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프리뷰]② 연습경기 ‘19승 5패’ 부산 KT, 반란을 꿈꾸다

KBL / 박정훈 / 2017-10-03 21:54:51
지난 9월 2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러시아 수비진을 피해 골밑슛을 넣는 리온 윌리엄스

[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2017-2018 프로농구가 오는 1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팀당 54경기를 치르며 정규리그 상위 6팀이 2017-2018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자리를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바스켓코리아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10개 팀을 둘러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두 번째는 2013-2014시즌 이후 4년 만의 6강 복귀를 노리는 부산 KT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난의 세월을 보낸 지난 시즌
부산 KT는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서 18승 36패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렀다. 출발이 최악이었다. 첫 20경기에서 2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2016년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실질적 1순위)로 뽑았던 크리스 다니엘스(204cm, 센터)가 아킬레스건과 햄스트링을 차례로 다치면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이스 조성민(189cm, 가드)마저 11월 중순에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KT의 지난 시즌 초반은 그야말로 절망과 고난의 세월이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시즌은 아니었다. 첫 20경기에서 2승 18패에 그친 KT는 이후 34경기에서 16승을 거두는 반전을 이뤄냈다. 반격의 선봉장은 새롭게 합류한 리온 윌리엄스(196cm, 센터)였다. 그가 경기당 19.4득점 12.4리바운드를 올리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자 국내 선수들의 플레이가 살아났다. 이재도(180cm)는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올라섰고, 조성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복귀한 김영환(195cm, 포워드)은 건실한 플레이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시 함께하게 된 윌리엄스
KT는 지난 7월 열린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윌리엄스, 2라운드 14순위로 테렌스 왓슨(190cm, 포워드)을 뽑았다. KBL에서 4시즌을 뛴 윌리엄스는 그 기량이 검증됐을 뿐 아니라 지난 시즌 KT의 반전을 이끈 주역이다. 왓슨은 득점력과 리바운드가 뛰어나고 골밑 몸싸움에 강하며 트랜지션 농구에 능한 전형적인 언더사이즈 빅맨이다. KT는 트레이드 또는 FA 계약을 통해 국내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비시즌 선수 이동
[-] 김종범(군입대) 민성주(KT->오리온, FA) 이민재(KT->KGC인삼공사, FA)


◆연습경기 19승 1무 5패
KT는 비시즌 기간에 치른 연습경기에서 경이적인 성적을 올렸다. 외국인선수가 입국하기 전에 열린 7경기에서 6승을 쓸어 담았다. 8월 15일 윌리엄스와 왓슨이 합류한 이후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8경기를 모두 잡는 괴력도 발휘했다. 지난 9월 6일에는 공격에서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던 왓슨을 내보내고 과거 3시즌 동안 KBL에서 뛰며 가공할만한 골밑 득점력을 뽐낸 웬델 맥키네스(192cm, 포워드)를 영입하여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KT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16일 동안 진행된 전지훈련 기간에 일본 프로팀과 5차례 맞붙어 3승 2패를 거뒀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 후 KGC인삼공사와 무승부를 기록했고,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친선경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천 전자랜드를 제압했다. KT는 최근 2개월 동안 25번의 연습 또는 친선경기를 치르며 19승 1무 5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KT가 이기지 못한 국내 프로팀은 2전 2패를 당한 SK와 승부를 가리지 못한 KGC인삼공사뿐이다.


◆부상 선수 없이 조직력을 극대화시킨 KT
KT가 연습경기에서 경이적인 성적을 거둔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았기 때문이다. 2015년에 KT 사령탑을 맡은 조동현 감독은 지난 2시즌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조 감독은 “농구를 좀 더 조직적으로 하려고 한다. 그래서 체력운동 보다는 농구를 좀 더 많이 했다. 운동량에 대해 말하자면 작년보다 부상에 대한 염려가 많아서 야간훈련은 자율로 했다."며 부상 방지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KT에서 뛰었던 박철호(196cm, 센터)는 "첫 시즌 때는 우리 팀이 전 구단 가운데 가장 훈련을 많이 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훈련 시간은 같지만 강도는 많이 줄어들었다. 감독님께서 선수 형들이나 트레이너 형들과 많이 얘기를 하면서 선수들을 위해 맞춰주려고 하신다. 그래서 하는 시간만큼만 집중해서 하자고 항상 말씀하신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KT 관계자는 "조동현 감독 부임 후 부상 선수 없이 모두 훈련하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김명진(177cm, 가드) 역시 "작년에는 아파도 참는 경향이 있어서 부상자가 많았다. 올해는 9월인데도 부상자가 1명도 없다"며 "조금씩 아픈 곳이 있지만, 모든 선수들이 빠짐없이 운동을 하고 있어서 훈련 때 선수가 많은 게 문제일 정도다. 부상자 없이 운동하는 건 3년 만에 처음 같다"고 밝혔다


부상 선수가 없는 KT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이재도, 김우람(185cm, 가드), 김영환이 주축으로 뛰고 김명진, 이광재(187cm, 가드), 박지훈(184cm, 가드), 정희원(191cm, 포워드), 박상오(196cm, 포워드), 김현민(200cm, 센터), 박철호, 김승원(202cm, 센터) 등이 뒤를 받친다. 특급 선수는 없지만 누가 나와도 제 몫을 해낼 만큼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층이 두텁다.


외국인선수의 기량과 조합도 훌륭한 편이다. 윌리엄스는 리바운드와 수비력이 뛰어나고, 포스트업과 중거리슛에 두루 능하며 2대2 공격에 강점이 있다. 새롭게 합류한 맥키네스는 언더사이즈 빅맨 중에서는 그 비교대상이 없을 정도로 골밑 공격에 능하다. 이들이 같이 뛸 경우 위력적인 하이-로 게임을 펼칠 수 있고 국내 빅맨진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약점도 감출 수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선수 변동이 거의 없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KT는 비시즌 동안 트레이드 또는 FA 계약을 통해 선수를 보강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영입한 선수도 없지만 상무에 입대한 김종범(190cm, 포워드)을 제외하면 주요 전력 유출도 없다. 외국인선수도 지난 시즌 뛰었던 윌리엄스와 다시 함께한다. 조직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KT는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춰 2017-2018시즌을 준비했다. 조 감독은 “우리는 선수 개개인의 기술이 특출한 팀이 아니라 전체적인 조직력이 좋다. 이재도와 김영환 등은 언제든지 2대2 공격을 할 수 있다. 그래서 픽게임 없이 다 움직이면서 스크린을 거는 4대4, 5대5 연습을 많이 했다. 그리고 픽게임을 할 경우에도 많은 움직임을 통해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후 시도하기 위해 선수들과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며 유기적인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한 정희원
KT에서 주목할만한 선수는 2년차 포워드 정희원이다.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은 정희원은 2016-2017시즌 25경기에 나와 1.2득점 0.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루키 시즌을 보내며 프로의 냉정함을 실감한 그는 비시즌 기간 동안 죽기 살기로 뛰었고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였다. 가장 돋보인 점은 3점슛이었다. 야간 훈련 때 조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무빙슛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이 큰 효과를 나타냈다.


조 감독은 "정희원은 워낙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슛을 던지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수비도 아직 놓치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워낙 열심히 하기 때문에 기회를 주는 것이다. 노력을 많이 하고 성실하다. 연습을 했던 만큼 무빙슛이 나오는 것 같다. 모비스 시절 전준범을 지도했던 것처럼 처음에 스텝 잡는 법, 무빙슛을 던지는 스탭 이런 것들을 알려줬다"며 정희원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 = 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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