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팀 성적은 외국선수 실력 순이잖아요!
- KBL / 이재범 / 2017-11-21 1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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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형 부상 결장에도 SK 1위 질주 원동력인 애런 헤인즈와 테리코 화이트 |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28%가량 지났다. 순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순위표는 외국선수 기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KBL은 1997년 출범하며 전력 평준화를 위해 외국선수를 영입했다. 수시로 외국선수 제도가 바뀌었지만, 변함없는 건 이들이 어떤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도 여전하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17일 창원 LG와 경기를 앞두고 “좋은 외국선수 데리고 있는 순서가 팀 순위”라고 했다. 지난 7월 열린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당연히 뽑힐 만한 외국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았다. 최근 두 시즌 활약한 외국선수는 드래프트 참가하지 않아도 KBL 무대 복귀가 가능한 규정을 이용한 것이다. 이 때문에 각 팀들이 얼마나 발 빠르게 자기 팀에 맞는 외국선수로 교체 했느냐에 따라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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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활약 중인 선수 기준 두 외국선수 주요 기록 합산(괄호 안은 순위) |
1,2위를 달리는 서울 SK와 원주 DB는 자신들이 팀에 최적화된 애런 헤인즈와 로드 벤슨을 영입하며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헤인즈와 벤슨의 역할은 다르다. 테리코 화이트는 헤인즈가 SK 유니폼을 입자 자신이 두 번째 외국선수로 자처했다. 헤인즈는 덕분에 편하게 주축 선수로 펄펄 날아다니며 SK 상승세를 이끈다. 벤슨은 이에 반해 디온테 버튼이 주축 외국선수로 인정하고 팀에서 궂은일에 치중하며 둘풍의 밑거름을 다졌다.
헤인즈와 화이트는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버튼과 벤슨은 DB 이상범 감독이 원한 40점에 못 미치는 35.9점 합작에 그치지만, 리바운드(1위)와 스틸(3위), 블록(2위)에서 두드러진다. 외국선수의 부족한 득점은 국내선수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충분히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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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랜드는 브랜든 브라운 영입 후 1승 4패에서 9승 2패로 상승세를 탔다. |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는 찰스 로드와 브랜든 브라운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KCC가 최근 8승 1패로 상승세를 탄 시점은 안드레 에밋 대신 로드를 선발로 내보냈을 때다. 로드는 책임감과 늘어난 출전시간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KCC에 승리도 안겼다. 전자랜드는 아넷 몰트리를 내보내고 브라운 영입 후 1승 4패에서 9승 2패라는 전혀 다른 팀으로 돌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공동 5위인 서울 삼성과 울산 현대모비스, 안양 KGC인삼공사는 조금씩 다르다.
삼성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 원동력이었던 마이클 크레익를 내보내고 마커스 커밍스를 영입했다. 벤치 속을 썩였던 크레익 대신 커밍스는 무난하게 삼성의 색깔에 맞는 농구에 적응 중이다. 임동섭, 김준일의 입대와 주희정, 이시준 등의 은퇴로 국내선수 전력이 약해졌지만,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기둥 삼아 중위권에 자리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레이션 테리의 득점력 덕분에 신바람을 낸 것도 잠시였다. 수비력이 떨어지는데다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호흡도 떨어진다. 현대모비스가 딱 중위권에 머문 이유다. 물론 양동근, 함지훈, 전준범, 이종현 등 주전들의 뒤를 받칠 벤치 자원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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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C인삼공사는 큐제이 피터슨의 득점력이 두드러져 2라운드 막판부터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
KGC인삼공사는 마이클 이페브라 대신 큐제이 피터슨을 영입하며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지난 주 1승 2패로 부진했지만, 오세근과 양희종이 국가대표 차출에 따른 영향이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듬직한데다 피터슨이 득점력을 뽐내고 있어 국가대표들이 합류하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페브라가 있을 땐 득점력(37.3점, 순위 적용 시 6위)이 중위권이었으나, 피터슨 합류 후 외국선수들 중 최다인 43.6점을 합작 중이다.
창원 LG는 시즌 개막 전까지도 외국선수 교체를 하지 않은 유일한 구단이었다. 조나단 블락도 저스틴 터브스의 부상으로 일시 교체로 영입했던 선수. 최근 두 시즌 외국선수 교체가 잦아 시즌 개막 후 살아나길 기다리다 괜찮은 외국선수들을 놓쳤다. 조쉬 파월이 8주 진단을 받고 제임스 켈리를 영입한 건 다행이다. 지난 19일 터브스와 블락을 모두 내보내고 어브리 콜먼과 함께 하기로 했다. 현재 두 외국선수를 모두 바꾼 유일한 구단이다. 이를 반영하듯 두 외국선수 합계 기록에서 야투성공률, 자유투성공률, 어시스트, 스틸에서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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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라운드에 선발되었음에도 유일하게 살아남아 KBL 최고 외국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대등한 활약 중인 오리온 버논 맥클린(사진 오른쪽) |
고양 오리온은 외국선수 선발부터 꼬였다. 1라운드에 선발한 더스틴 호그와 이를 대신한 도론 퍼킨스가 모두 데뷔도 못했다. 드워릭 스펜서는 19일을 마지막으로 또 KBL을 떠났다. 대신 저스틴 에드워즈가 그 자리를 채운다. 그나마 버논 맥클린이 골밑을 지켜줘 버티고 있다. 맥클린은 2라운드에 뽑힌 선수 중 유일하게 남아 있다. 오리온은 맥클린의 듬직함에도 국내선수 전력이 다른 팀에 열세인데다 허일영마저 부상을 당해 더 어려운 여건 속에 경기를 치른다.
부산 KT는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웬델 맥키네스를 영입하며 최상의 외국선수 조합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었다. 예상과 전혀 다르다. KT 최적화 외국선수로 여겨져 다시 KT 품에 안긴 리온 윌리엄스가 지난 시즌 활약이 아주 오래된 착각인가 싶을 정도로 부진하다. KT 내부에선 윌리엄스가 득점을 못해줘도 리바운드 등 기본을 해주고 있다고 여긴다. 바꾸고 싶어도 데려올 선수도 없다. KT 조동현 감독은 19일 LG와 경기 후 “평균을 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평균 이하로 간다. 바꿔보고 싶은데 교체선수가 없어서 문제”라고 했다. 윌리엄스와 맥키네스는 10개 구단 외국 선수 중 유일하게 30점을 합작하지 못하고 있다.
LG와 오리온은 새로운 외국선수와 일주일 가량 손발을 맞춘 뒤 다른 전력으로 찾아온다. 브라운이나 피터슨처럼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면 순위표는 지금과 달리 요동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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