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절반 지난 2017-2018 WKBL, 심상치 않은 시즌 판도
- WKBL / 이성민 / 2017-11-08 11:10:34
![]() |
[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웹포터] 지난 10월 28일 개막한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가 어느덧 1라운드 절반을 지나쳤다. 6개 구단이 각각 3~4경기씩을 소화하며 초반 탐색전을 펼친 가운데 예년과 다른 리그 판도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
◆ ‘디펜딩 챔프’ 우리은행이 흔들린다.
우리은행은 지난 5시즌 간 여자프로농구 무대를 평정했다. 통합 5연패의 위업을 달성, 명실상부 여자프로농구 최강의 팀으로 군림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최고 외국인 선수’ 존쿠엘 존스와 국내선수들을 앞세워 모든 기록에서 리그를 압도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리은행의 평균 기록은 대부분 1위에 위치했다(평균 기록 : 득점 73.1점, 리바운드 45.1개, 어시스트 15.5개). 평균 득점은 70점을 넘어선 유일한 팀이다.
행복한 기억으로 가득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조금씩 어긋났다. 우리은행은 타 팀에 비해 전력 누수가 유독 심했다. 그동안 페인트 존을 든든히 지켰던 양지희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FA로 풀린 김정은을 데려왔지만,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던 김단비를 하나은행에 내줬다. 이선화는 돌연 팀을 떠났다.
부상 선수도 많았다. 박혜진을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비시즌에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주전급 선수 중 부상 없이 비시즌을 보낸 선수는 팀 내 최고참인 37세의 임영희가 유일하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은 일본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5명으로만 경기를 소화하기도 했고, 박신자컵과 한일여자챔피언십에서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뽑은 쉐키나 스트릭렌과 티아나 하킨스를 모두 교체했다. 교체 이유는 다름 아닌 부상. 통합 6연패를 도전하는 입장에서 다소 힘 빠지는 출발이다.
여느 해와 달리 위태로운 비시즌을 보낸 위성우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정말 위기다. 힘들 것 같다”라는 말들을 버릇처럼 내뱉었다. 지난 수년간 위성우 감독이 꾸준하게 했던 말이지만, 올 시즌만큼은 엄살처럼 들리지 않았다.
실제로 올 시즌 우리은행은 낯선 초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치른 3경기에서 1승 2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 시즌 개막전에서 신한은행에 패배했고, 이어진 2번째 경기에서 KB스타즈에 덜미를 잡히며 2연패를 기록했다. 다행히도 지난 5일 KDB생명을 32점차로 제압해 분위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골밑을 지켜줄 수 있는 확실한 센터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양지희가 리그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우리은행의 골밑을 사수했지만, 은퇴한 현재 이를 메워줄 선수는 사실상 없다.
마땅한 국내 빅맨이 전무한 상황에서 결국 해답은 외국인 선수이다. 우리은행은 시즌 시작 직전에 어천와와 서덜랜드를 대체용병으로 데려와 골밑에 무게감을 더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들의 골밑 무게감은 타 팀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3경기에서 그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빅맨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팀의 상황은 수치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평균 45.1개의 평균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리바운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41.3개를 기록, 전체 4위에 머물러 있다.
결국 5일 KDB생명과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위성우 감독은 칼을 빼들었다. 서덜랜드의 떨어지는 골밑 무게감과 적은 활동량에 불만을 표하며 교체를 고려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만큼 확실한 빅맨의 부재는 우리은행이 빠른 시간 안에 보완해야할 치명적인 약점이다.
다행인 것은 아직 3경기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년과 달리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은행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을 가진 팀이다. 국내선수들의 경기력과 조직력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기에 높이에 대한 문제만 해결한다면 충분히 통합 6연패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
◆ 삼성생명·KB스타즈, 이번 시즌 우승 가능할까?
