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동현 감독, “활발하게 움직이는 공격 하겠다”

KBL / 박정훈 / 2017-09-03 00:53:54

[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활발하게 움직였기에 상대가 막지 못했다. 이런 공격을 해야 한다”


부산 KT는 지난 1일 수원 올레빅토리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연습경기에서 75-72로 승리했다. KT는 4쿼터 후반 이광재(187cm, 가드), 김승원(202cm, 센터) 등 식스맨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동부를 제압하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KT 조동현 감독은 “어제 경기를 뛴 여파가 있었고 외국인선수가 입국하기 전 동부와 연습경기를 했을 때 내용이 좋아서 그런지 주축선수들이 좀 안이한 경기를 했다. 오히려 식스맨 선수들이 경기 막판에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선수들이 이런 점을 반성해야 한다. 연습경기라서 이것 저것 다 해보고 있다. 조금 못마땅했지만(웃음) 아쉬운 부분들을 앞으로 잡아가겠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KT의 외국인선수 테렌스 왓슨(190cm, 포워드)은 12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속공과 공격 리바운드 참여는 매우 좋았다. 반면 1대1 공격 시도가 적었고 4쿼터 때 동부 디온테 버튼(192cm, 포워드)의 외곽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많은 파울을 범한 것은 아쉬웠다.


조 감독은 “왓슨이 한국농구에 빨리 익숙해지기를 바란다. 적극성을 강조한다. 근데 패스를 주고 스크린만 하는 등 너무 소극적이다. 물론 국내선수들이 골밑에 있는 왓슨에게 공을 못 넣어주는 부분도 있다. 적극성을 계속 주문하고 있다.”며 왓슨의 소극적인 공격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왓슨이 동부 버튼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연속 반칙을 범한 것에 대해 조 감독은 “버튼의 1대1 능력이 뛰어났다. 지금은 1대1로 막아보라고 했지만 시즌 때는 팀 디펜스에 들어가야 한다. 일단은 1대1에서 밀리지 말고 혼자서 해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한 쿼터에 파울을 3개나 했으니까 실패다. 근데 반대로 골밑에서는 유리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왓슨이 100% 외곽 수비를 할 수 있는 사이드 스텝이나 그런 것은 잡혀있지 않다. 지금 연습을 통해 최대한으로 막을 생각을 하고 있다. 그게 안되면 도움수비를 해야 한다. 그에 대한 팀 디펜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왓슨의 다소 부족한 외곽 수비를 팀 디펜스를 통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온 윌리엄스(196cm, 센터)와 왓슨이 같이 뛸 경우 두 선수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물었다. 조 감독은 “윌리엄스가 키는 더 크지만 중거리슛이 좋기 때문에 밖에서 4번 역할을 많이 할 것이다. 왓슨은 골밑에서 5번 역할을 맡길 것이다. 어제 삼성 전에서 둘이 같이 뛰었는데 왓슨을 로포스트에 집어넣고, 리온을 하이포스트에 올려놓는 조합을 생각 중이다.”고 답했다.


이날 KT의 국내 빅맨들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박철호(196cm, 센터)는 윌리엄스와 함께 뛸 때는 골밑, 왓슨이 나올 경우 하이포스트에서 공격을 시도했다. 김승원(202cm, 센터)은 4쿼터 승부처에서 5점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운동능력이 뛰어난 김현민(200cm, 포워드)은 헌신적인 수비를 펼쳤다.


조 감독은 “세 선수는 각자 장, 단점이 있다. 어떻게 투입 시간을 배분할까 프로 팀들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보고 있다. 상대 4번이 빠르면 김현민이나 박철호가 나가고, 하승진이나 오세근 같은 빅맨을 막을 때는 김승원으로 갈 것이다. 아직 실험 중이다. 윌리엄스가 잠시 쉴 때 왓슨과 누가 가장 조합이 좋은지 그런 것도 보고 있다. 아직 확고한 주전은 없다. 세 선수는 지금도 계속 경쟁을 하고 있다.”며 국내 빅맨 선수들의 기용 방안을 밝혔다.


KT는 최근 연습경기에서 전주 KCC, 서울 삼성, 원주 동부를 차례로 꺾었다. 연습경기를 통해 본 KT는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았고, 조직력이 뛰어났다. 조 감독은 “올해는 농구를 좀 더 조직적으로 하려고 한다. 그래서 체력운동 보다는 농구를 좀 더 많이 했다. 운동량에 대해 말하자면 작년보다 부상에 대한 염려가 많아서 야간훈련은 자율로 했다.”며 부상 선수가 적고 조직력이 잘 갖춰진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KT는 작년에도 연습경기 때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외국인선수 크리스 다니엘스(204cm, 센터)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며 일찌감치 6강 경쟁에서 멀어졌다.


