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경은 감독 추억, 삼성 시절 데뷔전 최다 37점!

KBL / 이재범 / 2017-11-01 11:19:07


1997년 11월 12일 대구 동양과 경기서 37점을 올리며 국내선수 데뷔전 최다 득점을 기록한 SK 문경은 감독 선수 시절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안 들어가면 빼’라는 마음으로 속공에서 3점슛을 던졌다(웃음).”


인천 전자랜드가 아넷 몰트리(206cm, C)를 내보내고 브랜든 브라운(193.9cm, C)을 영입했다. 로드 벤슨(206.7cm, C) 다음으로 큰 선수가 장신 외국선수 중 가장 작은 선수로 바뀌었다. 브라운은 단신 중 최장신인 디온테 버튼(192.6cm, F)보다 1.3cm 더 크다. 물론 193cm 이하가 나오도록 노력했을 브라운의 신장을 그대로 믿긴 힘들다.


브라운은 지난달 28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서 34점을 올리며 전자랜드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KBL 데뷔전에서 34점 이상 기록한 선수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8년 전 제스퍼 존슨이다. 존슨은 2009년 10월 17일 전주 KCC와 경기서 39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L 데뷔전 최다 득점 기록은 2000~2001시즌 캔드릭 브룩스가 가지고 있다. 브룩스는 현 전자랜드의 전신인 신세기 소속으로 대전 현대(현 KCC)와 맞대결에서 52점을 올렸다.


이왕 찾는 김에 국내선수 최다 득점도 살펴봤다. 상무에서 제대한 뒤 97~98시즌에 프로 코트를 처음 밟은 SK 문경은 감독이 가지고 있었다. 문경은 감독은 당시 삼성 선수로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과 맞대결에서 37득점했다.


문경은 감독은 자유투 14개를 모두 성공한데다 3쿼터에만 16점을 집중시켰고, 연장 승부에서 7점을 추가해 국내선수 데뷔전 최다 득점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당시 연장 승부가 펼쳐지지 않았다면 SK 전희철 코치가 97시즌에 기록한 35점이 최다 득점일 것이다.



선수 시절 속공 상황에서도 3점슛을 즐겼던 SK 문경은 감독

문경은 감독은 지난달 29일 KCC와 경기를 앞두고 데뷔전 최다 득점 이야기를 꺼내자 97~98시즌 삼성 시절을 떠올렸다.


“그 때 기대를 많이 받고 (외국선수 드래프트 1순위인) 존 스트릭랜드와 첫 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2번째 외국선수 기량이 좋지 않아서 내가 스몰 포워드로 공격을 많이 했다. 시간이 지나며 스트릭랜드가 오른쪽만 잘 하고, 세트 오펜스에만 강한 게 간파 당했다. 또 볼을 다룰 줄 아는데다 볼 소유욕이 무지 강해서 나 말고는 패스도 잘 안 했다. 그래서 팀이 단단하지 않았다. 두 번째 외국선수 기량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그래서 아직도 숀 이스트윅이란 이름을 기억한다(웃음).”


문경은 감독은 97~98시즌에 3점슛을 평균 3.76개씩 터트리며 25점을 올렸다. 속공에서도 과감하게 던지는 게 장기였다. 문경은 감독은 “’안 들어가면 빼’라는 마음으로 속공에서 3점슛을 던졌다(웃음). 그만큼 자신 있었다”며 “(테리코) 화이트가 시원하게 3점슛을 시도한다. (변)기훈이도 그렇게 던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삼성은 당시 개막 5연승을 달렸지만, 결국 9위(17승 28패)로 시즌을 마쳤다. 지금까지 개막 5연승 이상으로 시즌을 출발한 팀 중 유일하게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문경은 감독은 2017~2018시즌 개막 7연승을 이끌고 있다. 김선형의 부상 결장에도 애런 헤인즈와 테리코 화이트가 득점을 주도하고, 최준용이 전천후로 활약한다. 최부경과 김민수도 궂은일에서 돋보인다. 이들이 문경은 감독이 원하는 농구를 잘 이해하며 따르는 게 SK 연승 비결이다.


그렇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시즌은 길다. 문경은 감독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부상 외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자 “헤인즈가 3번(스몰포워드)로 뛰어야 팀이 산다”며 “외국선수와 부딪히며 골밑 수비 부담이 있는 (최)부경이와 (김)민수, 나이가 있는 헤인즈가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잘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문경은 감독은 자신이 한 때 몸 담았던 서울 삼성을 상대로 개막 8연승에 도전한다. 이긴다면 KBL 개막 최다 연승 동률 기록을 작성한다. 더불어 1라운드 전승 도전 기회까지 갖는다.



이번 시즌부터 ‘S-DERBY’(에스 더비)로 서울 라이벌 경기를 갖는 SK 문경은 감독과 삼성 이상민 감독(사진 오른쪽)

더구나 이번 시즌부터 SK와 삼성은 서울 라이벌로서 ‘S-DERBY’(에스 더비)를 갖기로 합의했다. 그 출발점이다.


문경은 감독은 “라이벌 경기라는 부담을 가지지 않겠다”면서도 “서울 라이벌에겐 꼭 이기고 갔으면 좋겠다. 3년 전에는 5승 1패로 우위였는데 최근에 많이 못 이겼다(1승 5패, 2승 4패). 이번 시즌에 최소 4승 2패를 기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와 삼성의 맞대결은 1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출처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범 이재범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