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완패’ KDB생명, 그 속에 얻은 희망은 ‘구슬’
- WKBL / 김우석 기자 / 2017-10-30 0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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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구리 KDB생명이 시즌 개막전에서 완패를 경험했다.
KDB생명은 2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인 청주 KB스타즈와 경기에서 57-73, 16점차로 패했다.
전반전 효과적인 얼리 오펜스와 대인 방어를 선보이며 27-31, 4점만 뒤졌던 KDB생명은 후반전 박지수와 다미리스 단타스에서 시작되는 KB스타즈 공격을 막아내는데 실패, 42점을 허용하며 개막전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시즌 전부터 우려 가득했던 높이에서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던 후반전이었다. 기대했던 주얼 로드이 활약도 생각보다 미미했다. 오프 시즌 연습 경기에서 30점 가까이를 오가는 득점력을 과시했던 로이드는 KB스타즈 압박 수비와 개막전 부담감 탓인지 움직임과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들을 자주 노출했다.
33분 31초를 뛰면서 14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로이드 기록에 누구도 만족할 수 없었다. 게임 후 김영주 감독은 “첫 게임이라 그랬다고 생각한다. 연습 경기에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다. 차츰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로이드에게 신뢰를 보냈다.
또, KDB생명이 자랑하는 3인방 활약도 아쉬웠다. 이경은이 5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한채진이 3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다. 조은주는 6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세 명이 합쳐 20점을 넘지 못했다. KDB생명이 이길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다.
오프 시즌 처음으로 국가대표를 경험했던 센터 김소담 역시 2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머물렀다. 실망스런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아쉬운 첫 경기 내용 속에서도 희망은 있었다. 2013년 수원여고를 졸업하고 KDB생명에 입단한 구슬이 느낌 가득한 활약을 펼쳤다. 고교 시절 두 번의 청소년 대표를 지낸 구슬은 프로에 입문 후 여느 선수와 다르지 않게 2년 동안 적응하는 시기를 거쳤고 2014-15시즌 주로 백업으로 경기에 나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탁월한 득점력을 선보였기 때문. KDB생명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구슬은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팀을 이탈했다. 몇몇 신인급 선수들처럼 프로 생활에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채 이탈이라는 아쉬운 선택을 했고, 지난 시즌 중반 다시 팀에 합류했다. 다양한 사회 생활을 경험한 구슬은 다시 운동화 끈을 졸라매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지난 여름 속초에서 벌어졌던 박신자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오프 시즌 연습 경기에서 연일 맹위를 떨쳤다. 정확한 3점슛과 센스 넘치는 페인트 존 플레이를 펼치며 매 경기 20점을 넘나드는 득점력을 자랑했다. 2군 리그 뿐 아니라 1군 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연습 경기에 머물 것 같았다. 하지만 구슬은 본 경기에서도 훨훨 날아 올랐다.
3쿼터 초반까지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구슬은 이후 폭발하기 시작했다. 3쿼터 종료 직전 3점슛을 터트리며 득점포에 시동을 건 구슬은 4쿼터에 3점슛 한 개 포함 7점을 몰아치며 팀의 패배 속에도 희망의 메시지를 남겨 주었다. 특히, 두 번의 페이크 동작을 통해 단타스와 박지수 수비를 벗겨내고 완성한 플로터는 이날 득점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렇게 구슬은 로이드 다음으로 많은 12점을 기록했다. 생산성도 좋았다. 2점슛 5개 중 3개를 성공시켰고, 3점슛은 4개 중 2개가 림을 갈랐다. 연습 경기 아우라 그대로였다. 이번 시즌 KDB생명 승리의 확실한 이유가 되어야 하는 구슬의 활약이었다. 개막전 완패 속에서 얻은 하나의 희망이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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