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Daily Euro Basket] 스페인, 슬로베니아, 준결승 진출!
- 아마 / 이재승 기자 / 2017-09-13 11: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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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스페인과 슬로베니아가 각각 준결승에 올랐다. 스페인은 독일을, 슬로베니아는 라트비아를 돌려세웠다. 두 경기 모두 박진감 넘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는 등 경기장에 운집한 팬들이 환호할만한 경기가 연거푸 나왔다. 독일은 스페인을 상대로 기선제압에는 성공했지만, 뒷심부족으로 백기를 들었고, 라트비아는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4쿼터에 오름세를 자랑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나했지만, 끝내 역부족이었다. 그 사이 스페인과 슬로베니아는 점수 차를 더 벌리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 결선 대진
스페인 vs 슬로베니아
그리스 vs 러시아 / 이탈리아 vs 세르비아
# 부문별 순위
득점_ 슈뢰더(23.7) 쉐베드(23.7) 포르징기스(23.6) 보얀(22.5) 드라기치(21.9)
리바_ 발런츄너스(12.0) 올라세니(11.2) 파출리아(9.2) 부체비치(8.0) 쉥겔리아(7.8)
어시_ 칼니에티스(7.2) 로드리게스(6.9) 쉐베드(6.7) 사토란스키(6.6) 스트렐니엑스(6.6)
스틸_ 하웰(3.3) 요비치(2.2) 만다체(2.2) 벨리넬리(2.2) 루카쇼프(2.0)
블록_ 포르징기스(1.9) 마크(1.7) 푸스토피(1.7) 랜돌프(1.4) 비드마르(1.4)
독일 72-84 스페인
출발은 독일이 좋았다. 시작과 동시에 득점이 나오면서 앞서나갔다(7-0). 스페인은 경기 시작 후 3분 50초가 지나서야 마크 가솔의 중거리슛으로 겨우 첫 득점을 올렸다(7-2). 파우 가솔의 3점 플레이도 나왔다(11-7). 양 쪽이 득점을 주고받은 사이 스페인이 쿼터 종료 49초를 남겨두고 2점차로 따라붙었다(18-16). 독일은 2쿼터 시작과 함께 마오 로의 3점슛으로 달아났다(22-16). 그러나 스페인은 피에르 오리올라의 자유투와 호안 사스트레의 3점슛으로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25-23). 데니스 슈뢰더와 마크 가솔이 득점을 올린 사이 스페인에서는 후안초 에르난고메즈의 자유투로 첫 동점을 만들었다(27-27). 이어 세르이오 로드리게스의 3점슛으로 첫 역전까지 일궈냈다(27-30). 이후부터 스페인의 흐름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슈뢰더가 3쿼터 초반 3점슛 두 개를 연거푸 꽂아 넣었지만(39-39), 이내 스페인이 도망쳤다. 그러나 3쿼터 중반에 독일이 연거푸 6점을 올리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47-43). 그러나 스페인은 마크 가솔이 골밑에서 힘을 냈고, 3쿼터 3분 18초를 남겨두고 사스트레가 다시 경기를 뒤집는 3점슛을 터트렸다(48-50). 독일은 슈뢰더의 레이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지만, 스페인에서 로드리게스와 마크 가솔이 내리 3점슛을 쏘아 올렸다(50-56). 이후 스페인의 흐름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독일
데니스 슈뢰더 27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3점슛 3개
대니얼 타이스 15점 4리바운드
마오도 로 9점 3리바운드 3점슛 2개
독일이 초반 흐름을 잡고도 경기를 접수하지 못했다. 독일은 1쿼터를 19-16으로 마쳤고, 2쿼터 중반에 다시 앞서는 등 나름 스페인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유력한 우승후보인 스페인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득점원인 슈뢰더(애틀랜타)가 팀에서 가장 많은 27점을 뽑아냈고, 대니얼 타이스(보스턴)이 15점을 올렸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특히나 슈뢰더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7실책을 범해 여전히 실책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독일에서는 슈뢰더와 타이스가 42점을 합작했지만, 나머지 선수들 중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없었다. 3점슛 성공률이 상당히 아쉬웠다. 