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경은 감독 “이번엔 확률 높은 공격 농구” 

KBL / 이재범 / 2017-10-06 13:24:05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SK 문경은 감독은 팀 최장수 감독이다. 2011~2012시즌 감독대행을 시작으로 7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2003~2004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8시즌 동안 4명이나 SK 감독을 맡았다. 이 사이 평균 2시즌, 3시즌을 온전히 버틴 감독이 없었다. 문경은 감독은 그런 흑역사를 끝내고 2017~2018시즌에 20승을 추가하면 10번째로 정규리그 통산 200승을 달성한다.


애런 헤인즈와 함께 보낸 세 시즌 동안 1위-3위-3위를 차지하며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SK는 최근 두 시즌 9위와 8위로 추락했다. 지난 7월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대리언 타운스 대신 헤인즈로 교체했다. 지난 시즌 3점슛왕 테리코 화이트와 함께 막강한 공격 농구를 할 수 있는 외국선수들로 구성했다.


SK는 데뷔 2년차를 맞이하는 최준용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최부경 덕분에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1가드 4포워드와 드롭-존 디펜스가 가능해졌다. 3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은 당연하고, 그 이상의 성적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연습경기를 앞두고 문경은 감독을 만나 시즌 준비 사항을 들어보았다.


시즌 준비_ 예년에 비해 세밀한 부분을 선수들이 잘 따랐다. (애런) 헤인즈 (의존도가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헤인즈가 돌아오고, (테리코) 화이트도 한 시즌 함께 했기에 세밀한 부분이 좋아졌다. 이번 시즌에는 공격 횟수, 확률 높은 공격을 하고자 한다. 쿼터별로 코치들이 확인하고 있는데 (공격 횟수가) 잘 나오고 있다. 특히 2,3쿼터에 외국선수 두 명이 들어가면 상대보다 두 배 가량 공격을 더 많이 할 때도 있다. 어제(9월 28일) KT와 경기에서 2쿼터에 우리가 22번 공격할 때 KT가 10번 했다. (27일) 동부와 연습경기에서도 배 이상 공격하며 이겼다. 그런 부분이 잘 되고 있다.


1가드 4포워드_ 미국 전지훈련부터 (준비했다.)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할 때보다 완성도가 더 좋아졌다. 시간이 지나며 선수들이 몸에 더 익숙해졌다. 우리가 그 때 정규리그 우승을 했지만, 대신 우리를 아는 팀은 1가드-4포워드로 나갔을 때 지역방어를 서면서 외곽슛을 내주는 수비를 했다. 지역방어를 서면 속공을 빨리 나갈 수 있다. 그게 1가드 4포워드에서 두 가지 약점이었다. 그 당시 박상오도 잘 해줬지만, 최준용이 있기에 지역방어를 풀어나갈 수 있는 선수가 늘었다. 여기에 속공에 대비한 세이프티맨만 잘 두면 1가드 4포워드의 완성도가 더 좋아졌다.


(SK는 2012~2013시즌 가드 김선형, 포워드 박상오, 김민수, 최부경, 애런 헤인즈를 기용하는 1가드 4포워드로 센터 없는 농구를 펼쳐 한 시즌 최다 동률인 44승(10패)을 기록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박상오가 떠나고 최부경이 입대하며 1가드 4포워드 농구를 하기 힘들었다. 지난해에는 김민수와 테리코 화이트의 떨어지는 수비력이 1가드 4포워드를 구사하는데 걸림돌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박상오 자리에 최준용이 들어가 더 높고, 더 빠른 공격이 가능한 1가드 4포워드를 가동할 수 있다.)


애런 헤인즈_ 공격에선 걱정을 하지 않는다. 헤인즈가 오리온에 있을 때 외곽슈터가 많아서 하다가 안 될 때 밖으로 내주면 되었다. 그런 건 많이 업그레이드 되어서 왔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대신 속공에서 주문을 많이 하고 있다. 오리온에선 자기가 치고 나가서 어시스트를 해주는 편이 많았는데 여기서는 (김)선형이와 (최)준용이가 있기 때문에 리바운드 후 주고 달리길 원한다. 그 부분을 강조하는데 잘 하고 있다. 헤인즈는 자기가 할 줄 아는 것만 해주면 된다. 헤인즈의 장점은 다른 선수를 포장해줄 수 있는 거다. 우리 국내선수들의 능력이 10이라면 헤인즈와 같이 뛸 때 자신들도 모르게 11, 12로 한 단계 더 높아진다. 그런 장점 때문에 헤인즈를 선택을 했기에 하는 만큼 해주면 된다.


