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러츠 코치 눈엔 코비와 지노빌리가 있다?
- KBL / 이재범 / 2017-09-12 06: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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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2018시즌 동안 삼성 코치로 지낼 다니엘 러츠 코치 |
[바스켓코리아 = 나고야/이재범 기자] 삼성 다니엘 러츠 코치는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힘을 쏟는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나 선수들만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별명을 붙이거나 유명 선수 영상을 보여준다.
서울 삼성은 지난해 러츠 코치와 4주간 함께 훈련했다. 러츠 코치는 슛이 이뤄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3점슛 성공률이 전 시즌 대비 2.9% 올랐다. 삼성은 올해 여름에는 더 긴 7주간 러츠 코치와 함께 보냈다. 선수들이 만족하자 삼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러츠 코치와 한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러츠 코치가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며 개인 기량을 갈고 닦는 김태형(185cm, G)에게 코비(브라이언트)라는 별명을 붙여줬다고 한다.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에 동행한 러츠 코치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러츠 코치는 “코비는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다. 김태형도 가능성이 있고, 잠재능력이 많은데 자기 스스로 모르는 면이 있다. 코비라고 부르는 건 놀리려는 게 아니다. 이렇게 하면 흘려 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의미를 새겨듣고 그대로 따라 하는 사람도 있다”며 “김태형도 코비라는 별명을 듣고 (2차) D리그 MVP에 선정되었다. 가능성이 있기에 코비처럼 노력하면 이번 시즌에 더 좋은 플레이를 해줄 수 있을 거다. 그런 별명을 붙여서 생각을 하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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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츠 코치가 마누 지노빌리와 코비 브라이언트와 닮은 점이 있다고 한 이관희와 김태형(사진 오른쪽) |
러츠 코치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NBA나 유럽 농구 스타들의 영상을 찾아 일부 선수들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 팀 선수들을 보면 플레이 스타일이 NBA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선수들이 있다. 천기범(186cm, G)은 밀로시 테오도시치(클리퍼스)와 비슷해서 그 선수의 영상을 보여준다. 이관희(190cm, G)는 마누 지노빌리(스퍼스)와 닮았다. 물론 지노빌리처럼 NBA 선수와 같은 실력을 가진 건 아니지만, 몇몇 플레이에서 움직임을 보면 지노빌리를 따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김태술(180cm, G)은 크로아티아의 국가대표까지 지낸 포인트가드와 유사하다. 선수들은 많이 보고 듣는 걸로도 영향을 받기에 그런 부분에서도 노력한다.”
김태형은 코비라는 별명을 꺼내자 “제가 느끼기에 운동할 때 실수를 많이 해서 정신 차리라는 의미에서 붙여주셨다. 작년에 오셨을 때부터 그렇게 불렀다”며 “등 번호나 이름보다 별명처럼 (코비라고) 불러주신다. 지금도 노력을 많이 하는데 감사하게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라고 받아들였다.
이관희는 “삼성생명 스킬 트레이닝 코치(크리스 히파)도 저보고 왼손잡이인데다 플레이 스타일이 지노빌리와 닮아서 영상을 보고 연구를 하라고 하셨다. 외국인 코치는 그런 말을 많이 한다”며 “영상도 많이 찾아봤는데 러츠 코치는 지노빌리가 득점뿐 아니라 리바운드나 스틸에서 팀에 도움이 주니까 저에게도 ‘득점 외에도 팀에 도움이 되도록 움직임을 가져라’고 하신다”고 지노빌리와 관한 일화를 들려줬다.
유럽 최고 가드 테오도시치와 닮았다는 의견을 들은 천기범은 “그 선수 플레이를 봤는데 실력 차이는 어마하겠지만, 폼이 조금 비슷하기에 그렇게 연습을 해보라고 하셨다”며 “실제로 야간에 그런 연습도 시켜주시니까 도움이 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연습했는지 묻자 “2대2 플레이 연습을 많이 한다. 또 제가 형들과 뛸 때 소극적으로 할 때가 많다. 제가 적극적으로 해야 좋은 패스가 나갈 수 있기에 소극적으로 할 때 러츠 코치께서 잘 잡아주셔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김태술은 “다른 사람 본다고 바로 도움이 되겠어요? 안 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며 웃은 뒤 “지금은 (김)동욱이 형이나 새로운 선수(마키스 커밍스)가 있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물론 제가 해야 할 역할도 중요하다. 저도 예전처럼 하고 싶은데 그런 욕심을 가지면 삼성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동료들을 살려줄 수 있는 플레이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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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츠 코치 눈에 유럽 가드와 플레이 스타일이 닮은 게 있는 김태술과 천기범(사진 오른쪽) |
러츠 코치가 한 시즌 동안 함께 하기에 다른 조언도 해줄 듯 하다. 김태술은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저보고 좋은 슈터라면서(웃음) ‘자신감 없이 던질 때가 있으니까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신다”며 “‘슛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좋은 슈터’라고 하셔서 ‘알고 있다’고 했다(웃음). 자신감을 심어주고, 동료를 이용하는 세밀한 부분들을 조언해주신다”고 러츠 코치의 조언을 들려줬다.
다른 선수들도 러츠 코치와 함께 훈련하며 성장하고 있다. 김태형은 “선수가 가진 걸 완전히 바꾸는 게 아니라 1~2가지 얹어주는 게 있다. 그렇게 하니까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했다.
이관희 역시 “러츠 코치께서 최근엔 농구 이외의 다른 생각도 많이 하라고 하셨다. 다른 생각도 해야 기분전환이 되어 농구할 때 도움이 된다고 하신다”며 “전보다는 책이나 영화를 더 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럼 농구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러츠 코치가 유명 선수 별명을 부르고, 선수들에게 여러 방법으로 동기부여를 하며 삼성에 긍정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건 분명하다.
사진출처 = 삼성,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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