독일은 스페인을 상대로 안쪽보다는 바깥쪽에서 승부를 걸어야 했다. 그러나 정작 독일이 3점슛으로 뽑아낸 득점은 단 18점에 불과했다. 독일은 22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이중 대부분이 림을 외면했다. 슈뢰더, 로, 다닐로 바르텔이 3점슛을 집어넣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3점슛을 뽑아내지 못했다. 슈뢰더라는 유능한 슬래셔가 있음을 감안할 때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독일은 이날 여러 공격지표에서 완패했다. 벤치 득점에서 33-32로 앞선 것이 유일하게 독일이 앞선 것이다. 그 외 나머지 지표에서는 모두 스페인에 뒤졌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9점이나 앞서는 등 이날 약 15분 동안 흐름을 주도했지만, 이후 공수에서 한계를 드러내면서 고꾸라지고 말았다. 패인은 3쿼터에 있었다. 독일이 이 때 20점을 올리면서 선전했지만, 스페인에 무려 31점을 내주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3쿼터에 마크 가솔(멤피스)에게만 무려 18점을 내주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뿐만 아니라 독일은 단 하나의 블록도 뽑아내지 못했다.
독일은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준준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동시에 지난 2005년 이후 오랜 만에 유로바스켓에서 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도 주목됐다. 하지만 독일이 스페인을 만나게 된 만큼 준준결승을 통과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덕 노비츠키(댈러스)가 유럽은 물론 세계를 호령하던 시기를 뒤로 하고 모처럼 유로바스켓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메달권에 다가서기는 턱없이 모자랐다.
독일은 유로바스켓에서 두 개의 메달을 따낸 경험이 있다. 심지어 지난 1993년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 농구에서 좀체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지 못한 독일이었지만, 지난 유로바스켓 1993에서 첫 메달을 금메달로 따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자국에서 대회를 개최한 보람을 톡톡히 느꼈다. 이후 주춤했던 독일이었지만, 노비츠키를 내세워 지난 2005년에 다시 정상에 도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노비츠키의 독일은 준준결승에서 스페인을 1점차로 넘어섰지만, 결승에서 그리스에 16점차로 패하면서 은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독일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확실히 세대교체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전 시기만 하더라도 노비츠키만 바라보는 농구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대회를 시작으로 슈뢰더가 대표팀에 가세했고, 이번 여름에 타이스가 NBA 진출에 성공하면서 독일의 전력이 좀 더 갖춰졌다. 여전히 노비츠키가 이끌던 당시와 비교하면 상당히 아쉬운 전력이지만, 노비츠키 이후를 끌어갈 슈뢰더와 타이스 체제를 구축한 것은 사뭇 긍정적이다.
슈뢰더는 이번 대회에서 7경기에 나서 경기당 30.9분을 소화하며 23.7점(.479 .387 .889) 2.6리바운드 5.6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했다. 지난 대회 평균 기록보다는 훨씬 더 나아진 기록을 선보이면서 노비츠키의 뒤를 이어 확실히 독일의 간판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실책은 여전히 많았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소속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섰던 그는 실책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대회에서 평균 4.7실책을 범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본선에서 조지아를 상대로는 이번 대회 한 경기 최다인 9실책을 저질렀으며, 이탈리아전에서도 6실책을 쏟아냈다. 이날도 7실책을 범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도합 33개의 실책을 범하며 실책잔치를 벌였다.
