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PO] 결승 진출 연세대 은희석 감독 “허훈 더 저돌적인 모습 필요하다”

대학 / 박정훈 / 2017-09-20 09:43:55

[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대표팀 가면 너무 잘하는 형들과 같이 있으니까 자기를 희생하게 된다. 근데 우리 팀에서는 예전의 저돌적인 모습이 무조건 필요하다.”


연세대는 19일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남자부 4강 플레이오프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66-63으로 이겼다. 결승에 진출한 연세대는 오는 26일부터 고려대와 3전 2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은희석 감독은 “중앙대의 2-3, 3-2 지역방어를 상대했는데 선수들이 자꾸 다음 상황을 생각한다. 지금 경기가 아니라 모레 있을 경기를 생각하니까 자꾸 정신이 없어지고 혼동이 온다. 사실 이런 부분을 컨트롤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연세대는 지역방어를 쓰는 중앙대를 상대로 3점슛이 침묵(4/20)하면서 어렵게 승리했다.


이날 연세대는 선수들을 폭 넓게 기용했다. 은 감독은 이에 대해 “아까 박지원 선수가 부상을 당할뻔한 상황도 있었다.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우리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선수를 폭 넓게 기용했다. 근데 선수들 마음이 이미 다른 곳으로 앞서가있다. 오늘은 이미 지나갔으니 다음을 위해 잘 추스리겠다.”며 주축 선수들이 부상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은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고려대와의 연전을 앞두고 있다. 23일에는 두 학교의 최대 축제인 정기전이 열리고, 26일부터 3전 2선승제의 대학농구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숙명의 라이벌과의 연전은 어린 선수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은 감독은 이에 대해 “두 학교 입장에서는 숙명적인 일이다. 정기전, 챔피언 결정전 다 중요하다. 그런 부담감이 선수들한테 큰 교훈과 공부가 된다. 선수들이 프로에 가고 사회생활을 하고 타 대학에 갔을 경우 누릴 수 없는 부분이다. 큰 선수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이런 부담감과 경험이 선수들이 큰 선수가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기전과 챔피언 결정전을 연이어 치르는 힘든 일정이다. 정기전의 결과가 우승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은 감독은 “정기전은 사실상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다. 그렇게 돼버렸다.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매번 보면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 결정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정이다.”며 정기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가장 최근 경기는 지난 7월 14일 열린 MBC배 결승이었다. 당시 연세대는 고려대 박정현에게 많은 점수(24점)을 내줬고, 고려대의 드롭존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66-82로 패했다.


은 감독은 “(고려대의 드롭존에) 당연히 대비했다. 농구는 외곽슛이 터지지 않으면 답답해지는 스포츠다. 오늘 경기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승리했다는 것이다. 외곽슛의 확률도 중요하지만 2점슛의 확률도 무시할 수 없다. 존 디펜스를 깨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상대가 2-3를 들고 나오니까 혼동이 왔다. 이 부분에 대한 마지막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고려대의 3-2 지역방어 격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박정현 선수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박정현을 우리 빅맨 선수들이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김낙현을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느냐가 포인트다. 김낙현은 기능이 있는 선수다. 두 선수가 키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두 선수를 봉쇄하는데 집중하겠다.”며 박정현(204cm, 센터, 2학년)과 김낙현(184cm, 가드, 4학년)을 고려대의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김낙현을 막을 선수에 대해 묻자 은 감독은 “하계 훈련 때 박지원과 김무성에게 집중적인 수비 연습을 시켰다. 김낙현이라는 선수를 완전히 제어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 선수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어느 정도만 다운시킨다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며 김무성(185cm, 가드, 2학년)과 박지원(192cm, 가드, 1학년)을 전담 수비수로 내세울 뜻을 밝혔다.


대화의 주제를 4학년 선수들로 옮겼다. 이날도 KBL 입성을 앞둔 4학년 선수들을 보기 위해 많은 프로 관계자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아직은 어린 학생 선수들은 프로 스카우트의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


은 감독은 “그게 전체적으로 선수들을 무겁게 만드는 것 같다. 어제 (김)낙현이도 1~2쿼터에 잠겨있다가 클러치 타임 때 해결사 노릇을 했다. 아무래도 이런 부분을 선수들이 의식할 수 밖에 없다. 10월 말이면 당장 프로를 가야 하는 마당에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이런 부분이 선수들을 좀 더 무겁게 만들고 부담을 주지 않나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프로의 시선을 굉장히 의식하고 있음을 알렸다.


연세대의 간판 스타 허훈(180cm, 가드, 4학년)은 여전히 대학 최고의 가드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 저돌적인 모습이 줄어들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은 감독은 “예전의 저돌적인 모습이 무조건 필요하다. 대표팀 가면 너무 잘하는 형들과 같이 있으니까 자기를 희생하게 된다. 근데 여기서는 자기가 직접 결정을 해야 하는데 자꾸 A패스를 시도하니까 수비수도 몰려들지 않고 자기 공격도 잃어 버린다. 여기에 부상까지 와버렸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붕 떠있다. 6강 4강 챔프전을 거치면서 계속 좋아질 것이다.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허훈이 예전과 같은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안영준(196cm, 포워드, 4학년)의 포지션 변경 가능성도 내비쳤다. 은 감독은 “(안)영준이는 지금 우리 팀에서 3번을 보고 있다. 근데 영준이 만한 장신 2번이 없다고 생각한다. 프로에 가면 활용도가 높은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 팀 구성 상 스몰 포워드로 뛰지만 영준이는 슈팅 가드처럼 움직이고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슈팅가드’ 안영준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사진 제공 = 대학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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