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단국 명승부, 경험과 3점슛에 엇갈린 희비!

대학 / 이재범 / 2017-09-19 09:56:57


승부처에서 3점슛을 내리꽂으며 고려대를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은 김낙현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4강다운 멋진 승부였다. 고려대는 시즌을 마감할 뻔 했고, 단국대는 새 역사를 쓸 뻔 했다. 고려대는 역시 승부처에서 강했고, 단국대는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체력 열세가 만든 3점슛에 고려대와 단국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학농구리그 1위 고려대와 4위 단국대가 맞붙은 4강 플레이오프. 예년의 1위와 4위의 전력 차이는 컸다. 올해는 달랐다. 고려대와 단국대, 중앙대, 연세대가 4강을 형성, 시즌 끝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다. 더구나 고려대는 대학농구리그에서 유일하게 단국대에게 한 번 졌다.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승부였다. 단국대 석승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박정현이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이 좋아지고, 박준영과 골밑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김낙현과 전현우의 외곽까지 좋아서 둘 중 한 쪽을 막아야 한다”며 “외곽슛이 좋은 전태영, 권시현, 윤원상 세 명이 들어가는데 두 명만 터지면 괜찮을 거다”고 예상했다.


고려대 이민형 감독은 “트윈타워가 있는 단국대와 매치업이 맞아서 어려운 승부를 한다. 단국대의 외곽이 좋기 때문에 지역방어를 오래 서지 못한다. 물론 경기 중에 지역방어를 서겠지만, 대인방어를 잘 해줘야 한다”며 “박정현이 골밑에서 잘 해주고, 경기 막판 집중력 싸움이 승부를 결정할 거다”고 내다봤다.


양팀 감독 모두 3점슛에 주목했다. 단국대는 3점슛이 좋다는 자신감을 가졌고, 고려대는 이를 경계했다.


단국대가 1쿼터 중반 전태영의 3점슛 이후 고려대의 실책을 속공으로 연결하며 22-13, 9점 차이로 앞서기도 했다. 그렇지만, 2쿼터 들어 박정현과 전현우를 막지 못하며 동점을 허용,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승부에 들어갔다.


어느 팀도 확실하게 주도권을 못 잡았다. 엎치락뒤치락 경기였다. 승부를 4쿼터까지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까지 이어나갔다. 권시현의 패스를 받은 하도현이 먼저 연장 첫 골밑 득점을 올린 뒤 전태영이 3점슛을 한 방 터트렸다. 5점 차이로 앞선 단국대의 우위였다. 1분 16초를 남기고 전태영이 3점슛 한 방을 더 성공했다. 6점 차이(77-71)였다. 단국대의 승리가 머리 속에서 떠오른 순간이었다.


고려대는 안방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김낙현이 곧바로 3점슛 한 방으로 맞붙을 놨다. 단국대는 여전히 3점 앞서고 있음에도 서둘렀다. 큰 경기를 해보지 못한 경험 부족이 드러났다. 10여초를 남기고 김낙현의 동점을 노린 3점슛이 빗나갔다. 고려대의 공격 리바운드였다. 고려대는 침착했다. 최성원에서 전현우, 그리고 김낙현으로 이어지는 패스로 완벽한 3점슛 기회를 만들었다. 김낙현이 이번에는 동점 3점슛을 성공했다. 남은 시간은 0.5초였다.



고려대를 상대로 3점슛 4개 포함 37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한 단국대 전태영

전태영은 이날 경기 후 “끝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야 하는데 (6점 차이로 앞선) 1차 연장에서 끝났다고 생각을 했을 때 (김)낙현이의 (동점) 3점슛이 들어가 마음을 다시 잡기 힘들었다”고 했다. 김낙현의 6점 차이를 따라잡는 3점슛 두 방은 승리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김낙현은 80-78로 앞서던 2차 연장에서 확실하게 달아나는 3점슛을 한 방 더 성공했다. 고려대의 승리를 확정하는 쐐기포였다.


김낙현은 “(전)태영이에게 3점슛을 내준 뒤 바로 되갚아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우리 팀을 이기고 스타 되는 걸 못 본다. 태영이가 인생 경기를 했는데 우리가 이겨서 태영이에게 미안하다”며 “3점슛이 필요한 상황이라 아무 생각 없이 던졌다. 자신이 있었는데 슛 성공률이 많이 부진했다. 그래도 그 때 왠지 들어갈 거라는 자신이 있어서 끝까지 던졌다. 들어가서 다행이었다”고 동점 만든 상황을 되돌아봤다.


김낙현은 이날 연장 10분 동안 20점 중 12점을 몰아쳤다. 김낙현은 “단국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져서 제가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다”며 “저도 체력이 없었는데 그 순간만 되면 감독님, 코치님께서 저에게 해결하라고 밀어주신다.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한 게 잘 되었다”고 했다.


고려대는 이민형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경기 막판 집중력에서 앞섰다. 단국대와 달리 서두르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그대로 유지하며 패배 직전에서 살아났다.


이에 반해 단국대는 3점슛 27개 시도해 6개 성공했다. 고려대에게 10개나 허용한 것에 비하면 4개나 적다. 더구나 권시현은 12개 중 2개, 윤원상은 5개의 3점슛을 모두 놓쳤다. 권시현과 윤원상의 3점슛이 한 방만 더 터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경기였다.


또한 홍순규는 교체 없이 50분 모두 뛰는 등 5명의 선수들이 45분 이상 출전했다. 승부처에서 체력 열세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단국대는 결국 장점인 3점슛에서 고려대에게 오히려 밀린데다 체력 열세와 경험 부족으로 다 잡은 대어를 놓쳤다.


5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고려대는 19일 중앙대와 연세대의 승자와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챔피언결정전은 26일부터 3전2선승제로 열린다.


사진출처 = 한국대학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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