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이 극찬했던 모비스 김광철, 그는 왜? 

KBL / 이재범 / 2017-08-31 05:58:56


비시즌 훈련 기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모비스 김광철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연습경기 하기 전 우리끼리 운동할 때 많이 올라왔는데 생각이 많아지니까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지난 6월 말 모비스 연습체육관을 찾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김광철(185cm, G)을 진흙 속의 진주를 발견한 듯 굉장히 칭찬했다. 김광철은 지난해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21순위에 지명되어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양동근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포인트가드 불안에 빠진 모비스에서 출전 기회를 잡은 김광철은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특히 12월 4일 창원 LG와 프로 무대 데뷔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안정감 있는 포인트가드 역할을 소화했다. 당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차분하게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해서 더 중용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광철은 지난 시즌 모비스 4명의 신인(이종현, 오종균, 김광철, 주긴완) 중 가장 많은 28경기에 출전했다.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광철은 비시즌 동안 모비스 훈련을 소화하며 양동근의 확실한 백업 자리를 인정받는 듯 했다. 유재학 감독은 6월 말 김광철을 언급하며 공수 안정감뿐 아니라 경기 운영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8월 중순 상명대와의 연습경기를 보러 갔을 때 김광철의 평가는 완전히 뒤집어졌다. 유재학 감독은 김광철이 전혀 다른 선수가 되어버렸다고 고개를 저었다. 모비스 관계자도 “감독님께서 만나는 기자들마다 김광철의 기량이 좋아졌다고 칭찬하셨는데, 그 직후 이상하게 부진하다”고 했다.


지난 28일 중앙대와의 연습경기 후 김광철을 만났다. 김광철은 이날 경기에서 그나마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그럼에도 유재학 감독은 “이전보다 조금 나아졌는데 경기 중 반짝반짝 거리는 게 보여야 하는데 아직 멘붕(멘탈붕괴) 상태”라며 “이해를 못 하겠다. 시간(출전기회)을 투자하면 기량이 신나서 올라와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네. 시간이 필요하다. 자기 것으로 빨리 만드는 선수도 있고, 그렇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여유를 뒀다.


김광철은 “지난 시즌에 경험한 게 많다. 슛도 그렇고, 좀 더 1번(포인트가드)으로서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며 “(양)동근이 형이 없을 때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 이상으로 보여드린 게 없다. 그 이상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시즌 준비 상황을 전했다.


바로 물었다.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다 갑자기 부진한 이유를 말이다. 김광철은 “저도 많이 느꼈다. 연습경기 하기 전 우리끼리 운동할 때 많이 올라왔다”며 “훈련이 아닌 연습경기에 들어가니까 생각해야 할 게 많다. 팀 동료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봐주면서 공격 기회를 살려줘야 하고, 제 공격도 봐야 한다. 생각이 많아지니까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스스로 느끼기에 어떤 게 좋아졌을까? 김광철은 “휴가 때 스킬 트레이닝을 하며 볼 감각이 좋아져서 안정감이 생긴 게 제일 좋아진 거다”며 “볼 간수가 안정적이니까 우리 팀 동료를 봐주면서 공격적으로 하는 게 잘 되었다. 그런 전체적인 부분을 보시면서 감독님께서 ‘좋아졌다’고 하신 거다”고 했다.


김광철의 장점 중 하나는 대학 시절부터 수비였다. 기복이 없다는 수비마저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광철은 “2~3주 전에 확 떨어졌다. 수비도 자신감이 필요한데 그게 많이 부진했다”며 “그런 것도 있다. 오히려 대학과의 연습경기가 더 부담이다. 대학생이니까 더 빈틈없이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가벼운 훼이크에 흔들렸다”고 수비마저 안 좋아진 이유를 설명했다.


모비스는 지난 한 주 동안 연습경기 없이 팀 전술 훈련에 집중했다. 다시 떨어진 감을 끌어올릴 기회였다. 김광철은 “많이 올라갔다고 확 처진 걸 알았다. 치고 올라갈 때 느낌을 생각하면서 운동을 했다”며 “잘 될 때는 패스나 슛이 잘 나오는데 잘 안 될 때는 머뭇거린다. 지난 번에 이렇게 했으니까 이렇게 좀 더 해보자고 떠올리면서 훈련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 스스로 생각이 많아져서 이게 아니더라도 해봐야 느끼는 게 있을 텐데 이게 맞나 저게 맞나 생각을 하니까 오히려 아무것도 못하는 식이 되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중앙대와 연습경기에선 밖에서 볼 때 조금 나아졌다. 김광철은 “최대한 마음 편하게 하려고 했다. 처음에 형들이 분위기(19-0으로 앞섬)를 잡아줬다”며 “첫 분위기를 잘 잡으면 우리도 수비를 완벽하게 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오히려 상대적으로 편하게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오늘은 패스 기회가 많이 나서 잘 풀렸다”고 했다.


이어 “오늘도 아쉬운 게 공격에서 부족했다. 그것만 했다면 개인적으로 만족했을 경기일 텐데 수비 1~2개 놓치고, 제 득점 기회를 많이 못 봤는데 그것만 보완하면 자신감이 올라올 거 같다”고 잃어버린 경기 감각을 찾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광철은 정병국에 이어 또 다른 3라운드 신화에 접근했었다. 시즌 개막까지 40여일 남은 기간 동안 다시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는다면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바뀔 것이다.


사진 =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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