조 감독은 “훈련 전에 음악을 크게 틀면서 실전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고, 선수 본인이 스스로 하게끔 만들었다. 3점슛 성공률 17%를 기록한 삼성 전처럼 성공률이 10~20%가 나오면 알아서 슈팅 연습을 하라고 했다. 프로 선수들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아마추어도 17%는 나온다’(웃음)고 가볍게 툭 던지면서 스스로 연습을 하게끔 만들고 있다. 작년에 실패를 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려고 한다.”며 분위기 조성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사실 작년에도 잘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었는데 외국인선수의 부상으로 출발이 나빴고 무너진 것이다. 작년도 준비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이며 지난 시즌의 실패 이유를 설명했다.


비시즌 동안 기량이 많이 좋아진 선수가 있는지 물었다. 조 감독은 “이재도 선수가 매년 좋아지고 있다. 상무에 있다가 합류했던 김승원 선수의 다른 면도 발견했다.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했던 이광재 선수도 독한 마음을 먹었기에 슈터로서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다들 열심히 하면서 조금씩 성장했다. 정희원 선수도 무리하거나 생각 없이 하는 플레이가 있었는데 움직이면서 슛을 던지는 것이 작년보다 좋아졌다.”며 이재도, 김승원, 이광재, 정희원의 실력이 늘었다고 답했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KT 포워드 정희원(191cm)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공-수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정확한 3점슛을 선보였다. 조 감독은 “정희원은 워낙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슛을 던지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수비도 아직 놓치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워낙 열심히 하기 때문에 기회를 주는 것이다. 연습을 했던 만큼 무빙슛이 나오는 것 같다.”며 정희원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이유를 밝혔다.


조 감독은 비시즌 동안 정희원에게 직접 슛을 지도했다. 그는 “모비스 코치 시절 전준범을 지도했던 것처럼 정희원에게 처음 스텝을 잡는 법, 무빙슛을 던지는 스탭 이런 것들을 알려줬다. 가르치는 것은 지도자의 몫이지만 직접 하는 건 선수들이다. 예전처럼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시킬 수는 없다.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 정희원 선수는 본인이 노력을 많이 하고 성실하다.”며 수업 내용을 설명했다.


조 감독에게 KT의 가장 경쟁력 있는 포지션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특정 포지션이 낫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조직력이 좋다. 우리는 선수 개개인의 기술이 특출한 팀은 아니다. 멤버 구성을 보면 KGC, KCC, 오리온, 모비스, 삼성 모두 우리보다 네임 밸류가 높다. 근데 다행히 농구는 하나의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이다. 공을 가지지 않는 선수가 4명이 된다.”고 답했다.


그리고 “2대2 능력이 있는 주축 선수들이 많이 움직이지 않고 2대2 공격만 하려는 모습이 나왔다. 반면 마지막에 나온 정희원, 김명진, 이광재는 2대2 보다는 돌아다니면서 슛을 던지는 선수들이다. 활발하게 움직였기에 상대가 막지 못했다. 이런 공격을 해야 한다. 근데 이재도, 김우람, 김영환 선수가 나가면 모두 2대2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움직임이 정체되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덧붙이며 2대2 공격에 의존하는 주축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픽게임 없는 4대4, 5대5 연습을 한다. 다 움직이면서 스크린을 건다. 이재도와 김영환은 픽게임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수비가 워낙 디테일 하고 픽게임에 대한 대비를 다 갖고 있기에 ‘세워놓고 하는 픽게임은 이제 우리는 안돼’ 이런 주문을 한다. 그리고 픽게임을 할 경우에도 많은 움직임을 통해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후 시도해야 한다. 그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선수들과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 지금은 공격 농구가 아니고 빠른 농구다. 하프 코트 빨리 넘어오고 그 이후 픽게임을 하든 슈터를 돌리든 해야 한다. 그래서 일단 빨리 넘어오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2017-18시즌을 앞둔 계획과 목표를 물었다. 조 감독은 “국내 선수들은 지금까지는 돌아가면서 20분씩 뛰었다. 근데 시즌에 가면 30분 이상을 뛰어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 전지훈련을 가면 출전시간을 길게 잡아볼 생각이다. 그리고 외국인선수의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연습경기 때는 외국인선수 준비가 늦어진 다른 팀들이 한 명만 내보냈기 때문에 우리도 한 명씩 기용했다. 전지훈련 때는 두 명을 같이 뛰게 하며 이상적 조합을 찾겠다. 왓슨이 윌리엄스와 같이 뛰게 되면 입맛에 맞는 패스를 넣어주기에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그리고 “부상 없이 가고 싶다. 작년에도 준비를 잘했는데 부상으로 무너진 후 올라오지 못했다. 올해는 이 부분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모든 팀들은 우승이 목표일 것이다. 일단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후 그 이상을 바라보겠다.”고 덧붙이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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