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평균 93.2점’ 모비스, 확실히 빨라졌다!
- KBL / 이재범 / 2017-08-29 04: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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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중앙대와 연습경기에서 107점을 올리며 화끈한 승리를 거둔 모비스 |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울산 모비스가 연습경기에서 빠른 농구로 고득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는 2017~2018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좋은 징조다.
모비스는 28일 모비스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중앙대와의 연습경기에서 107-59로 대승을 거뒀다. 중앙대 전력이 완벽하지 않은데다 모비스 외국선수가 출전한 경기이기에 점수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 9번째 연습경기에서 100점을 3번이나 넘겼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비스는 강한 수비에 공격력까지 받쳐줄 때 챔피언에 올랐기 때문이다.
◆ 경기 전 분위기
모비스는 지난 한 주 동안 손발을 맞춘 뒤 휴식을 취했다. 2017 FIBA 남자농구 아시아컵 국가대표로 차출되었던 이종현, 전준범이 복귀해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전술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선수들이 그 동안 훈련을 힘들게 소화해 평소보다 하루 빠른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휴식도 취했다.
모비스는 프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이날 연습경기를 가졌다. 상대는 대학팀인 중앙대이기에 수비와 선수들간의 조직력을 맞추는데 집중했다. 더구나 중앙대는 양형석 감독과 주전 가드 이우정, 센터 박진철이 유니버시아드 대표 차출로 빠졌다. 팀과 동행한 김국찬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나마 양홍석이 국가대표에서 복귀해 전력이 좋아졌다. 모비스는 지난 8일 외국선수 없이 중앙대와 연습경기에서 110-8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한 농구 관계자는 “(조던) 워싱턴의 기량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동부가 (로드) 벤슨으로 바꿨다”며 “(애리조나) 리드는 긴가민가하다. 장신 선수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부족해 보인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전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에 애리조나 리드에 대해 “벨기에와 필리핀에서 플레이를 봤던 선수다. 필리핀에선 외국선수 자기들끼리 70% 이상 공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기에 참고할 게 못 된다. 벨기에선 잘 했다. 슛도 있고, 패스도 가능하다”며 “(훈련을 해보니까) 생각보다 느리다. 그런데 연습경기 기록을 보면 점프도 낮은데 블레이클리보다 리바운드를 더 많이 잡고, 자체 5대5 연습경기를 하면 블레이클리가 속한 팀에게 이겼다. 이상하다”고 했다.
자체 연습경기에선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양동근, 함지훈 중심의 팀과 리드와 이종현, 전준범 중심의 팀의 맞대결이었다. 이종현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많이 뛰지 않았다. 전준범의 3점슛이 대표팀처럼 많이 터진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리드가 속한 팀이 두 차례 모두 이겼다고 한다.
이종현은 “리드의 슛이 좋아서 잘 들어갔다. 자체 5대5 연습경기로 점수 내기를 했는데 리드의 슛 때문에 이겼다”고 승리 비결을 리드의 외곽포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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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커스 블레이클리 가세 해 빠른 농구로 득점력을 끌어올린 모비스 |
◆ 모비스 득점 폭발
모비스는 양동근, 박구영, 전준범, 함지훈,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선발로 내보냈다. 이들은 경기 시작 8분 동안 19점을 올리고, 중앙대에게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고른 득점을 올리는 가운데 양홍석의 슛을 두 차례나 블록하고, 속공 패스도 내준 블레이클리가 단연 눈에 띄었다.
보통 한 팀이 경기 시작부터 이렇게 일방적인 연속 득점을 올리면 흐름이 상대로 넘어가 접전이나 점수 차이가 금세 좁혀지는 경우가 많다. 중앙대에겐 그런 힘이 없었다. 발이 무거웠고, 실책이 너무 많았다. 모비스의 일방적인 경기로 이어졌다.
모비스는 2쿼터에 김광철, 김동희, 정성호, 리드, 이종현을 투입했다. 리드 역시 공수 활약하며 모비스의 공격을 주도했다. 2쿼터 막판 3점슛까지 터트리는 등 2쿼터에만 11점으로 집중시켰다.
