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이 이끌고 김주성이 마무리하는 DB 농구

KBL / 박정훈 / 2017-10-19 08:55:14
한국농구 레전드 DB 김주성

[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최약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강하다.


원주 DB는 1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85-77로 승리했다. DB는 시즌 첫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서울 SK, 창원 LG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날 DB가 보여준 농구는 강력했다. 1쿼터에는 무려 6명의 선수가 득점에 성공했다. 로드 벤슨(207cm, 센터)이 하이 포스트에서 벽을 만드는 2대2 공격이 무위에 그쳤지만, 김태홍(193cm, 포워드), 김영훈(190cm, 포워드), 서민수(197cm, 포워드) 등이 차례로 빠른 공격을 마무리하며 점수를 올렸다. DB는 1쿼터에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19-13으로 앞섰다.


2쿼터에는 벤슨이 힘을 냈다. 그는 무려 8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물론 본인이 놓친 슛을 연달아 잡은 것도 있었기에 실제 위압감은 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벤슨이 제공권을 완벽히 장악했다는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DB 이상범 감독은 “벤슨이 전반전에 공격 리바운드를 8~9개나 잡았다. 벤슨이 제공권을 장악했기에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며 벤슨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후반전에는 디온테 버튼(192cm, 포워드)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버튼은 힘과 스피드를 활용하여 페인트 존으로 파고든 후 수비 대응에 따라 직접 마무리 또는 킥아웃 패스를 선택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또 중요한 순간에 3점슛을 터뜨리며 상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감독은 “이 곳은 버튼에게 낯선 체육관이고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막을지도 몰랐다. 이런 부분에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1쿼터를 지나면 좋아지고 3~4쿼터에 자기 페이스가 나온다.”며 승부처에서 멋진 플레이를 펼친 버튼을 칭찬했다.


김주성(205cm, 포워드)의 활약도 버튼 못지 않았다. 경기 전에 만난 이상범 감독은 “김주성의 역할이 크다. 2~3분만 뛰어도 경기의 맥을 안다. 15분 정도는 충분히 뛸 수 있다. 주성이는 수비를 끌고 다니기 때문에 상대가 헬프를 가지 못한다. 그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공격하기가 용이하다. 오늘은 골밑으로 들어갈 것이다. 매치업 상대를 보고 움직인다.”고 김주성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국농구 레전드는 감독의 기대에 멋지게 부응했다. 김주성은 버튼과 2대2 공격을 합작하며 기회를 잘 만들었고 노련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자유투를 얻어냈다. 경기 막판에는 귀중한 골밑 득점도 올렸다. 김주성은 이날 16분을 뛰며 11득점 4리바운드 2도움을 기록하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승리를 지켜내는 ‘마무리 투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이 감독은 "주성이가 마지막에 풀어줬다. 역시 김주성이다. 우리 선수들이 경험이 적다. 그게 단점이다. 김주성은 어려울 때 쓸 수 밖에 없는 선수다. 그게 오늘 나타났다. 주성이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막판에 몰리면 베테랑이라도 어렵다. 주성이가 잘 풀어줬다. 버튼과 2대2도 하고 자유투 3개를 다 넣어줬다."며 승부처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주성을 극찬했다.


DB는 허웅(상무)과 윤호영(아킬레스건 재활) 등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약체로 평가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해볼만하다. 버튼이 이끌고, 젊은 선수들이 보좌하며 레전드가 마무리하는 DB의 농구는 약하지 않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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