# 유로바스켓 2017 실책 순위
1. 7경기 33개 4.7개 데니스 슈뢰더(독일)
2. 5경기 20개 4.0개 마이클 딕슨 주니어(조지아)
3. 5경기 18개 3.6개 토르니케 쉥겔리아(조니아)
4. 5경기 17개 3.4개 토마스 사토란스키(체코)
스페인
마크 가솔 28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 3점슛 4개
파우 가솔 19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세르이오 로드리게스 11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 3점슛 3개
무적함대의 위용은 대단했다. 특히나 그 중심에는 단연 가솔 형제가 있었다. 마크 가솔이 스페인의 공격을 주도한 가운데 파우 가솔과 함께 골밑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마크 가솔은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 리바운드, 블록을 기록했다. 가솔은 특히나 3쿼터에만 무려 18점을 폭발시키면서 스페인의 오름세를 잘 이끌었다. 특히나 3쿼터 후반부에 3점슛 세 개를 포함해 골밑에서 득점과 상대 반칙을 끌어내는 등, 순간 12점을 몰아치면서 스페인이 이날 독일을 뿌리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어김없이 주전 센터로 나선 마크 가솔은 이날 3점슛만 네 개를 터트리는 등 내외곽을 오가면서 독일을 유린했다. 이번 대회 첫 더블더블을 신고한 마크 가솔은 본선에서 20분 남짓한 시간을 뛰면서도 3경기 연속 8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상대 국가들과의 제공권 싸움에서 남다른 기량을 선보였다. 만약 마크 가솔이 여타 간판급 선수들처럼 30분 남짓한 시간을 뛰었다면, 그의 평균 기록은 훨씬 더 치솟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파우 가솔(샌안토니오)과 함께 뛰는 데다 벤치에서 든든한 센터진들이 포진하고 있는 만큼 굳이 마크 가솔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
마크 가솔이 코트를 지배한 사이 파우 가솔도 골밑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3점슛은 모두 림을 외면했지만, 골밑에서 독일의 빅맨들을 어렵지 않게 요리했다. 공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자유투라도 얻어냈고, 이를 통해 손쉬운 득점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어김없이 제 기량을 발휘하면서 지난 대회 MVP다운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이날도 19점이나 뽑아내면서 이름값을 해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는 6경기 평균 24.8분 동안 16.2점(.532 .385 .765) 7.7리바운드 3어시스트 1.2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의 위력은 여전하다. 센터들 외에도 가드들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날도 마찬가지. 리키 루비오(유타)와 로드리게스는 이날 도합 15어시스트를 뽑아냈다. 이번 대회 내내 스페인의 스카리올로 감독은 승부처에서 이들 둘을 동시에 투입하고 있다. 워낙에 두텁고 탄탄하다 못해 차고 넘치는 프런트코트에 비해 백코트의 전력은 다소 부족한 것처럼 보이지만 루비오와 로드리게스가 있어 상당히 안정적이다. 센터들에게 공격을 집중할 수 있는 것도 밖에서 루비오와 로드리게스가 안정적으로 패스를 찔러 넣기 때문. 이날도 이들 둘은 센터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뿌리면서 스페인의 준결승 진출에 기여했다.
이날 승리로 스페인은 지난 1999년 이후 10회 연속 준결승 등정에 성공했다. 지난 9번의 대회에서는 무려 8개의 메달을 휩쓸었으며, 지난 대회까지 5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하물며 지난 2009년부터 지난 2015년까지 두 번의 2연패를 엮어냈다. 만약 유로바스켓 2013에서 월드컵 개최권을 가져간 스페인이 온전한 전력을 파견했다면, 무려 5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수도 있었다. 당시 마크 가솔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동메달을 따내면서 여전한 위력을 선보인 스페인은 금세 2연패를 거두면서 2010년대 들어 유럽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103-97 라트비아
경기 내내 불을 뿜었던 양 팀의 득점은 4쿼터에도 어김없이 터져 나왔다. 10점이나 앞선 채 3쿼터를 마친 슬로베니아는 4쿼터 시작과 함께 고란 드라기치의 패스를 앤써니 랜돌프가 3점슛으로 연결시켰다(79-66). 이후 양 팀은 소강상태에 머물렀다. 그러나 라트비아는 데이비드 베르탕스의 3점슛을 시작으로 서서히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베르탕스의 득점 이후 실책과 공격 실패 등을 주고받은 가운데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자유투를 얻어냈다. 벤치 테크니컬파울까지 얻어내 포르징기스는 자유투 세 개를 시도했고, 이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포르징기스의 자유투 이후 라트비아는 공격권을 가졌고, 베르탕스의 3점슛이 또 들어갔다(79-75). 포르징기스와 베르탕스는 또 추가점을 올렸고, 경기는 미궁 속으로 빠졌다(81-79).
