였다. 당시 SK가 정규리그 우승하던 시즌이다. 승부가 결정된 이후 코트를 밟았다고 볼 수 있다.


정준원은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으로 군 복무를 마치 뒤 2015년 복귀했다. 정준원에게 정규리그에서 뛸 기회는 더 이상 없었다. D리그에서 활약했다. 지난 여름 자유계약 선수로 풀렸다. 스몰포워드가 필요한 LG의 부름을 받았다.


SK와 달리 LG에선 정준원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출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다. LG 현주엽 감독은 정준원의 성실성을 높이 사 정규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2017~2018시즌 초반에는 정준원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7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처음으로 1분 1초 출전했다. 2013년 11월 7일 부산 KT와 경기서 4분 49초 뛴 이후 1,697일 만에 정규리그 코트를 다시 밟았다.


정준원은 지난달 19일 KT와 경기에서 한 번 더 출전 기회를 받았다. 그것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던 4쿼터였다. 이해할 수 없는 기용으로 보일 수 있다. 최근 경기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를 승부처에서 넣었기 때문.


정준원은 현주엽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63-6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설 때 달아나는 3점슛 한 방을 성공했다. LG를 4연패에서 구해낸 3점슛이었다.


현주엽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정)준원이 한 방이 승리에 도움이 되었다”며 “시즌 들어오기 직전에 컨디션이 떨어졌다. 그래서 2,3라운드에는 출전시킬 거니까 훈련만 하라고 했다. 오전에 슛 감이 좋아서 출전선수 명단에 넣은 뒤 출전시켰는데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고 정준원을 칭찬했다.


정준원은 이번 시즌 4경기에서 평균 5분 6초 뛰었다. 총 출전시간은 SK 때보다 더 많은 20분 25초다. 주전선수 한 경기 출전시간에도 못 미치지만 정준원에겐 간절했던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오후 코트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정준원은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 그만큼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 드린다”며 “시즌 초반 팀 훈련을 주축으로 하지 않아도 코치님께서 계속 신경을 써주셨다. 주축 선수들 훈련 상대로 들어가도 세세한 부분까지 설명을 다 해주셨다. 그렇게 해주셨기에 경기를 뛸 수 있는 준비가 가능했다”고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잡은 소감을 전했다.


시즌 초반 출전 기회가 없었던 이유를 묻자 “제가 부족해서 그랬던 거 같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걸 못 따라가서 자신감이 떨어지는 악순환이었다”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코치님께서, 특히 강혁 코치님께서 계속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KT와 경기에서 나온 결정적 한 방을 언급하자 “엄청 짜릿했고, 잠깐 뛰었는데도 재미있었다”며 “새벽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 훈련해서 슛감이 좋았다”고 웃으며 그 순간을 떠올렸다.


최근 두 경기에선 코트 밸런스가 맞지 않고 뭔가에 쫓기듯 급한 플레이를 했다. 정준원도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여유가 없다”며 스스로도 알고 있다.


2017~2018시즌 1/3이 지났다. 애타게 기다리던 출전 기회를 잡았다. 정준원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열심히 할 거다. 다른 짓 안 하고 감독님께서 지시하시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최선을 다 할 거다”며 “감독님께서 수비와 기회라면 무조건 슛을 쏘라고 하신다”고 다짐했다.


사진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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