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박신자컵 결산] 박신자컵 돌아보기➀ – 우리은행, 신한은행, 삼성생명
- WKBL / 이성민 / 2017-08-29 06:44:15
[바스켓코리아 = 속초/이성민 웹포터]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의 일정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대회 마지막 날까지 펼쳐진 치열한 접전 끝에 KDB생명이 우승컵을 탈환하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더불어 치열했던 우승 경쟁만큼이나 그간 1군 무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유망주들과 식스맨들의 활약과 성장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에서 각 팀은 어떤 활약을 펼쳤고,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이번 대회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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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5패, 6위)
- 아쉬운 부상 이탈, 전패 속 발견한 작은 희망 ‘얼리 오펜스’
우리은행은 대회를 전패 속에 마무리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군 무대 통합 5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것과 달리 2군 무대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박신자컵 ‘꼴등’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실 대회전부터 우리은행의 가시밭길이 예상됐다. 주요 선수들이 부상과 국가대표 차출로 전력을 이탈했고, 비시즌 연습경기에서 연이은 활약을 펼쳤던 이적생 박태은은 만 30세 이상 주요 선수 3명 출전 제한 규정으로 인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을 제외한 다섯 구단이 9명 이상의 선수로 박신자컵을 운영한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8명의 선수로 5경기를 소화했다. 그 중에 홍보람(178cm, 포워드)은 첫 경기 이후 코트에 나서지 못해 나머지 7명이 5일간 4경기를 치렀다. 우리은행은 다른 팀들에 비해 약한 전력뿐만 아니라 가용인원 자체도 적었다.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섞인 우리은행에게 좋지 않은 성적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계속되는 패배 속에서도 매 경기 나아지는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해 3년차인 엄다영(176cm, 포워드)은 빅맨 부족으로 허덕이는 우리은행에 한줄기 빛이었다. 엄다영은 이번 대회에서 5경기 평균 34분 39초 출전, 13.6점 10.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초반 3경기에서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포인트가드 예비 자원들의 활약도 주효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선영(167cm, 가드)과 이은혜(168cm, 가드)가 앞선에서 중심을 잡았다. 이선영은 평균 34분 40초 출전, 12.3점 5.3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은혜는 첫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서 30분 이상의 출전 시간동안 평균 7점을 책임졌다.
이선영과 이은혜는 우리은행 얼리 오펜스의 핵심이자 리더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다소 낮은 높이를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트랜지션으로 극복했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 부족을 드러내며 아쉬움을 보이기는 했지만, 매 경기마다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어낸 것은 우리은행의 차기 시즌 준비에 있어 희망이 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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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한은행 (1승 4패, 5위)
- 들쭉날쭉 경기력, 한엄지와 양지영, 김아름의 성장에 ‘위안’
신한은행은 이번 대회에서 전력에 도움이 될 선수를 찾는 것이 가장 시급한 팀이었다. 김단비(180cm, 포워드)를 필두로 한 주전 라인업이 어느정도 구축되어 있지만, 주전 라인업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가 다른 팀들에 비해 빈약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김규희(170cm, 가드)와 유승희(173cm, 포워드), 양지영(181cm, 포워드) 등 좋은 자원들의 성장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김규희는 무릎 부상으로 대회 명단에서 일찌감치 제외됐다. 유승희는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회 중간에 가벼운 부상을 당하며 대회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기대를 걸었던 선수들의 이탈로 인해 신한은행은 제 전력을 구성할 수 없었고, 이는 곧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이번 대회 2승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1승에 그쳤고, 우리은행에 이어 5위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이었다. 신한은행은 5경기 평균 67.4득점을 올렸다. 문제는 경기당 득점의 편차. 최고 득점이 81점(vs. 우리은행), 최저 득점이 59점(vs. KB스타즈)이었다. 이외 경기에서의 득점들도 73점, 63점, 61점으로 다소 허약한 공격력을 보였다. 수비력도 문제였다. 우리은행에 승리를 거둔 두 번째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네 경기에서 평균 75점을 내주었다.
