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러츠 코치, “선수 개인 기량 발전이 목표”

KBL / 이재범 / 2017-09-18 10:49:42


2006~2007시즌 이후 11시즌 만에 서울 삼성의 외국인 코치인 다니엘 러츠 코치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서울 삼성이 2006~2007시즌 아도니스 조던 코치 이후 11시즌 만에 외국인 다니엘 러츠 코치를 영입해 2017~2018시즌을 치른다. 러츠 코치는 지난해 슈팅 스킬 트레이너로 4주간 훈련하며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올해도 7주 동안 삼성과 함께 훈련했다.


삼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여름 7주간 훈련이 끝날 즈음 러츠 코치와 한 시즌 동안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선수들도 러츠 코치와의 훈련에 만족하고, 삼성 이상민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 기간 중 훈련이 없을 때 러츠 코치를 만나 삼성과 한 시즌 동안 보내게 된 소감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두 차례 단기 계약 후 한 시즌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작년에 좋은 경험을 했다. 지난 시즌 경기를 영상으로 지켜보며 가능성이 많다고 여겼다. 이번에도 (7주 계약으로) 트레이닝을 하면서 선수들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는데 그들과 한 시즌을 보내는 계약을 맺어 기분이 좋고, 기쁘다.


팀 훈련을 주도하시는 등 더 많은 책임감을 받으신 거 같은데 혹 훈련에서 달라진 게 있나요?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선수들을 잘 알아가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어떤 걸 지시하시고, 선수들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알아야 한다. 내 스타일이 있지만, 감독님의 스타일을 따라가야 한다. 나는 유럽스타일인데 아시아 농구와 달라서 걱정도 했다. 감독님께서 책임감과 역할을 주셔서 기쁘고, 감독님, 다른 코치님들과 서로 잘 맞춰가고 있다.



러츠 코치는 지난해 4주 훈련 뒤 지난 시즌 경기 영상을 보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지난 시즌 경기 영상을 보고 구단을 통해 선수들에게 조언도 하셨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기량이 좋아진 선수 있다면?


임동섭 선수가 지난 시즌 잘 했다. 국가대표에도 선발된 건 삼성에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입대해서 올해 같이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쉽다. 선수들 관찰을 많이 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연습할 때 열심히 하고, 더 잘 하려고 하는 게 보기 좋다. 시간이 더 지나야 나아진 선수를 꼽을 수 있을 거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열심히 안 하는 선수들은 한 명 한 명씩 드러나겠지만, 열심히 하면 확연히 차이가 날 거다.


코치님과 이상민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이 맞았기에 이번 시즌 계약을 했을 거 같은데요.


감독님과 한 시즌을 보낼 수 있어서 기분 좋다. 결국에는 팀이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에 그걸 생각을 많이 한다. 한 시즌 계약을 할 줄 몰랐다. 그 전에 훈련할 때부터 내 스스로 목표를 정해 놓은 게 있다. 지난 시즌보다 한 발 더 나아가서 우승을 노릴 수 있도록 만드는 거다.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이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바뀌었지만, 목표가 있어야 끝까지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 경기에서 배울 게 많다는 말이 있는데 이긴 경기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 이겼다고 ‘아~ 좋다’에서 끝날 게 아니라 이긴 경기에서 더 잘 할 수 있었던 걸 생각하면서 시즌을 치르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100% 쏟아 부을 수 있는 시즌을 보낼 수 있다.


김명훈 선수가 2~3년 전 빅맨이 많을 때 스몰포워드로 활약했습니다. 그의 3점슛 능력을 어떻게 보시나요?


요즘 3점슛이 유행이라 빅맨들도 나와서 3점슛을 많이 던진다. 하지만, 키가 큰 선수들은 우선 안에서 리바운드를 잡고, 포스트업도 하고, 스크린도 잘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명훈 선수도 슈팅도 슈팅이지만, 빅맨들이 할 수 있는 걸 모두 갖춘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3점슛까지 던질 수 있을 거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최고의 센터가 주전이라서 출전시간이 많지 않을 수 있지만, 라틀리프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른 빅맨이 없기 때문에 골밑에서 리바운드와 블록 등을 해줄 수 있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러츠 코치는 성공률보다 슛을 만드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게 여긴다.

