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함준후 “1초를 뛰더라도 제 몫 하겠다” 

KBL / 이재범 / 2017-10-05 05:52:12


12명의 출전선수 명단에 드는, 소박하지만 간절함이 느껴지는 목표를 정한 SK 함준후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뛰든 못 뛰든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고, 1초를 뛰더라도 공격권이 있으면 제 몫을 해야 하고, 수비도 열심히 하는 게 제 역할이다.”


함준후(195cm, F)는 2011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2011~2012시즌에 45경기 출전한 뒤 곧바로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 바로 복귀한 2013~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4경기, 24경기, 28경기, 31경기로 출전경기수는 점점 늘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6월 서울 SK로 이적했다. 함준후는 SK에서 데뷔 시즌 이후 가장 많은 31경기에 나선 것이다. 그렇지만, 출전시간이 10분 이상 줄어든 평균 4분 40초에 그쳤다. 중앙대 시절 공수 맹활약했던 함준후의 모습이 줄어들고 있다.


SK 문경은 감독은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러시아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앞두고 “함지후가 비시즌에 하루도 안 쉬고 훈련을 했다”고 함준후를 칭찬했다.


이날 만난 함준후는 “엔트리(출전선수 명단) 드는데 목표를 두고 준비했다. 아직까지 경기를 많이 뛸 수 있는 상황도, 기량도 아니다”며 “시작할 때 12명 안에 드는 걸 목표로 삼았는데 아직 12명 안에 들어 있기에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SK는 부산에 12명의 선수만 데리고 내려왔다. 대부분 팀들도 시즌 중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된 선수만 벤치에 착석 가능하기에 부상에 대비한 13~14명만 다닌다.


함준후는 “몸 상태가 좋아졌다. 많이 좋아진 걸 제 스스로 느끼고, 다른 사람들도 좋아졌다고 한다. 지난 시즌 SK에서 첫 해를 보냈기에 어떤 스타일인지 알고, 어떻게 해야 경기에 나설 수 있는지 생각했다”며 “그런데 외국선수 두 명(테리코 화이트, 애런 헤인즈)이 포워드인데다 좋은 포워드 자원(최준용, 최부경, 김민수 등)도 많아서 경기에 나서기 쉽지 않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현실적인 목표인 엔트리에 드는 걸로 잡았다”고 소박한 목표를 잡은 이유를 밝혔다.


함준후는 가장 열심히 훈련한 선수 중 한 명이라도 하자 “잔부상 등으로 하루씩 쉴 수 있는데 올해는 하루도 쉬지 않았다. 열심히 준비했고, 또 그렇게 해야 감독님의 선택을 받아서 엔트리 안에 들 수 있다”며 “기량은 확실히 많이 뛰면 좋아진다.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 차출과 부상 등으로 빠져 연습경기에서 25분 가량 뛰니까 좋아지더라”고 했다.


어느 팀이든 주전의 힘만으로 우승하기 힘들다. 식스맨들이 든든하게 받쳐줘야만 가능하다. 함준후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식스맨과 주전의 격차가 적은 팀이 좋은 팀이라고 하는데 저도 그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다. 제가 나가는 시간이 많지 않을 거다”며 “뛰든 못 뛰든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고, 1초를 뛰더라도 공격권이 있으면 제 몫을 해야 하고, 수비도 열심히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함준후는 김선형과 중앙대 시절 함께 52연승을 이끌었다. 현재 팀 내 입지는 전혀 다르다. 함준후는 “그런 생각을 잊은 지 오래다. 냉정하게 말하면 기량 차이다. 기량 차이라서 연봉 차이가 나는 거고, 제가 코트에서 못 보여줘서 감독님의 선택을 못 받는 거다”며 “그런 부분을 인정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절 낮추는 게 아니라 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이 그렇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몫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함준후는 “팀 성적이 좋게 나오는 게 목표다. 경기를 뛰지 않더라도 벤치에서 토킹 등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그것에 충실하고 경기에 들어가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2017~2018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SK는 10월 15일 고양 오리온과 홈 경기로 2017~2018시즌을 시작한다.


사진 =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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