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언컵] ‘잘 싸운’ KCC, 호주 1위 애들레이드에 패배… 3,4위전 진출

KBL / 김우석 기자 / 2017-09-23 20:24:19

[바스켓코리아 = 싱가포르/김우석 기자] 경기는 내주었다. 하지만 지난 경기의 숙제를 풀어낸 느낌이었다.


KCC는 23일 싱가포르 스포츠허브 체육관에서 펼쳐진 머라이언컵 4강전 애들레이드 36ERS 전에서 72-94로 패하며 3,4위 전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안드레 에밋이 결장했다. 많은 우려를 낳았다. 지난 경기에서 득점에 가담한 선수는 에밋과 송교창이 대부분이었기 때문. 하지만 KCC 선수들은 예상과 달리 모든 선수가 공수에서 집중력을 선보였고, 조직력과 결정력에서 한층 다른 느낌을 전달하며 35분 동안 지난해 호주 리그 1위를 차지한 애들레이드를 괴롭혔다.


전반전 KCC는 예상과 달리 39-38, 1점을 앞서면서 기분좋게 20분을 지나쳤다. 전태풍, 안드레 에밋, 찰스 로드가 모두 결정한 가운데 토종 만으로 라인업을 꾸린 KCC는 강한 집중력과 빠른 트랜지션이 효과적으로 경기에 적용되며 리드를 완성했다.


하승진이 골밑에서 효과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현민을 중심으로 송창용, 송교창, 김민구 등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찬스를 만들었고, 2-3 지역 방어를 중심으로 만든 수비 역시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애들레이드를 괴롭혔다.


공격에서 조직력과 집중력은 전반전 20분 내내 이어졌다. 내,외곽으로 흐르는 볼의 전개가 유연했고, 하승진이 페인트 존 하단에서 풋백과 골밑슛 등으로 점수를 만들었고, 1쿼터 후반 최승욱과 교체 투입된 송창용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또, 송교창도 상대 높이를 의식하지 않는 돌파와 점프슛 등으로 팀에 점수를 선물했다. 지역 방어가 기반이 된 수비 조직력의 완성도도 수준급이었다. 생소한 수비를 접하는 애들레이드는 KCC 수비 해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높이를 이용해 혼전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 뿐, 좀처럼 필드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채 20분을 보내야 했다.


집중력과 조화로움, 조직력과 균형이 돋보였던 KCC는 그렇게 1점차 리드와 함께 전반전을 정리할 수 있었다.


3쿼터 초반에도 KCC 상승세는 이어졌다. 유연한 패스 흐름이 계속 되었고, 파생된 오픈 찬스에서 이현민과 송창용이 연달아 3점슛을 성공시켰다. 45-40으로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이후 KCC는 집중력과 트랜지션 상황에서 조직력이 흔들리며 역전을 내줬다. 공격 역시 주춤했다. 집중력이 높아진 애들레이드 수비에 좀처럼 공간을 만들지 못한 채 점수를 더하지 못했다. 종료 4분 여를 남겨두고 김민구가 센스 넘치는 동작으로 점퍼를 성공시켰다. 약 3분 만에 더해진 점수였다.


KCC는 공격에서 부진을 수비로 만회했다. 다시 지역 방어 완성도를 높여 애들레이드 공격에 어려움을 선사했다. 5


이후 KCC는 박세진 버저비터로 점수를 추가했지만, 단단해진 애들레이드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채 3쿼터를 정리했다. 하지만 수비력에서 집중력을 놓치지 않으며 애들레이드 공격을 차단해 55-58, 단 3점만 뒤지며 4쿼터를 맞이할 수 있었다.


4쿼터, KCC는 애들레이드의 강한 집중력에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애들에이드는 앞선 3쿼터에 사용하지 않았던 맨투맨 프레스를 사용하며 KCC를 압박했고, 빠른 트랜지션에 이은 미드 레인지 공간을 충분히 활용, KCC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공격을 감행해 점수를 쌓아갔다.


KCC는 빠르고 정확한 애들레이드 공격에 신장 열세가 더해진 상황을 극복하기 어려워 보였다. 공격에서도 좀처럼 공간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쉽게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1분 30초가 지날 때 작전타임을 통해 전열을 정비하고 하승진을 기용하는 변화를 주었다. 공격에서 움직임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애들레이드는 하승진 수비를 위해 수비를 좁혔고, 외곽에서 이현민과 김민구의 경기 운영 속에 송교창 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득점을 쌓아갔다. 김민구도 3점슛 한 방을 터트리며 공격을 도왔다.


하지만 점수차는 쉽게 줄어 들지 않았다. 애들레이드 주요 득점원인 나단 소비(193cm, 가드) 3점슛이 불을 뿜었기 때문. 점수차는 계속 9~11점을 오가고 있었다.


종료 4분 안쪽에서 애들레이드는 앞선 35분 동안 22점을 퍼부운 미첼 크릭(198cm, 포워드)까지 득점에 가담하며 점수차를 벌려갔다. 앞선 35분 동안 많은 몸 싸움과 움직임을 가졌던 KCC는 트랜지션에 문제를 드러내며 점수차를 내줘야 했다.


이후 한 차례 작전타임을 실시한 KCC는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35분 동안 선전했지만, 이후는 호주 1위 팀의 강력함을 맛봐야 했다.


KCC는 이날 결과로 내일(24일) 오후 3시 홈 팀인 싱가폴 슬링거스와 경기를 통해 마지막 순위를 결정짓는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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