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동기생 3인방, KT '반전 키워드' 될까?

KBL / 서민석 / 2017-11-01 12:10:30
KT의 중심으로 거듭난 이광재-박상오-김영환(좌로부터)

[바스켓코리아 = 부산/서민석 객원기자] 10월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있었던 2017 신인 드래프트가 화제다. 1순위 허훈, 2순위 양홍석을 시작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한 44명중 27명이 프로 무대를 밟아 61.4%라는 비교적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드래프트 시계를 2007년으로 되돌려보자.


당시 드래프트는 즉시 전력감이 많아 '황금 드래프트’라는 말까지 있었다. 1~4순위 지명 선수만 봐도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알 수 있다.


1순위로 서울 SK의 부름을 받은 선수는 김태술이었다. 이어 2순위 이동준, 3순위 양희종, 4순위 정영삼의 순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형 이승준과 함께 은퇴한 이동준을 제외한 세 선수는 여전히 소속팀의 주축 선수들이다.


1~4순위 로터리픽 이후 5~8 순위의 지명이 계속됐다. 5순위로 지명받은 선수는 KTF(현 KT) 추일승 감독의 부름을 받은 박상오였다. 그 다음 6순위 신명호, 7순위 이광재, 8순위 김영환이었다.


주목할 점은 박상오, 이광재, 김영환이 10년이 지난 지금 KT 유니폼을 함께 입고 있다는 것이다. 즉시 전력감을 1라운드에 지명하는 것을 감안하면 세 선수가 같은 팀에서 뛰는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이적이라는 시련에도 계속된 활약


세 선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KT 이외에 다른 팀 유니폼을 한 번 이상 입었다는 것이다.


김영환은 전자랜드 지명 직후 박세원과 함께 이한권,이홍수와 맞트레이드 되어 2007~08시즌 KTF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이후 네 시즌을 뛴 이후 2012~13시즌부터 다섯 시즌을 LG에서 보냈다. LG에서 선수 생활의 최고점을 찍은 것이다.


‘주장’까지 맡았던 김영환은 지난 시즌 도중 조성민과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다. 묘한 것은 김영환이 지난 시즌 KT에서 뛴 20경기(12.65점)가 자신의 최고 성적을 올렸다는 점이다. 팀에 상관없이 프로답게 최선을 다하는 품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상오는 김영환과 같이 2007~08시즌부터 다섯 시즌을 KT에서 함께 보냈다. 2010~2011시즌 평균 14.93점 5.1리바운드로 정규리그 MVP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FA 계약과정에서 이견으로 ‘사인 후 트레이드’로 SK로 이적하게 된다. 김영환과 마찬가지로 2012~13시즌을 앞둔 이적이었다. SK에서 세 시즌을 보낸 박상오는 2015~16시즌부터 오용준과의 트레이드로 다시 KT 유니폼을 입게 된다.


이광재는 두 선수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데뷔는 원주 동부에서 2007~08년 했기 때문이다. 프로 두 시즌 동안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2009~10시즌 51경기를 뛰면서 10.61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주전 슈팅가드로 거듭났다. ‘원주의 아이돌’로 불렸던 최전성기였다.


이후 세 시즌 내리막길을 걷더니 김현중-김종범과의 1:2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게 된다. 이광재는 그사이 점점 잊혀진 존재가 됐다. "올시즌도 부진하면 '은퇴'하겠다." 다짐이 남달라보이는 이유다. 명예회복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2% 아쉬웠던 드래프트 트리오의 활약


KT는 10월 31일 전자랜드전에 김영환-박상오-이광재는 이재도-윌리엄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팀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수들로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서겠다는 것이었다.


박상오가 1쿼터 먼저 기대에 부응했다. 팀의 텃 득점을 탑에서의 3점슛으로 만들더니 1쿼터에서만 5점을 올린 것이다. 국내 선수 최다 득점이었다.


김영환이 2쿼터 바톤을 이어받았다. 3점슛-자유투-점퍼로 연달아 7점을 몰아치며 팀의 38-30 리드를 이끈 것이다. 전반은 두 베테랑의 활약이 돋보였다.


하지만 KT는 전반을 47-47 동점으로 끝냈다. 바로 나머지 한 명, 이광재의 활약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반 3어시스트가 있었지만 득점이 없었다. 3쿼터도 김영환이 5점을 올렸을 뿐, 박상오-이광재가 침묵했다. 덩달아 스코어도 65-75까지 벌어졌다.


박상오가 4쿼터 들어와 자유투와 점퍼로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KT는 4쿼터 4분 20초만에 김영환-박상오의 연이은 득점으로 75-80, 5점차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KT는 기세를 몰아 박상오의 훅슛을 앞세워 4쿼터 2분 39초를 남기고 84-85,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었다. 김영환이 탑에서 던진 회심의 3점슛로 림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광재가 패스를 받아 3점슛을 던지겠다는 패턴도 이광재가 공 조차 잡지 못했다. 84-90, 6점차 패배였다.


만약 세 선수가 모두 터졌더라면 충분히 역전승도 가능한 경기였다. 그러나 김영환(18점 3점슛 2개 7리바운드 3어시스트), 박상오(14점), 이광재(0점 3어시스트) 세 동기생이 모두 터지진 못했다. 덩달아 팀도 시즌 6패(1승)째를 당했다.


황금 드래프트라고 불렸던 세대의 3인방은 위기의 KT를 구할 수 있을까?


이날 경기 패배로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바로 한둘이 아닌 셋이 모두 터져야 한다는 KT의 현실을 보여준 경기였는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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