이 때 루카 돈치치가 나섰다. 포르징기스에게 슬로베니아의 만회하는 득점을 뽑아낸 그는 경기 종료 4분 40초를 남겨두고 천금 같은 3점슛을 뽑아냈다(86-79). 이후에도 라트비아에서는 포르징기스와 베르탕스, 슬로베니아에서는 드라기치와 돈치치가 득점에 가세했다. 돈치치는 또 하나의 3점슛을 터트렸다(91-83). 라트비아에서는 베르탕스가 중거리슛으로 곧바로 점수 차를 좁혔다(91-85). 경기 종료 2분 45초가 남은 가운데 포르징기스가 자유투룰 모두 집어넣었고, 슬로베니아에서 드라기치와 클레멘 프레페리치의 공격이 실패한 사이 포르징기스가 호쾌한 덩크를 폭발시켰다(91-89). 포르징기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3점슛까지 터트렸고, 경기는 졸지에 1점차가 됐다(93-92). 그러나 이후 라트비아가 추가점을 신고하지 못한 사이 슬로베니아는 자유투로 달아났고, 경기 종료 30초를 남겨두고는 드라기치의 레이업으로 승기를 잡았다(97-92). 경기 종료 15초를 남겨두고 포르징기스가 3점슛을 시도했지만, 애석하게도 림을 외면했다. 종료 4초를 남겨두고 베르탕스의 3점슛이 나왔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슬로베니아
고란 드라기치 26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 3점슛 2개
루카 돈치치 27점 9리바운드 3점슛 4개
앤써니 랜돌프 16점 9리바운드 3점슛 3개
슬로베니아가 접전 끝에 준준결승을 통과했다. 이날 슬로베니아는 라트비아와 진땀나는 승부 끝에 준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단 1패도 헌납하지 않고 있는 슬로베니아는 이날 라트비아를 맞아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팀의 에이스인 드라기치(마이애미)를 필두로 여러 선수들이 제 위치에서 활약해주면서 라트비아의 끈질겼던 추격을 뿌리치고 두 번째로 준결승에 오르게 됐다. 이날 승리로 슬로베니아는 지난 2013년 자국에서 개최한 대회에서 5위에 오른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됐다. 동시에 첫 메달 획득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이날 슬로베니아에서는 드라기치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무려 5명의 선수들이 9점 이상을 득점했는가 하면 이날 돋보였던 네 명의 선수들은 공이 16점 이상씩 뽑아내면서 슬로베니아의 물오른 경기력을 몸소 선보였다. 그 중심에는 단연 드라기치가 있었다. 드라기치는 이날도 26점이라는 많은 득점을 뽑아내면서 슬로베니아의 공격의 맥을 확실히 짚었다. 돌파로 상대 수비를 끌어 모은 뒤 빼내는 패스는 곧바로 득점으로 이어졌다. 라트비아는 드라기치를 막지 못하면서 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기치가 라트비아의 수비를 잘 훼집고 다니는 사이 돈치치, 랜들프, 프레페리치가 손쉬운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돈치치는 이날 큰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것. 특히나 승부처인 4쿼터에서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2점을 뽑아냈다. 4쿼터 초중반부터 중후반까지 라트비아가 거세게 따라붙을 때, 돈치치가 있어 슬로베니아가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고비에서 3점슛을 두 개나 집어넣은 것도 모자라 경기 내내 얻은 자유투도 속속들이 득점으로 연결하는 등 이제 갓 (현지나이로) 18세를 넘긴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의 경기력을 자랑했다. 더 나아가 이번 대회 두 번째 20점 이상 경기를 치렀으며, 중요한 관문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리면서 위력을 뽐냈다.