식스맨 활약 필요_ 식스맨들은 최고 좋은 비시즌을 보냈다. 김선형, 최준용이 국가대표로 나가있었고, 변기훈이 수술 후 재활하며 복귀하지 않고 있었다. 이현석, 최원혁, 함준후, 특히 함지후가 비시즌에 하루도 안 쉬고 훈련을 했다. 우리 팀은 주전과 식스맨의 차이가 컸는데 지금은 많이 줄었다. 주전들이 빠져도 국가대표팀 등 연습경기에서 이기고 다녔다. 많은 경험을 하면서 기량 차이를 줄인 비시즌이었다.


변기훈 외곽슛_ (변)기훈이가 발목과 무릎까지 합병증이 왔었는데 지금은 좋아졌다. 헤인즈가 들어와서 의기소침할 수 있다. 3년 전에 1,4쿼터 중심으로 많이 못 뛰었기 때문이다. 사실 공격보다 수비에서 (이)현석이, (최)원혁이와 선의의 경쟁을 하라고 한다. 두 선수를 수비 중심으로 기용하는데 “너는 수비가 되면 공격이 되기에 출전시간을 많이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선수들이 잘 하면 20분, 25분, 안 되면 그보다 적게 가져갈 거다. 김선형도 30분 안쪽으로 조절할 예정이다.


정재홍과 최부경 가세_ 최부경은 수비형이고, 정재홍은 슛 중심의 공격 성향이 있는 선수다. 잘 맞는다. 특히 정재홍은 경기 운영과 상대가 지역방어를 설 때 기용하려고 한다. 정재홍을 FA로 영입한 이유는 김선형이 홈앤드어웨이로 열리는 국가대표 경기에 차출되었을 때 가드가 부족하기에 멀리 내다본 거다.


최준용 비시즌 성장_ 작년에는 많은 역할을 안 줬다. 수비와 리바운드만 바랐다. 리바운드만 한 경기에 5개 정도 잡고, 외곽에서 나오는 패스 받아서 슛을 던지면 되는 거였다. 지난해 10월 드래프트에서 뽑아 팀 훈련을 하나도 안하고 경기를 치르며 팀 성향을 파악했다. (최)준용이가 대표팀에 다녀온 뒤 많이 혼났다. 올해 역시 몸이 안 좋아서 2~3개월 쉬다가 대표팀에 차출되어서 팀과 훈련을 안 했다. 미국 전지훈련 가서 쓴 소리를 많이 들었다. 국가대표팀에서 1번(포인트가드)으로 기용한다는 소리에 바람이 잔뜩 들어서 돌아왔다. “팀에서 3번(스몰포워드)과 4번(파워포워드)을 제대로 한 적이 있냐? 그런데 1번을 한다고 하느냐? 김선형보다 잘하고 빠르냐? 김선형이 버티고 백업으로 정재홍이 있는데 1번을 한다고 하면 혼날 거다”고 했다.


단, 고민이다. 3번과 4번에선 장점이 없다. 단지 하나 빠르기만 하다. 1번을 보더라도 치고 넘어오는 게 아니라 세트 오펜스에서 미트아웃으로 볼을 잡아 1번 포지션 패턴을 소화하는 걸 연습하고 있는데 잘 먹힌다. C나 D 플랜 정도로 (최)준용이, 화이트, (김)민수, (최)부경이, (애런) 헤인즈라는 2m급 5명을 기용하는 농구를 생각하게 만드는 선수다. 지역방어를 설 때 앞에 세워도 되고, 뒤에 세워도 되고, 옆에 세워도 된다(실제로 최준용은 연습경기 중 드롭-존 디펜스에서 헤인즈가 나올 때 뒷선을, 헤인즈가 없을 때 헤인즈가 지키던 정중앙 자리에 섰다). 어느 포지션에 안착시켜야 하는지 고민인데 지금 우리 팀에선 3번이 가장 좋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외곽슛은 나오는 것만 잡아서 넣어주면 된다. 왜냐하면 공격이 안 풀릴 때 자기가 만들 줄 알기 때문이다.


개막까지 보완할 것_ 2m 선수들이 많은데 빠른 공격이 된다. 대신 장신 빅맨들, (리카르도) 라틀리프나 (데이비드) 사이먼이 있는 상대를 대비한 연습을 하고 있다. 이들과 경기를 안 해봤기에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최부경, 김민수에 최준용, 두 외국선수까지 이들 수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사진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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