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종구, 두 번째 간절함 이번에도 통할까?
- KBL / 이재범 / 2017-09-17 08: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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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에서 만난 삼성 이종구 |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상황이 어려운 게 오히려 나쁘지 않는 거 같다. 이겨내느냐 못 이겨내느냐에 따라 농구를 계속 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된다.”
이종구(188cm, G)는 중학교 1학년 때 농구공을 잡았다. 남들보다 조금 늦었다. 개인 훈련과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기량을 다졌다. 안양고 3학년 때 공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2012년 춘계연맹전에선 평균 22.5점 5.6리바운드 3.0스틸 3.3굿디펜스(보통 블록)를 기록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6경기 중 5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졌다. 공격력뿐 아니라 스틸과 굿디펜스에서 드러나듯 수비 역시 뛰어난 선수였다. 2012년 일본에서 열린 NBA 국경없는 농구에 천기범(삼성), 최성모(동부), 최준용(SK), 강상재(전자랜드)와 함께 참가했다.
힘과 파이팅이 넘치던 이종구는 경희대 진학 후 자리를 잡지 못했다. 고교 무대에선 파워포워드로도 활약이 가능했지만, 대학 무대에선 작은 신장에 발목이 잡혔다. 출전 기회도 많지 않았다. 약체와의 경기에서 주로 코트를 밟던 이종구는 3학년 때 드래프트에 나왔다.
김철욱(KGC인삼공사)가 부상으로 휴학하면서 이종구가 먼저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 지원하게 된 것. 만약 이종구가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면 일반적으로 4학년까지 마치고 재도전하는 것과 달리 경희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이종구는 2라운드 6순위로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종구는 어렵게 프로 구단에 들어왔지만, 정규리그 코트를 아직 한 번도 밟지 못했다. D리그에서 총 17경기에 출전, 평균 4.9점 4.6리바운드 1.2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 중이다. 2017~2018시즌은 이종구에게 마지막 기회다.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 선수가 되기에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된다.
일본 전지훈련 기간 중 만난 이종구는 “일본에서 두 번째 전지훈련이다. 새로 들어온 형들도 있고, 있던 형들도 나갔다. 왔던 곳(나고야)이라서 비슷하다”며 “변화가 필요하다.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생각을 하는데 몸이 생각처럼 따라줘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고 전지훈련 소감을 전했다.
지난 13일 2017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 참가자 접수를 마쳤다. 이종구는 “그 당시 되게 힘들었다. 드래프트에서 안 뽑히면 아마 농구를 접을 거라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삼성에 왔다”고 자연스럽게 2년 전 어렵게 드래프트에 나선 기억이 떠올렸다.
이종구의 목표는 하나다. 정규리그 코트에 잠깐이라도 서는 것이다.
“관중이 있는 곳과 없는 곳에서 경기를 하는 게 다르다. 1초만이라도 관중이 있는 곳(정규리그)에서 뛰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 흐지부지 데뷔 시즌이 끝나니까 활활 타올랐던 열정도 식었다. 우리 형들의 능력이 좋아서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선 제가 안 되는 부분을 더 노력해야 했다. 제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않고, 아직도 부족하게 보인다. 더 노력해야 연습경기에서 잠깐 들어가는 식으로 정규리그에서도 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종구는 코트에서 그 누구보다 넘치는 에너지를 자랑한다. 단연 눈에 띈다. 신장이 작은 게 아쉽다. 삼성 이상민 감독도 “(이)종구가 열심히 하는데 신장이 4cm만 더 컸으면 참 좋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때문에 외국선수가 버티는 골밑에선 3점슛 없이 30점도 올렸던 고교 시절처럼 득점할 수 없다. 이종구의 약점이 3점슛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대학 무대에선 41.7%(15/36), D리그에선 35.3%(12/34)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연습경기에선 시도 자체가 거의 없고 수비에 좀 더 치중하는 편이다.
이종구는 3점슛을 더 연습해야 하지 않냐고 지적하자 “그건 맞다. 우리 팀에서 제가 슛을 쏠 수 있는 비중이 많지 않다. 공격을 할 형들이 많고, 기회가 주어질 때 들어가면 좋지만, 우리 팀에서 경기를 뛰려면 수비나 팀에 헌신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수비를 열심히 해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걸 지난 두 시즌이 증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종구에게 필요한 건 상대 수비를 흔드는 의외의 득점이다. 특히 수비가 떨어질 때 시원한 3점슛 한 방이면 더 좋다. 이번 시즌 삼성의 약점이 또 3점슛이다.
이종구는 “제가 최근에 가장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게 슛이다. ‘오늘은 슛을 한 번이라도 던져보자’는 마음으로 들어가는데 속공 이외에는 슛을 던질 기회가 거의 없다”며 “이걸 고쳐 공격에서 한 방 갖추고 수비도 잘 하는 게 숙제다. 공격도 위력적인 선수가 되어야 추후에 좋은 선수로 남을 수 있을 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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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2018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 선수가 되기에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시즌 준비 중인 삼성 이종구 |
이종구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는다. FA라고 하면 대박의 대명사이기도 하지만, 출전 기회가 없던 선수들에겐 은퇴의 기로에 서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종구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라서 간절한 시기”라며 “슛을 죽을 만큼 연습하면서 슛 밸런스를 찾고, 형들에게 배울 건 배워야 한다. 단 10초라도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구단과 재계약도 가능하다.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최근에 받은 지적도 슛이다. 코치님께서 지적해주셔서 슛을 던질 때 굽은 자세를 펴는 연습 중이다. 이게 된다면 경기에 나가서 정확한 슛을 던질 수 있다고 하셨다”며 “또 저보다 큰 선수를 막고 있지만, 2,3번(슈팅가드, 스몰포워드) 수비까지 가능하다면 살아남을 수 있고, 그렇지 못하다면 다른 직업을 찾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 시절 한 차례 위기를 넘어섰던 이종구는 “상황이 어려운 게 오히려 나쁘지 않는 거 같다. 그만큼 제가 절박함을 느끼고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니까 좋은 거다”며 “처음으로 계약기간이 끝나니까 좋은 계기다. 이겨내느냐 못 이겨내느냐에 따라 농구를 계속 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된다”며 긍정적으로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구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2017~2018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신인 때부터 매번 느끼지만 잠깐이라도 들어가는 게 기분 좋고, 어떻게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다. 코트에 들어가서 제가 20점을 넣어도 팀이 지면 소용없다. 무득점에 그쳐도 팀이 이기는 게 최고”라며 “욕심을 버리고 제게 주어진 것만 잘 하면 기회가 주어질 거다. 적은 기회에도 달라진 제 모습을 최대한 보여드려서 좋은 형들과 다치는 사람 없이 한 시즌 치르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출처 = 삼성농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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