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D-4] KT 정희원-DB 서민수, 새로운 스타 탄생 예고

KBL / 박정훈 / 2017-10-10 11:59:19
KT 포워드 정희원

[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2017-2018 프로농구가 오는 1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팀당 54경기를 치르며 정규리그 상위 6팀이 2017-2018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자리를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오프시즌 동안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며 새 시즌 스타 탄생을 예고한 선수들을 정리해봤다.


◆조동현 감독의 지도를 받은 정희원
부산 KT는 지난 8~9월에 치른 25번의 연습경기에서 19승을 올리는 경이적인 성적을 거뒀다. 외국인선수가 입국하기 전인 8월 초에 열린 7경기에서 6승을 쓸어 담았다. 8월 15일에 리온 윌리엄스(196cm, 센터)가 합류한 이후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8경기를 모두 이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9월에는 일본과 러시아 프로 팀을 상대로도 선전을 펼쳤다.


KT가 오프시즌 연습경기에서 놀라온 성과를 거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지난 2시즌 동안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며 고난의 세월을 보냈던 KT는 새 시즌을 앞두고 야간 훈련을 자율로 바꾸는 등 훈련량을 줄였다. 이는 부상 방지에 큰 효과를 나타냈다. KT 관계자는 "조동현 감독 부임 후 부상 선수 없이 모두 훈련하는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연습경기 선전의 또 다른 이유는 조직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KT는 오프시즌 FA 계약 또는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를 보강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영입한 선수도 없지만 군에 입대한 김종범(190cm, 포워드)을 제외하면 큰 전력 유출도 없다. 외국인선수도 지난 시즌 뛰었던 윌리엄스와 다시 함께한다. 조직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KT를 이끄는 조동현 감독은 “이재도와 김영환은 언제든지 2대2 공격을 할 수 있다. 그래서 픽게임 없이 다 움직이면서 스크린을 거는 4대4, 5대5 연습을 많이 했다. 그리고 픽게임을 할 경우에도 많은 움직임을 통해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후 시도하기 위해 선수들과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며 비시즌 기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건강하고 조직적인 팀 KT에서 비시즌 동안 눈부신 성장세를 보인 선수는 포워드 정희원(191cm, 포워드)이다. 그는 투지 넘치는 수비를 선보였고, 공격 때는 공 없을 때 쉴 새 없이 빈 공간을 찾아 움직이며 3점슛을 성공시켰다. 그는 픽게임 없이 다 같이 움직이며 기회를 만드는 공격의 마무리 역할을 잘 해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로 KT에 지명된 정희원은 2016-17시즌 25경기에 나와 평균 1.2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작년의 나를 돌아보니까 팀 스타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열심히 뛰어다녔다. 너무 많이 부족했다. 신인 드래프트 때부터 느꼈는데 프로는 참 냉정한 것 같다.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며 루키 시즌을 돌아봤다.


정희원은 프로의 냉정함을 뼈저리게 느낀 후 독기로 무장하여 새 시즌을 준비했다. 집 근처의 트레이닝 센터에서 꾸준하게 몸을 만들었고, 팀 훈련 소집 이후에는 야간에 조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집중적으로 3점슛을 연마했다.


정희원은 “수비수가 있다고 생각하고 돌아다니면서 슛을 던졌다. 그런 상황을 가정하고 연습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훈련 성과를 전했다. 조 감독은 “모비스에서 전준범을 지도했던 것처럼 처음에 스텝 잡는 법, 무빙슛을 던지는 스텝 이런 것들을 알려줬다"며 모비스 코치 시절 전준범(195cm, 포워드)을 지도했던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정희원을 가르쳤다고 밝혔다.


조 감독이 코치 시절 지도했던 전준범은 국가대표 간판 슈터로 성장했다. 이번 여름에 동일한 지도를 받은 정희원은 짧은 시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정희원이 ‘제2의 전준범’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DB 빅맨 서민수

◆김주성과 야간 훈련을 함께 한 서민수
원주 DB 선수단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안양 KGC인삼공사를 이끌었던 이상범 전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허웅(186cm, 가드)과 김창모(190cm, 포워드)가 상무에 입대했고, 박지현(183cm, 가드)과 김봉수(199cm, 센터)는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아킬레스건을 다친 후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윤호영(197cm, 포워드)은 2017-2018시즌에 뛰지 않는다. 올해 39세가 된 김주성(205cm, 포워드)은 경기 후반에 나와 10~15분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2017-2018시즌에도 주전으로 나오는 선수는 두경민(183cm, 가드)밖에 없다.


입대한 허웅을 대신해서 두경민과 앞선을 구성하는 선수는 지난 1월 상무에서 전역한 박병우(186cm, 가드)다. 김태홍(193cm, 포워드)과 서민수(197cm, 포워드)는 윤호영과 김주성을 대신해서 주전으로 나설 예정이다.


주전으로 도약한 세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서민수(1993년생)는 비시즌 기간 진행된 연습경기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수비에서는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고 2대2 방어도 큰 무리 없이 해냈다. 공격에서는 내-외곽에서 자신감 있게 슛을 시도했고 2대2 공격에서도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서민수는 지난 여름 동료 야간훈련 때 동료 빅맨들과 함께 ‘한국농구 레전드’ 김주성의 지도를 받았다. 서민수를 가르친 김주성은 “기술 전수보다는 내 경험을 말해주거나 감독님 지시를 듣고 있다가 보완할 점을 얘기해줬다. 훅슛과 포스트업 등을 같이 연습하고 나도 공부를 하면서 훈련을 했다. 연습도 열심히 했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이기에 기대가 크다"며 수업내용을 설명했다.


레전드와 함께한 과외수업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서민수는 “(김)주성이 형은 포스트업을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서 나에게 도움이 된다. 수비수와 부딪히는 것보다 영리하게 빠져나가는 걸 알려주셨다. ‘급하게 하지 말고 천천히 보고 하라. 아무리 큰 선수가 있어도 블록 당하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다.”며 김주성과 함께 한 훈련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많은 걸 알려주셨는데 지금은 1~2개 정도 써먹고 있다. 주성이 형이 알려준 걸 (경기 중에) 하면 엄청 좋아하신다. 미들 포스트에서 자리를 잡았을 때 트랩이 안 들어오면 (수비수를) 흔들어놓고 베이스라인으로 치고 들어가는 게 있다. 지금은 잘 통한다. 키가 크거나 작거나 어느 선수가 막아도 차이 없이 통하더라”며 김주성에게 배운 것을 실전에서 쓰고 있다고 전했다.


DB는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김주성의 지도를 받은 서민수가 기대만큼 해준다면 DB도 해볼만하다.


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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