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의 품격’ 양희종, 코뼈와 손가락 골절에도 ‘20득점’ 폭발

KBL / 김영훈 기자 / 2017-12-01 02:37:43

[바스켓코리아 = 안양/김영훈 웹포터] 손가락 골절과 코뼈 골절이라는 부상을 딛고 양희종이 20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안양 KGC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경기에서 부산 KT에 87-76로 승리했다. 양희종이 20득점을 기록한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도 23점을 올리며 KT에 11점차 승리를 수확했다.


양희종은 초반 3개의 슛이 림을 외면했지만 주눅 들지 않고 재차 3점슛을 시도해 성공시켰다. 자신감이 붙은 양희종은 이후 시도한 9개의 야투 중 7개를 성공시키며 쾌조의 슛감각을 선보였다. 양희종은 이 날 야투를 13개나 시도했다. 양희종이 야투를 13개나 시도한 것은 2014년 12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양희종은 “KT가 맥키네스가 없었고, 있어도 골밑에서 밀리는 팀이다. 그래서 상대가 오세근과 사이먼에게 도움수비를 깊게 들어갔다. 그러다보니 외곽에서 기회가 많이 났고 이 점은 경기 전에도 예상하고 있었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다.”고 하였다.


양희종의 활약이 놀라운 점은 그의 몸상태 때문이다. 양희종은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원주 DB의 디온테 버튼과 충돌해 코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양희종은 2013년에도 코뼈가 골절 된 적이 있었지만 그는 완치도 되기 전에 마스크까지 구입해 대표팀 경기를 치루고 왔다.


불운하게도 양희종은 대표팀 소집기간에 손가락 인대마저 다쳤다. 하지만 양희종은 부상을 뒤로한 채 자신의 2014년 1월 23일 이후 최다득점인 20점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나자 양희종은 부상부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다행히 왼손 소지(5번째 손가락)이다. 대표팀에서는 한 손가락만 테이핑을 하고 했다. 그런데 공을 잡으면 그 손가락이 넘어가면서 통증이 있었다. 병원에서는 인대가 늘어났다는 진단을 받았다. 인대가 늘어난 선수들은 많다. 그래서 그냥 뛰었는데 중국전에 너무 아팠다. 중국전이 끝나고 진료를 받아보니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부상부위에 대한 설명을 했다.


하지만 양희종은 김승기 감독과의 논의 끝에 수술을 미루기로 했다. 양희종은 “병원에서는 빠른 수술을 권했다. 하지만 시즌이 더 중요하다. 수술은 지금 해도 되고, 나중에 해도 된다.”며 태연한 모습을 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심지어 양희종은 부상 중임에도 수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4개의 스틸을 챙기며 자신이 장점인 수비력을 십분 발휘했다.


만약 양희종이 수술을 한다면 한 달의 회복기간이 걸린다. 게다가 재활기간까지 생각하면 2~3개월이 소요된다. 지금 당장 수술을 진행하면 6라운드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양희종은 “이번 시즌은 서로 물고물리는 시즌이다. 팀이 플레이오프를 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수술을 미뤘다.”며 자신의 몸이 아닌 팀을 먼저 생각하는 듯 했다.


수술을 늦춘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만약, 자칫하다 부상 중인 손가락이 다시 넘어가면 이미 부상 부위에는 인대가 손상되있기 때문에 관절을 재생 하는 광범위한 수술을 진행 해야 한다. 하지만 양희종은 팀을 위해 현재의 통증과 미래의 부상 악화라는 위험을 감수하는 선택을 했다.


디펜딩 챔피언 KGC는 이번 시즌 이정현의 공백과 사이먼의 부상, 단신 외국인선수 교체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쳤다. 하지만 양희종의 희생과 동시에 20득점의 맹활약은 단순히 한 경기 활약이 아닌 앞으로의 팀 분위기 쇄신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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