이상민 감독님께서 코치님을 모신 뒤 돌파 후 퀵 아웃 패스 중심의 훈련을 많이 했는데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이 잊고 훈련한대로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실제 이 훈련 효과를 보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도 매일매일 꾸준하게 훈련을 해야만 그런 전술을 할 수 있다. 그 훈련이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아서 완벽하게 나오려면 몇 달 걸릴 거다. 쉽지 않은 움직임이기에 실전에서 완벽하게 활용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팀이 강해지려면 첫 번째는 1~2명이 잘 하는 게 아니라 팀원끼리 손발이 맞아떨어지는 조직적인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두 번째는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가 완벽하게 잘 되어야 공격도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다.


훈련 전후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시던데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요?


감독님의 지도력을 존경한다. 감독님께서 현재 위치에 계시는 이유가 있고, 또 그렇기 때문에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조금 있지만,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고 감독님께서 뭔가 지시를 하시면 그것에 맞추려고 한다. 그걸 따르면서 실전에 적용되는 것과 선수마다 더 잘 맞는 부분을 고민한다. 가장 중요한 건 의사소통이다. 문화적으로 달라도 결국 팀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하기에 선수들이 연습을 통해 실전에서 잘 할 수 있고,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부분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지난 시즌 코치님과의 훈련 효과 때문인지 3점슛 성공률이 9위에서 2위로 오르고, 야투성공률도 1위였습니다. 그렇지만, 야투나 3점슛이 좋았던 선수들(임동섭, 김준일, 주희정, 이시준 등)이 빠졌습니다.


좋은 슈터를 잃은 게 아쉽다. 그렇지만, 성공률을 따지고 싶지 않다.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완벽한 기회의 선수를 찾아주느냐에 따라서 성공률은 달라진다. 상대 수비가 좋으면 또 성공률은 떨어진다. 성공률을 신경 쓰지 않고, 더 좋은 움직임과 더 나은 기회를 찾기 위해서 더 많이 패스를 하고 기회를 만들면 당연히 성공률도 올라갈 거다.



선수드의 개인 기량 발전과 우승에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주고 싶은 러츠 코치

유로바스켓 해설을 하셨는데 KBL과 유럽농구의 차이를 들려주신다면?


KBL은 뛰는 걸 많이 강조하고, 얼리 오펜스를 유럽에 비해 잘 하고 있다. 유럽은 하프 코트 오펜스를 잘 한다. 이 둘의 장점을 서로 익히면 좋을 거다. 그렇지만, KBL이 무조건 유럽농구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것을 살리면서 버릴 건 버리면 된다. 다만, KBL이 놓치고 있는 건 잘 뛰어서 넘어오지만, 좀 더 완벽한 기회를 만들기 위한 세세한 움직임, 스크린이나 신체 접촉 등이 조금 부족하다. 그걸 살린다면 잘 할 수 있을 거다. 무조건 빨리 뛴다고 잘 하는 건 아니다. 농구는 멈췄다가 가속도를 붙이고 더 빨리 달리다가 멈추고 이것의 반복이다. KBL 선수들은 한 가지 스피드만 열심히 달릴 뿐 퀵앤슬로우 같은 스피드에 변화를 주는 게 부족하다. 빨리 하는 것과 서두르는 것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건 당연하고요. 이를 빼고 삼성 코치로서 이루거나 만들고 싶은 것이 있나요?

선수들의 발전이 제일 중요하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 발전이 목표다. 한 명 한 명 개인이 잘 해야 팀이 좋아지는데 말은 쉽지만, 실제로 만드는 건 어렵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이 발전하고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또 KBL과 같은 이런 경기일정은 처음이다. 유럽과 달리 KBL은 일주일에 3경기씩 한다. 이럴 경우 한 선수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팀이 안 된 부분을 수정, 보완할 수 있는 시간도 적은데 이런 일정을 경험하며 배우고 싶다. KBL이 처음인데 선수들의 발전과 일정에 적응하면서 팀을 잘 이끌어가는데 힘을 쏟고 싶다.


사진출처 = 삼성 농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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