신한은행은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성과는 거뒀다. 대회전 세웠던 목표 중 하나였던 전력에 도움이 될 선수들을 찾았기 때문.
가장 큰 수확은 한엄지(180cm, 포워드)였다. 한엄지는 지난해 신한은행에 입단했지만, 좋지 않은 몸 상태로 인해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한엄지는 이번 대회에서 11.8점 11.2리바운드로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리바운드는 전체 1위에 올랐다. 한엄지는 압도적인 높이는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강한 투지와 적극성을 띠며 공수에 걸쳐 큰 존재감을 발휘했다. 곽주영의 대체 멤버를 찾던 신한은행에 차기 시즌 희망을 선사했다.
양지영과 김아름(173cm, 포워드)의 활약도 좋았다. ‘신인왕 출신’ 양지영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3점슛 3개 포함 17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자신의 큰 키와 빠른 발, 정확한 슈팅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팀의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그간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신인왕 출신에 대한 기대감과 그에 따른 압박을 어느정도 극복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김아름은 임달식 감독이 극찬을 한 인물이다. 지난 해 박신자컵에서 신한은행의 차세대 주자로 등극한 김아름은 이번 대회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강력한 투지와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김아름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16.6점을 기록, 지난해 평균 7.8득점이라는 자신의 기록을 넘어섰다. 임달식 감독은 득점뿐만 아니라 수비와 경기 운영 등 전 부분에 걸쳐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김아름에 대해 “다부지고 정말 잘하는 선수이다. 키가 조금 아쉽지만, 충분히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췄다. 한국 여자농구의 차세대 대들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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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삼성생명 (2승 3패, 4위)
- 빛났던 유망주 농구, 포인트가드진 미래 발견은 ‘큰 수확’
삼성생명의 이번 대회를 ‘유망주 농구’로 정의할 수 있을 듯하다. 삼성생명은 이번 대회에서 양과 질적으로 풍부한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는 장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동시에 미래에 대한 희망도 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윤예빈(180cm, 가드)이었다. 윤예빈은 만 20세에 불과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당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인해 무려 2년이라는 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고등학교 때 받은 수술이 잘못 되어 일본으로 건너가 재수술을 받기도 했다.
포기할 법도 했던 길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윤예빈은 참고 견뎠다. 코트 복귀를 꿈꾸며 모든 시련을 견딘 끝에 이번 박신자컵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윤예빈은 첫 경기에서 다소 적응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턴오버를 저지르며 스스로 아쉬워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제자리를 찾았다.
윤예빈은 순간적인 움직임과 재치 넘치는 패스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적극적인 앞선 수비와 포스트 업 등을 통해 자신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이번 대회 평균 9점 5.6리바운드 3.4어시스트 3.2스틸을 기록하며 장신 가드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차기 시즌 삼성생명 포인트가드 전력의 핵심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부상으로 인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양인영을 대신해 빈자리를 메운 김민정(178cm, 포워드)의 활약도 대단했다. 숙명여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삼성생명에 입단한 김민정은 다소 작은 신장이라는 명확한 단점으로 인해 그간 성장에 있어 한계가 분명한 선수로 꼽혔다.
하지만 김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삼성생명의 ‘살림꾼’으로 완벽하게 거듭났다. 김민정은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몸싸움과 박스아웃으로 골밑을 지켰고, 로우 포스트와 하이 포스트를 넘나들며 득점을 뽑아냈다. 더불어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에는 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26분 출전, 9.4득점 5.0리바운드 1.0블록을 기록했다. 적은 경험과 감정 조절 실패로 인해 경기력에 있어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김민정은 삼성생명의 깜짝 수확임에 분명했다.
이 밖에도 이주연(171cm, 포워드)과 박다정(173cm, 가드), 신재영(172cm, 가드) 등 팀 내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고, 삼성생명은 향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선보이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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