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절차 첫 삽’ 라틀리프, 20-20 기록으로 화답!

KBL / 이재범 / 2017-09-13 20:22:59


일본 나고야 다이아몬드 돌핀스와의 경기에서 23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한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

[바스켓코리아 = 나고야/이재범 기자]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 C)는 귀화에 합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날 20-20을 기록하며 기량을 증명했다.


서울 삼성은 13일 일본 나고야 다이아몬드 돌핀스(기존 미쓰비시)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나고야 다이아몬드 돌핀스와의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문태영의 버저비터 3점슛을 앞세워 96-9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19.8초를 남기고 93-93, 동점에서 삼성이 수비 상황이었다. 나고야의 이른 감이 있는 역전을 노린 슛이 빗나가자 리바운드를 잡은 문태영이 치고 나가다 하프라인과 3점슛 중간 지점에서 뛰어올랐다. 문태영의 손을 떠난 볼은 종료 부저소리와 함께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삼성은 2쿼터 한 때 10점 차이로 앞서다 4쿼터 초반 12점까지 뒤졌다. 이를 뒤집고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승리의 주역은 누가 뭐라고 해도 문태영이다. 문태영은 버저비터 포함 18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야투 부진으로 10점대에 머물던 마키스 커밍스도 다시 높은 야투성공률(69.2%,9/13)을 바탕으로 팀 내 최다인 26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특히 4쿼터 12점 열세를 따라잡은 건 커밍스의 돌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커밍스는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쳤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라틀리프다. 라틀리프는 쉬운 득점 기회에서도 블록을 당하기도 하고, 아쉬운 실책도 범했다. 경기에 여느 때보다 집중을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리바운드를 잡아야 할 때 튀어 올랐고, 상대 외국선수의 골밑 공격을 힘으로 막았다.


또한 골밑과 장기인 중거리슛 등으로 삼성에서 가장 믿음직한 득점원임을 보여줬다.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커밍스에게 양보하기도 했다. 4쿼터에 커밍스가 골밑으로 쉽게 치고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라틀리프의 스크린 덕분이다.


라틀리프는 이날 공수 맹활약한 가운데 23점 20리바운드(4어시스트)로 20-20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가 열리고 있을 때 대한민국농구협회와 KBL이 라틀리프의 특별 귀화 추진에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 지난 1월 1일 라틀리프가 공식적으로 귀화의사를 밝힌 뒤 귀화 첫 단계를 넘었다.


물론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 공정위원회에서 특별 귀화 대상자 추천을 받은 뒤 법무부 귀화 심사를 통과해야 최종 귀화가 된다. 라틀리프가 태극마크를 다는 첫 번째 삽을 떴다고 볼 수 있다.


라틀리프는 이날 경기 후 “기분이 좋다”며 간단한 소감을 전한 뒤 “(최종 귀화 절차를 마무리해 국가대표에 뽑힌다면) 어떤 경기를 하든 대표팀 승리만 생각하며 어느 대회든지 최선을 다할 거다. 대표팀이 아시아컵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동메달을 땄는데 그곳에 나도 있었다면 좋았을 거다. 그런 대표팀에 보탬이 되어서 올림픽 진출까지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13일 연습경기에서 승리한 뒤 마무리 모임을 가지고 있는 삼성 선수들

삼성은 고른 선수들의 득점으로 1쿼터를 23-16으로 앞섰다. 2쿼터 초반 문태영의 연속 득점과 커밍스의 돌파로 30-20, 10점 차이로 달아났다. 2쿼터 중반 연속 실책으로 속공을 내주고 3점슛까지 얻어맞아 역전 당했다.


삼성은 3쿼터 들어 추가 자유투를 성공하지 못하는 대신 나고야에겐 3점 플레이를 꼬박꼬박 허용했다. 흐름을 되돌리지 못하고 4쿼터 초반 연속 5점을 잃으며 66-78로 끌려갔다. 이때 커밍스의 점프를 시작으로 라틀리프가 득점에 가세해 추격을 시작했다. 수비집중력도 돋보였다.


결국 88-90으로 뒤질 때 최윤호의 3점슛으로 재역전했다. 금세 골밑 득점을 내주고 자유투로 1점을 잃어 91-93으로 끌려갈 때 커밍스가 돌파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문태영의 버저비터가 터졌다. 라틀리프의 20-20이 더욱 빛나는 하루였다.


사진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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