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프리뷰]⑥ 이상범 감독과 함께 팀 재건에 들어간 원주 DB

KBL / 박정훈 / 2017-10-06 22:54:12

[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2017-2018 프로농구가 오는 1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팀당 54경기를 치르며 정규리그 상위 6팀이 2017-2018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자리를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바스켓코리아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10개 팀을 둘러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여섯 번째는 이상범 감독과 함께 팀 재건에 들어간 원주 DB다.


◆정규리그 5위를 차지한 지난 시즌
원주 DB는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서 26승 28패를 기록했다. DB는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1라운드에서 6승을 거뒀다. 간판 가드 두경민(183cm)이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왼쪽 발등 부상을 당하며 3개월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박지현(183cm)과 김현호(184cm) 등이 그 자리를 잘 채우며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윤호영(196cm, 포워드)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된 이후 마지막 8경기에서 2승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5위로 정규리그를 끝냈다.


지난 시즌 DB의 주축 선수들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웬델 맥키네스(192cm, 포워드)는 평균 18.3득점을 올렸고, 로드 벤슨(206cm, 센터)은 47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외국인선수들에게 골밑을 맡기고 외곽으로 나온 김주성(205cm, 포워드)은 고감도 3점슛(82/223)을 선보였고, 허웅(186cm, 가드)은 전 경기에 나와 평균 11.8점을 넣으며 팀을 이끌었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고질적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활약은 분명 뛰어났다.


◆많은 변화가 있었던 오프시즌
DB 선수단은 오프시즌에 큰 폭의 변동이 있었다. DB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코치 시절을 포함 2010년부터 함께했던 김영만 감독과 새로운 계약을 맺지 않았다. 그리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안양 KGC인삼공사를 이끌었던 이상범 전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허웅과 김창모(190cm, 포워드)는 상무에 입대했고, 박지현과 김봉수(199cm, 센터)는 은퇴했다. 그리고 노승준(196cm, 포워드)과 유성호(200cm, 센터)를 영입하여 그 빈자리를 채웠다.


DB는 맥키네스, 벤슨과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이후 지난 7월 열린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실질적 2순위)로 디온테 버튼(192cm, 포워드), 2라운드 5순위로 조던 워싱턴(199cm, 포워드)을 뽑았다. 하지만 워싱턴과의 인연은 길지 않았다. DB는 연습경기 때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낸 워싱턴을 내보내고 지난 시즌까지 함께했던 벤슨을 다시 영입했다.


비시즌 선수 이동
[+] 노승준(KCC->DB, 트레이드) 유성호(모비스->DB, 트레이드)
[-] 김창모, 허웅(이상 군 입대) 김봉수, 박지현(이상 은퇴) 김동희(DB->모비스, 트레이드)


◆이상범 감독과 함께 팀 재건에 들어간 원주 DB
DB는 그동안 적게 넣고 적게 주는 수비 농구를 추구했다. ‘동부산성’으로 불린 DB의 수비 농구는 리그 최고 수준의 높이와 수비력을 갖춘 김주성과 윤호영이 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을 다친 윤호영은 2017-2018시즌에 뛰지 않고 올해 39세가 된 김주성은 경기 후반에 나와 10~15분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다. ‘동부산성’은 해체됐고, 외곽 공격을 책임졌던 허웅은 군에 입대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017-2018시즌에도 주전으로 나오는 선수는 두경민뿐이다.


지난 4월 DB에 부임한 이 감독은 "우리는 리빌딩 과정이다. 작년에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는 두경민 하나다. 좀 더 빠른 공격을 하려고 한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찬스에서 슛을 던지고, 동료들을 믿고 늘 자신감 있게 수비 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팀 분위기를 밝게 가져가고 싶다."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빠른 공격 농구를 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입대한 허웅을 대신해서 두경민과 앞선을 구성하는 선수는 지난 1월 상무에서 전역한 박병우(186cm, 가드)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그는 2013-2014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DB에 합류했다. 2014-2015시즌에는 정규리그 42경기에 나와 평균 14분을 뛰며 5득점 1.6도움, 3점슛 성공률 39%(35/88)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병우는 "내가 입대하기 전에는 경민이가 공격성이 강했다. 나는 옆에서 리딩을 하면서 경민이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게끔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랬다. 지금은 감독님이 내 포지션에서 득점을 원하기에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경민이와 예전에 같이 해봐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두경민과의 좋은 호흡을 자신했다.


김태홍(193cm, 포워드)과 서민수(197cm, 포워드)는 윤호영과 김주성을 대신해서 주전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비시즌 동안 야간에 한국농구 레전드 김주성의 지도를 받으며 훅슛과 포스트업 등 빅맨에게 필요한 것들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김주성은 지난 8월 31일 『바스켓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을 전수하기 보다는 내 경험을 말해주고 또 감독님이 지시했을 때 듣고 있다가 보완할 점을 애기 해주고 그랬다. 감독님이 공격적으로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 하셨기 때문에 훅슛과 포스트업 등을 같이 연습하고 나도 공부를 하면서 훈련을 했다."며 훈련 내용을 설명했다.


그리고 "김태홍과 서민수에게 기대를 많이 한다. 연습도 열심히 했고 지금도 주전으로 뛰고 있다. 그로 인해 책임감과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가 생기는 것 같다. 오늘도 나쁘지 않았고 지난 SK전에도 잘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덧붙이며 서민수와 김태홍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국내 선수진의 무게감이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지는 DB는 외국인선수 디온테 버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92cm 115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버튼은 힘과 기술, 패스와 슛을 모두 갖췄고 내-외곽을 넘나들 수 있는 다재다능의 교본과 같은 선수다.


김주성은 "버튼은 상대 수비를 휘저을 수 있다. 우리가 공격력이 떨어져있고, 트랜지션이 느린데 이런 점을 해소할 수 있는 선수다. 물론 버튼에게 다 맡기는 것은 아니지만 흐름상 경기를 풀어줘야 할 때 해 줄 수 있다. (작년에 뛰었던) 맥키네스는 4~5번을 보지만 버튼은 가드부터 4번까지 볼 수 있다. 포스트업, 외곽이 다 되고 2대2도 하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버튼은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다."고 덧붙이며 버튼의 공격력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DB는 지난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주성을 뽑은 후 빛나는 성과를 거두며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으로 자리잡았다. 이제 DB는 15년의 ‘영광의 시절’을 뒤로한 채 팀 재건에 들어간다. 새로운 사령탑 이상범 감독은 과거 KGC인삼공사 감독 재임 시절 리빌딩을 훌륭하게 해낸 경험이 있다. 능력과 경험을 갖춘 이 감독과 함께 하기에 DB의 리빌딩은 희망적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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