귀화선수인 랜돌프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주전으로 나선 그는 이날 안팎에서 고른 득점을 올렸고, 팀에서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슬로베니아에서는 랜돌프, 돈치치, 드라기치가 도합 24리바운드를 뽑아냈고, 이는 곧 보드 장악에서의 우위로 이어졌다. 주전 가드인 드라기치와 돈치치만 15리바운드를 챙기면서 슬로베니아가 승리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듯이 슬로베니아는 코트를 밟는 5명 전원이 3점슛을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는 농구를 펼치고 있다. 드라기치의 돌파 후 여러 번의 패스를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드는 장면이 다수 나왔을 정도. 패스를 통해 오른쪽 끝부터 왼쪽 끝까지 패스가 차례로 건너갔고, 최초로 돌파에 나섰던 드라기치가 다시 왼쪽 코너에서 공을 받아 상대를 제치고 득점을 올리는 장면은 이날의 백미였다. 이는 동시에 슬로베니아 농구의 진수를 선보이는 장면으로 이번 대회 들어 슬로베니아가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이날 승리로 슬로베니아는 자국 역사상 첫 유로바스켓 준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3연패에 도전하는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골밑 전력이 가히 압도적인 만큼 슬로베니아가 상대하기 결코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스페인을 넘어서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들어 탄탄한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스페인을 사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가 더 주목된다. 설사 패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슬로베니아라면 결코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트비아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34점 6리바운드
데이비스 베르탕스 23점 3어시스트 3점슛 6개
다이리스 베르탕스 12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3점슛 2개
라트비아가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슬로베니아를 넘어서지 못했다. 4쿼터 들어 매서운 뒷심을 자랑하면서, 1점차까지 쫓아갔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4쿼터 들어 포르징기스(뉴욕)와 베르탕스(샌안토니오)가 무려 31점을 퍼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는 라트비아가 4쿼터에 올린 득점의 전부였다. 즉, 라트비아의 주공격수인 두 선수가 엄청난 폭발력을 자랑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다른 선수들이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포르징기스와 베르탕스에 공격이 집중된 부분도 있지만, 라트비아는 끝내 이를 넘어서지 못했다.
포르징기스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4점을 퍼부었다. 하지만 3점슛을 7개나 던져 단 하나 밖에 집어넣지 못했다. 베르탕스는 3점슛 6개를 폭발시켰고, 이중 절반을 4쿼터에 몰아치면서 포르징기스와 함께 라트비아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라트비아는 슬로베니아의 드라기치와 돈치치를 막지 못했다. 라트비아는 이날 슬로베니아에 리바운드에서 크게 밀렸다. 라트비아의 공격 실패는 고스란히 슬로베니아의 수비 리바운드로 이어졌고, 이 차이가 결국 제공권 싸움에서의 패배로 직결됐다. 어시스트는 많았지만, 흐름을 주도하진 못했다.
지난 대회에서 포르징기스와 베르탕스가 빠진 가운데 8강 진출을 일궈낸 라트비아는 이번 대회 들어 좀 더 높은 곳을 겨냥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라트비아는 포르징기스와 베르탕스에게 지나치게 의존했고, 아쉽게도 이번에도 준준결승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유로바스켓 2015에서 본선 경기를 개최하며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8위에 오른 라트비아는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입상 후보인 프랑스와 리투아니아가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무릎을 꿇은 만큼 1939년 이후 오랜 만에 메달을 목에 걸지 주목을 모았지만 이번에도 모자랐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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