우리은행이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먼저 치고나간 팀은 삼성생명과 KB스타즈이다. 각각 4승(KB스타즈), 2승 1패(삼성생명)을 거두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사실 두 팀은 올 시즌 선전이 예상된 팀들이다. 대부분의 감독들과 전문가들이 올 시즌 우승후보로 두 팀을 꼽았다. 삼성생명은 박하나, 김한별, 배혜윤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에 유망주들의 성장과 검증된 외국인 선수가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KB스타즈는 ‘보물 센터’ 박지수의 존재와 강아정, 심성영 등 탄탄한 국내선수진이 강점이다. 외국인 선수 단타스가 골밑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커리가 쾌조의 슛 감각을 뽐내고 있는 것도 호재이다.
지난 시즌을 통해 더욱 끈끈한 조직력을 구축한 두 팀은 올 시즌 왠만해서는 질 것 같지 않은 강력한 면모를 뽐내고 있다. 약점으로 꼽혔던 승부처 결정력과 집중력 부족도 눈에 띌 만큼 개선됐다.
1라운드 절반을 지난 현재 두 팀 중에서 우위를 점한 쪽은 KB스타즈다. KB스타즈는 6일 펼쳐진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에서 16점차 완승을 거뒀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우승후보끼리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별 이변이 없다면 두 팀의 우승 경쟁은 시즌 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연 KB스타즈가 시즌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혹은 지난 시즌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던 삼성생명이 올 시즌 우승으로 준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
◆ ‘아쉬움 남는 출발’ KDB생명·하나은행, ‘인상적인’ 신한은행
플레이오프 진출을 올 시즌 목표로 삼은 KDB생명과 하나은행은 당찬 포부와 달리 다소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2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KDB생명은 1승 2패로 공동 3위에 위치해있다.
지난 2경기 동안 하나은행의 경기력은 많은 우려를 낳았다. 공수에 걸쳐 팀 균형이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빈곤한 득점력이 아쉬웠다. 2경기 평균 63점을 넣는데 그쳤다. 강이슬을 제외하면 확실한 득점원이 부족한 하나은행의 특성상 외국인 선수 해리슨과 콰트미가 공격에서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아쉽게도 이들은 지난 경기 2경기에서 30점, 26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반등을 위해선 두 외국인 선수의 각성이 필요하다. 하나은행의 향후 시즌 성적은 두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DB생명은 많은 고민에 빠져있다. 우선 기대를 했던 로이드가 아직까지 한국농구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WNBA에서 공격력 하나로 인정받은 선수인 만큼 기량에 대한 의심의 여지는 없다. 그러나 개인 공격에 특화되어있는 선수이기에 한국농구 특유의 조직적인 농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맏언니’ 조은주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를 마주했다. 조은주는 지난 5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십자인대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반월판, 연골 등도 손상돼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판정을 받은 상황. 사실상 시즌아웃이다.
그간 공수에 걸쳐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조은주가 뛸 수 없는 KDB생명은 시즌 초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시즌 동안 좋은 활약을 펼친 구슬의 역할이 중요하다. 구슬이 조은주의 공백을 최대한 메워야 한다. 조은주 공백 최소화가 KDB생명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가를 중요한 열쇠이다.
신한은행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현재 성적은 1승 2패로 크게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팀 경기력만큼은 확실하게 올라섰다.
사실 신한은행은 비시즌에 가장 많은 우려가 공존한 팀이었다. 포인트가드 자리를 맡아줄 확실한 선수가 없고, 주전과 식스맨의 격차가 크다는 것이 그 이유.
하지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카일라 쏜튼을 지명하면서 약점이 최소화됐다. 달리는 농구에 최적화 된 쏜튼은 김단비와 함께 신한은행의 빠른 농구를 이끌고 있다. 공수전환의 선봉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포인트가드의 부담을 줄여준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꼽혔던 팀플레이도 많이 개선됐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르샨다 그레이도 골밑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잘나가고 있지만, 선수들의 부상은 항상 조심해야한다. 신한은행은 주전 의존도가 심한 팀 중 하나이다. 김단비, 김연주, 곽주영의 팀 내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들 중 한명이라도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다면 팀 경기력 자체가 곤두박질칠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레알신한’의 부활을 꿈꾼다면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셋째도 건강이다.
사진제공 = W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성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