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국제심판] ① 황인태 심판, “아시아컵 관전, 한국 사람이라 뿌듯”

KBL / 이재범 / 2017-09-10 09:04:11


2016~2017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심판을 대표해 선서했던 황인태 심판은 2017 FIBA 아시아컵에서도 활약했다.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KBL은 최근 FIBA 주관 국제대회에 자주 심판들을 파견한다. 현재 KBL에는 국제심판 자격증을 가진 5명의 심판(홍선희, 이승무, 황인태, 박경진, 안영선)이 있다. 이 중 홍선희 심판(지난해 U17 세계선수권대회 참가)을 제외한 4명이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열린 국제대회에서 휘슬을 불었다. 이들을 만나 국제대회에서 느낀 점을 들어보았다. 첫 번째는 레바논에서 열린 2017 FIBA 남자농구 아시아컵에 참가한 황인태 심판이다.


황인태 심판은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많은 KBL 심판 중 한 명이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에서도 코트를 누볐다. 올해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3위에 입상하며 선전한 아시아컵에 참가했다.


황인태 심판은 아시아컵에서 휘슬을 분 소감을 묻자 아주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의 말을 그대로 전한다.


“FIBA 아시아 본부가 말레이시아에서 레바논으로 옮겼다. 그거 때문에 심판 배정하시는 분도 바뀌었다. 새로운 심판 배정하시는 분이 심판 파악과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홈앤드어웨이에 대비해 심판 배정을 하더라. 동아시아 쪽 심판을 서아시아 나라 경기에 많이 배정하고, 중동 쪽 심판들은 동아시아 나라 경기에 자주 들어갔다.


또 오세아니아가 아시아로 편입되어 4명의 심판도 왔다. 한 명은 올림픽에서 같이 심판을 봤던 분이고, 나머지 3명은 나이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으로 젊었다. 그렇지만, 닫힌 느낌이었다. 자기들만의 기준이 있어서 우리와 다르다고 느꼈다.


FIBA 국제대회에 간혹 나가서 느끼는 건 다른 국제심판들을 얕잡아 보는 건 아니다. (다른 나라 국제심판들은) 우리와 달리 다른 직업을 가지고 농구가 좋아 자기 시간을 할애해서 심판을 보시는 분들이다. 우리는 직업 심판이라서 기능적으로 차이가 있다.


그 심판들도 한국 심판이라고 하면 잘 한다고 인정을 해준다. 어쩌면 당연하다. 직업 심판과 시간을 따로 내서 하는 심판이 같을 수 없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며 기능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자국 리그에서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이 어필을 강하게 하지 않는다. FIBA에서 팀에게 요구하는 게 클린 바스켓볼이라서 어필하면 안 된다는 거다. 심판들이 혹여 실수를 해도 항의에 테크니컬 파울을 주지 않으면 오히려 배정을 하지 않는 등 FIBA에서 심판들의 경기 컨트롤 능력을 확실하게 한다. 이건 좋았다. 우리도 하고 있지만, 프로이기에 국제대회와 차이가 난다.


장준혁 부장님께서 이번에 FIBA 커미셔너(FIBA 주관 경기 관리 감독)가 되신 게 한국농구에 큰 부분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국제대회 나가면 항상 ‘한국은 좋은 리그도 있고, 심판 관리도 잘 하는데 커미셔너가 왜 없느냐’고 물어본다. 장준혁 부장님께서 커미셔너가 되셔서 FIBA에서 오는 정보도 좀 더 빨리 받아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될 거다.”



아시아컵에서 한국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뿌듯함을 느낀 KBL 황인태 심판

한국 대표팀은 이번 아시아컵에서 화끈한 공격과 다양한 수비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3위를 차지했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레바논 현지 교민과 선수단을 제외하면 현장에서 이런 선전을 지켜본 한국 사람은 거의 없다. 황인태 심판은 점프볼 유용우 사진기자와 함께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


황인태 심판은 한국 대표팀 경기를 봤는지 묻자 “우리나라 경기는 의무적으로라도 다 관중석에서 봤다”고 입을 연 뒤 소감을 들려줬다.


“첫 날 레바논과 경기할 때 관중들 응원 소리가 커져 옆 사람 말이 안 들릴 정도였다. 선수들도 시차 적응이 안 되어서 몸이 무거워 보였다. 카자흐스탄과 두 번째 경기부터 정말 잘 했다. 필리핀과 경기할 땐 다른 나라 심판들도 ‘저렇게 하면 올림픽 우승도 하겠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더라.


FIBA 아시아컵에서 한국 플레이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정말 국가대표답게 정말 잘 하고, 누구 한 명 처지지 않았다. 간혹 컨디션이 조금 안 좋은 선수도 있었지만, 다 잘 해서 보기 좋았다. 교민 100여명 되시는데 휴가철이라서 10여명과 대사관에서 응원 오셨다.


경기력이 굉장이 좋았다. 같은 한국 사람이라는 게 뿌듯했다. 레바논 사람들도 레바논 경기 외에는 한국 응원해주고, 너무 잘 했다.”


리우 올림픽 여자농구 결승까지 배정되었던 황인태 심판은 아시아예선이 홈앤드어웨이로 열릴 때 한국에 머물지 않고 다른 나라 경기에 파견될 가능성이 높은 심판 중 한 명이다.


사진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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