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이적생 김동희 “1초라도 너무 뛰고 싶다”

KBL / 이재범 / 2017-08-30 11:03:36


동부에서 모비스로 이적해 수비에 집중하며 정규리그에서 단 1경기라고 뛰는 걸 목표로 삼은 김동희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1초든 1분이든 코트에서 경기를 너무 뛰고 싶다. 올해는 마지막이라서 더 열심히 하겠다.”


2년 전인 2015년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문성곤(상무)이 1순위로 KGC인삼공사 품에 안겼다. 전자랜드는 2순위 지명권으로 한희원(KGC인삼공사)를 뽑았다. KCC는 고졸 선수였던 송교창을 선발해 화제를 끌었다. LG는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으로 한상혁(상무)과 정성우 두 명의 포인트가드를 지명했다.


다양한 화제가 쏟아진 드래프트에서 조선대도 조용하게 웃었다. 두 명의 졸업생이 모두 2라운드에서 지명되었기 때문. 그 중 한 명이 지난 8월 중순 동부에서 모비스로 이적한 김동희(185cm, G)다. 동기인 박준우(KCC)가 궂은일에서 힘을 쏟았다면 김동희는 주전으로 활약하며 공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김동희는 그렇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정규리그에서 아직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D리그에서만 18경기 평균 16분 10초 출전해 평균 3.8점 2.6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28일 중앙대와의 연습경기 후 만난 김동희는 “모비스에 와서 (유재학)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고, 더 자신감 있게 하라고 하시는데 슛 자세 교정 중이라서 슛이 안 들어간다”며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게 공격이 아닌 수비이기에 수비를 더 열심히 해서 출전시간을 갖는 게 목표”라고 이적 소감을 전했다.


김동희는 대학 4학년 때 평균 16.8점, 전체 8위를 기록했다. 공격에서 재능을 보였다. 김동희는 그럼에도 “동부나 모비스 모두 저보다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저도 공격을 하고 싶지만, (팀에서) 저에게 원하시는 게 있기에 그에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동부에서는 팀 로테이션 수비를 많이 했는데, 모비스에선 1대1 수비와 부분적인 수비 훈련을 구체적으로 많이 한다”고 수비에 집중했다.


모비스가 특히 수비 훈련이 강한 걸로 유명하다. 김동희는 “오전에 1대1 수비 훈련을 주로 하고, 훈련 전 몸 풀고 나서 나비(농구 코트의 사이드와 베이스 라인, 가상의 대각선을 따라 사이드 스텝 등으로 도는 것)를 하는데 ‘역시 모비스다. 수비를 강조하는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어 “수비는 정신력으로 하면 된다고 하는데, 모비스에선 정신력뿐 아니라 생각을 해야 한다. 제 의도대로 공격수가 움직이도록 발을 놓는 위치 등을 생각하며 수비한다”며 “제 수비 모션으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격수가 가도록 하는 수비를 해야 한다. 생각을 하는데 생각대로 안 된다(웃음). 동근이 형 수비하는 걸 많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희가 동부에 있을 때 김영만 감독에서 이상범 감독으로 바뀌었다. 이상범 감독은 동부를 새로운 팀으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김동희는 이전과 다른 농구를 익힐 때 모비스로 이적했다. 이번엔 유재학 감독의 농구에 적응해야 한다. 혼돈이 될 듯 하다.


김동희는 “동부에서 슛 자세를 바꿨는데, 모비스에서도 슛 자세를 바꾸라고 해서 힘들어 슛이 안 들어간다. 슛이 안 들어가니까 자신감이 떨어졌다. 슛 자세에서 조금 혼란이 왔다”며 “수비전술에서도 큰 틀은 바뀌지 않았지만, 다른 게 있으니까 헷갈리는 게 있다”고 했다.


김동희가 모비스에 합류한지 3주째에 접어들었다. 김동희는 “모비스가 수비를 더 추구한다. 처음에 모비스에 왔을 때 수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긴장했다. 처음 이미지가 계속 가기에 수비를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코치님께서 수비와 3점슛 두 가지만 이야기를 하신다. 수비는 어떻게 해서든 될 거 같기에 슛만 보완하면 된다”고 코칭 스태프의 주문 사항도 들려줬다.


조선대 선배였던 최수현이 삼성에서 은퇴해 매니저로 변신했다. 김동희는 “종종 (최)수현이 형에게 연락을 해서 ‘새로운 걸 배워서 너무 어려웠다’고 하면 수현이 형이 ‘너는 빨리 적응해서 잘 될 거다’고 하는데 잘 안 되네요”라며 웃었다.


김동희의 목표는 딱 한 가지다. D리그가 아닌 정규리그 출전이다. 김동희는 “동부에서나 여기서나 경기를 뛰고 싶다. 1초든 1분이든 코트에서 경기를 너무 뛰고 싶다”며 “2년 동안 아무 것도 못하고 한 해 한 해 흘러가서 자존감도 낮아졌는데 올해는 마지막이라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모비스에서 아주 소박한 꿈, 정규리그 코트를 단 1초라도 밟기 위해 김동희는 오늘도 땀을 흘린다.


사진 =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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