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PO 결산] 날아오른 허훈과 시련에 빠진 김낙현

대학 / 박정훈 / 2017-09-29 14:55:50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연세대 허훈

[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연세대 허훈이 날아오른 반면 고려대 김낙현은 시련에 빠졌다.


지난 27일 고려대와 연세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마지막으로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의 모든 경기가 끝났다. 정규리그 상위 8개 팀이 경쟁한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는 연세대가 고려대를 꺾고 2년 연속 정상에 등극했다. 뜨거운 코트 안에서 학교의 명예를 건 젊은 피들의 승부와 향연이 펼쳐진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를 정리해봤다.


[연세대 챔프전 우승] 올해도 결승은 고려대와 연세대의 대결이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고려대(15승 1패)는 단국대와의 4강 PO에서 연장 혈투 끝에 88-81로 승리했다. 반면 정규리그에서 3위에 그치며 6강 PO부터 시작한 연세대(14승 2패)는 동국대와 중앙대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합류했다.


숙명의 라이벌이 4년 연속 대학농구리그 결승에서 맞붙었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철저하게 준비한 연세대가 늘 하던 대로 했던 고려대를 압도했다. 연세대는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83-57로 이겼고,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도 70-61로 잡으며 시리즈를 조기에 끝냈다.


연세대 압승의 비결은 강력한 수비였다. 연세대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85.5득점(최다 1위)을 올린 고려대를 57점, 61점으로 묶었다. 안영준(196cm, 포워드, 4학년)-김경원(198cm, 센터, 2학년)-김진용(200cm, 포워드, 4학년) 등이 2선을 지키는 2-3지역방어로 고려대의 골밑 득점을 봉쇄했고, 박지원(191cm, 가드, 1학년)과 김무성(185cm, 가드, 2학년)은 번갈아 고려대 김낙현(184cm, 가드, 4학년)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다.


강력한 수비는 공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세대는 수비 성공 이후 재빨리 공격을 시도했다. 챔피언결정전 1~2차전에서 연세대는 무려 22번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속공으로 기록되지 않은 빠른 공격은 수없이 많았다. 연세대 에이스 허훈(180cm, 가드, 4학년)은 발군의 속공 전개 능력을 자랑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연세대의 전광석화 같은 빠른 공격 앞에서 고려대가 자랑하는 3-2지역방어는 무용지물이었다.


[희비가 엇갈린 스타들] 챔피언결정전에서 스타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연세대 허훈과 김경원이 높이 날아오른 반면 고려대 김낙현과 박정현(204cm, 센터, 2학년)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시련에 빠졌다.


연세대 에이스 허훈은 챔피언결정전 2경기에서 평균 16.5득점 11.5도움을 올리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MVP를 차지했다. 2-3지역방어의 앞선 압박을 주도했고, 빠른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무엇보다 예전의 저돌적인 모습을 되찾은 것이 고무적이었다. 최근 몇 달 동안 대표팀 탈락과 허리 부상으로 인해 주춤했던 허훈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과감하게 안쪽으로 파고들며 많은 득점과 도움을 기록했다.


연세대 센터 김경원의 활약도 허훈 못지않았다. 그는 2-3지역방어의 2선 중앙을 지키며 고려대 선수들의 골밑 접근을 불허했다. 덕분에 연세대는 고려대의 2점슛 성공률을 35%(1차전), 31%(2차전)로 막을 수 있었다. 연세대의 수많은 속공은 김경원의 헌신적인 수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경원은 공격에서도 계속되는 고려대의 드롭존을 상대로 연거푸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지역방어 격파에 기여했다.


반면 고려대 에이스 김낙현의 활약은 아쉬웠다. 2경기에서 14.5득점 3.5도움의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지만 실제 경기력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연세대의 지역방어와 그림자 수비를 상대로 2대2 공격을 계속 시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동료들이 만든 벽을 이용해서 던지는 점프슛을 제외하면 뚜렷한 무기가 없었다. 김낙현의 이런 단순한 공격은 외곽슛의 침묵 속에서도 돌파와 패스를 끊임없이 시도하며 기회를 파생시켰던 연세대 허훈과 극명히 대비됐다.


고려대 센터 박정현의 활약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대학 최고의 센터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골밑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큰 선수 3명이 2선을 지키는 연세대의 지역방어에 고전했고, 연세대 김경원과의 1대1 상황에서도 많은 슛을 놓쳤다. 골밑에서 밀려난 그는 중거리슛을 던지며 반전을 노렸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박정현의 챔피언결정전 야투 성공률은 36%(8/22)에 그쳤다.


[얼리 엔트리 후폭풍]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한양대 유현준(181cm, 가드, 2학년)과 중앙대 양홍석(198cm, 포워드, 1학년)이 차례로 2017 KBL 신인 드래프트에 얼리 엔트리로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참가 선언 이후의 상황은 많이 달랐다.


유현준은 학교 측과 협의가 이뤄지면서 8강 플레이오프에 출격했다. 학점 미달 징계로 인해 1학기에 나오지 못했던 유현준은 성균관대와의 8강 PO 경기에서 20득점 2도움 2스틸을 올리며 ‘천재 포인트가드’의 건재를 알렸다. 수비 성공 이후 빠른 공격 전개 과정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고, 성균관대가 자랑하는 풀코트 프레스를 큰 어려움 없이 격파했다. 정규리그 8위 한양대(6승 10패)는 유현준의 활약 덕분에 정규리그 5위 성균관대(9승 7패)를 꺾고 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반면 양홍석은 중앙대와 타협에 실패했다. 중앙대는 끝내 신인 드래프트 참가 동의서를 발급하지 않았고, 양홍석은 자퇴를 선택했다. 그로 인해 정규리그 2위 중앙대(14승 2패)는 양홍석 없이 4강 PO를 치를 수 밖에 없었다. 지난 19일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체육관에서 펼쳐진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중앙대는 2-3지역방어의 위력과 가드 선수들의 분전을 앞세워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연세대 장신 선수들의 득점을 막지 못하면서 63-66으로 아쉽게 패했다.


사진 제공 = 대학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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