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인태 “수비에선 종규 형보다 내가 더 낫다!”
- KBL / 이재범 / 2017-08-31 0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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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동료 김종규를 넘어서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목표를 밝힌 LG 박인태 |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박인태(200cm, C)가 달라졌다. 기량이 좋아졌다. 말도 많아졌다. 당찬 발언도 서슴없다.
지난 19일 삼성 트레이닝 센터에서 창원 LG와 서울 삼성의 맞대결이 열렸다. LG 관계자는 “(박)인태의 기량이 좋아졌다”고 박인태를 칭찬했다. 박인태는 실제로 삼성을 상대로 16점 10리바운드 2스틸 3블록을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블록은 팀 내 최다 기록이다. 연습경기인데다 주전들이 대부분 빠진 경기이기에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
지난 29일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도 20득점한 김종규(207cm, C)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4점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LG의 다른 관계자도 박인태가 최근 부쩍 기량이 늘었다고 칭찬했다.
상무와의 경기 후 만난 박인태는 “쉬는 시간이 부족하다(웃음). 새벽 6시까지 체육관을 나가야 한다. 6시부터 7시 20분 정도까지 훈련한 뒤 아침 먹고 9시부터 오전 운동을 시작한다. 11시 30분 즈음 끝나면 점심 먹고 3시 30분부터 2시간 또는 2시간 반 정도 훈련하고, 저녁 먹고 8시부터 9시 30분까지 야간운동, 쉬는 시간이 부족하다. 너무 피곤하다”고 훈련량이 많다고 소문난 LG의 훈련 일정을 전했다.
이어 “외국선수가 들어와서 전술 훈련과 팀 디펜스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주로 하고 야간에는 슈팅 훈련 중심”이라고 훈련 내용을 덧붙였다.
박인태는 연습경기에서 정확한 중거리슛과 외곽 수비까지 보여줬다. 박인태는 “(현주엽) 감독님께서 (김)종규 형과 같이 뛰면 외곽 수비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셔서 외곽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며 “슛은 새벽과 야간 훈련 등에서 많이 한다. 원래 슛을 잘 안 던졌는데 지금은 안 쏘니까 혼 났다. 자신있게 던지려고 하니까 잘 들어간다”고 했다.
박인태는 대학 시절 3점슛을 던지지 않더라도 3점슛 라인 앞쪽에서 중거리슛을 자주 시도했다. LG 현주엽 감독은 김종규나 박인태에게 기회라면 3점슛까지 던지라고 주문한다. 두 선수 모두 상무와의 경기에선 3점슛을 시도하지 않았다.
박인태는 “요즘 3점슛 연습도 많이 한다. 기회라면 던지는데 아직 부족하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김종규도 3점슛까지 가능했던 선수였다. 김종규 이름을 꺼내자 “(김)종규 형이 3점슛을 쏘는 걸 못 봤다(웃음). 종규 형은 3점슛을 안 쏘더라”며 “연습경기에선 2개 중 1개 들어가는 정도”라고 3점슛 능력을 자랑했다.
공격도, 수비도 그 범위가 넓어진 박인태는 “공격에선 (조)성민이 형 등 우리 팀에 슛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스크린을 잘 걸어주면 기회가 많이 난다. 스크린을 제가 못 걸어서 많이 혼난다. 스크린 훈련을 좀 더 해야 한다”고 더 노력하고 보완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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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비시즌 동안 기량이 부쩍 늘어난 선수로 꼽히는 LG 박인태 |
박인태는 대학 시절 너무나도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선발을 고민하게 만든, 숫기가 없고 말수가 적었다. 현주엽 감독은 이런 박인태를 변화시키기 위해 많은 말을 할 것을 주문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박인태는 변했다.
박인태는 “예전보다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말을 안 하면 감독님께 혼난다. 수비할 때 제일 뒷선에서 다 보기에 제가 토킹을 해줘야 스크린에 걸리는 것도 (동료들이) 알기에 많이, 더 크게 말 하려고 한다”며 “저는 많이 하는데 동료들은 ‘아직 부족하다. 더 해야 한다’고 한다. 감독님께서 더 하라고 하신다”고 했다.
지난 시즌 제임스 메이스의 파울 트러블이 아니면 박인태와 김종규가 같이 코트에 나가는 경우는 드물었다.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선 자주 함께 코트에 나섰다.
박인태는 “감독님께서 작은 외국선수가 들어갈 때 종규 형과 같이 뛰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 때를 준비해서 연습시키시는 거 같다”고 이번 시즌에는 김종규와 함께 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G는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92-75로 이겼다. 4쿼터 중반에서야 10점 이상 점수 차이로 벌린 끝에 거둔 승리였다. 경기에 많이 나서지 않은 선수들을 위한 5쿼터까지 치른 뒤 LG는 한참 동안 수비 연습을 따로 했다.
김종규와 조쉬 파월이 이제 갓 팀에 합류해 수비에서 실수하는 장면을 보인 것과 달리 박인태는 안정감을 줬다. 김종규보다 수비에서 좀 더 낫더라고 툭 던지자 박인태는 조금 뜸을 들인 뒤 “제가…장점이…수비가 좋다는 것이기 때문에 수비에선 (김종규보다) 더 자신 있습니다”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를 시작으로 한 번 더 김종규와 비교하는 말을 툭툭 던졌다. 박인태는 김종규가 포스트업을 시도할 때 절묘한 컷-인으로 득점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이를 언급하며 김종규보다 받아먹는 득점도 낫더라고 하자 박인태는 “아니요. 종규 형과 자꾸 비교하시면 안 된다”고 한 발 물러섰다.
“김종규를 뛰어넘어야 하지 않냐”라고 밀어붙이자 박인태는 “그렇다. 저에겐 뛰어넘어야 하는 존재”라며 “제가 제일 부족한 게 힘이라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많이 하고, 지금 하고 있는 슈팅 훈련도 지금보다 더 정교하게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보완할 것들을 언급했다.
김종규는 2017 FIBA 아시아컵에서 활약하며 3위 입상에 한몫 했다. 박인태는 “우리 팀에서 하는 것보다 더 잘 하더라.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국가대표에만 나가면 훨씬 잘 하는 거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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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태는 김종규뿐 아니라 드래프트 동기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 등과 경쟁의식도 내보였다. |
박인태와 드래프트 동기인 이종현(모비스), 최준용(SK), 강상재(전자랜드) 등은 국가대표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박인태는 “제 동기들이 국가대표에 뽑히고 잘 하는 걸 보면 부럽다. 마냥 부럽기만 하면 안 되고, 제가 더 열심히 해서 동기들보다 잘 하려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김종규뿐 아니라 넘어서야 할 여러 산들을 언급했다.
박인태는 더 나아가 “드래프트에서 뽑혔을 때 ‘제2의 김종규가 되겠다’고 했었다. 이제는 (김종규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제2의 김종규가 아닌 제1의 박인태가 되어야 한다. 제1의 박인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당차게 눈앞이 아닌 장기 목표를 밝혔다.
박인태가 아직까진 김종규를 넘어설 무언가를 보여주진 못했다. 그렇지만, 김종규보다 부드럽고 센스를 가지고 있다. 박인태가 김종규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한다면 LG는 행복에 빠질 것이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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