모비스는 43-21로 시작한 3쿼터에 42점을 몰아쳤다. 양동근, 전준범, 함지훈, 리드, 이종현을 내보낸 뒤 3쿼터 중반 이후 잠깐 두 명의 외국선수도 함께 기용하기도 했다. 속공이 돋보였다. 중앙대 벤치에서 “빨리 백코트 하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두 외국선수가 2분 가량 동시에 출전했을 때 리드의 3점슛이 터진 게 고무적이었다. 리드는 함지훈과 블레이클리의 더블스크린을 활용한 패턴 플레이로 한 방, 얼리 오펜스에서 한 방을 성공했다. 이날 3개 중 2개의 3점슛을 이때 성공했다. 유재학 감독은 3쿼터 두 외국선수 동시 출전 이유를 “(이)종현이가 오래 뛰면 무리가 갈까 봐 센터가 없어서 외국선수 두 명을 같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모비스는 이날 함지훈과 블레이클리, 이종현과 리드의 조합을 많이 사용했는데, 4쿼터에는 이종현과 블레이클리를 기용해 시험 가동했다. 이종현이 리바운드 후 블레이클레에게 첫 아울렛 패스를 건넸다. 블레이클리는 빠르게 골밑에 자리 잡은 이종현에게 다시 패스를 넣어줘 득점을 만들어줬다. 이종현이 블록으로 중앙대 공격을 저지하자 이를 잡은 블레이클리는 빠른 공격으로 김광철의 점퍼를 이끌어냈다.
이종현과 블레이클리가 함께 뛸 때 높이 안정감과 빠른 공격이 동시에 살아나는 플레이들이었다. 유재학 감독도 “그 둘이 들어가면 리바운드와 블록이 되는데다 (양)동근이까지 있으면 첫 아울렛 패스를 빨리 잡을 수 있다(4쿼터에는 이지원 김광철이 가드였음). 비시즌 내내 첫 아울렛 패스 잡는 위치와 방법 등을 연습했다”며 양동근까지 가세할 경우 더 빠른 공격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5분 20초를 남기고 블레이클리의 덩크슛으로 100점 고지를 밟았다. 결국 48점 차이의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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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비스는 함지훈이 가세한 뒤 안정된 수비와 두드러진 공격력을 선보일 때 챔피언에 등극했다. |
◆ 득점력 좋을 때 우승한 모비스
모비스는 지난 3일 부산 KT와의 첫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9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다. 원주 동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대학팀이 상대였으나, 9경기 평균 93.2점(실점 68.4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15년과 2016년 해외 전지훈련 가기 전인 8월 연습경기에서 평균 85.0점(6경기, 실점 72.3점)과 89.8점(6경기, 실점 75.3점)에 비하면 상당히 높다. 이때 역시 대학 팀과의 연습경기 중심이었는데 100점을 넘긴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번에는 세 번(8일 vs. 중앙대 110-80, 14일 vs. 연세대 101-79, 28일 vs. 중앙대 107-59)이나 100점대를 작성했다.
물론 두 차례 프로 팀과 연습경기에서 70점대 득점(3일 vs. KT 75-77, 15일 vs. 동부 70-64)에 머물렀다. 그렇다고 해도 모비스의 빠른 농구로 득점력이 좋아진 건 분명하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 상대팀에 가장 적은 평균 76.0점만 내줬으나, 득점에서도 가장 적은 평균 74.6득점에 그쳤다. 득점 10위, 실점 1위였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멈췄다. 모비스는 지금까지 실점 1위를 많이 기록했다. 그런데 득점에서 2위 이내 상위권이었던 2009~2010시즌(2위), 2012~2013시즌(2위), 2013~2014시즌(1위), 2014~2015시즌(2위)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 블레이클리가 출전한 11경기에서 시즌 평균 득점보다 5점 더 많은 79.6점을 기록했다. 블레이클리와 뛸 때 빠른 공격에 적극적이었던 이종현은 “블레이클리가 빠른 농구에서 장점이고, 저도 그런 걸 받아먹어야 신이 나서 더 좋아지기 때문에 체력만 된다면 시즌 때도 그런 플레이를 많이 해서 흥을 올려야 한다”고 빠른 농구를 기대했다.
안정된 수비력에 공격력까지 살아날 때 정상에 섰던 모비스가 2017~2018시즌을 대비해 블레이클리와 함께 빠른 농구를 펼치며 공격력까지 가다듬고 있다. 블레이클리가 가세하면 득점력이 좋아지는 건 지난 시즌에 이미 증명했다.
모비스는 29일 갑작스레 성사된 서울 삼성과 연습경기(오후 3시 30분, 모비스 체육관)를 갖는다. 이날 경기에서 이전 프로팀과 달리 고득점을 올린다면 정말 2017~2018시즌 모비스의 성적까지 따라오는 화끈한 농구를 기대해도 될 듯 하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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