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자컵] 노현지-구슬, KDB생명 미래 이끌 ‘포스트 원투펀치’

WKBL / 이성민 / 2017-08-24 16:30:16

[바스켓코리아 = 속초/이성민 웹포터] 노현지(175cm, 포워드)와 구슬(180cm, 포워드)이 있기에 KDB생명의 미래는 밝다.


노현지와 구슬이 맹활약한 구리 KDB생명(이하 KDB생명)은 24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아산 우리은행(이하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85-50으로 승리했다.


노현지와 구슬의 존재감이 돋보인 경기였다. 둘은 득점이 필요한 순간마다 어김없이 응답했고, 수비에서도 강한 압박을 통해 앞선을 든든하게 지켰다. 36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합작하며 KDB생명 압승의 선봉에 섰다.


경기 후 만난 구슬은 “저희가 하려고 했던 플레이가 안 나와서 아쉽기는 하지만, 이겨서 기분은 좋다”며 승리의 기쁨보다는 경기 중 아쉬웠던 부분을 곱씹었다.


아쉬웠던 부분이 무엇인지 묻자 구슬은 “우리 팀이 신장이 큰 것을 이용하자고 했었는데 잘 안됐다. 센터가 포워드에게 백 스크린을 걸어서 미스매치를 만든 이후에 포스트 공격을 하는 등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나왔어야 했는데 잘 안됐다. 아쉽다”고 설명했다.


구슬의 옆에 있던 노현지는 “경기 내용은 그렇게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슛이 잘 들어가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KDB생명은 이날 승리로 대회 2연승을 질주했다. KB스타즈와의 첫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한 이후 경기력이 꾸준하게 상승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구슬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는 경기력에 대해 “첫 경기에는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정신이 없었다. 다행히도 경기를 계속 하다보니까 긴장이 풀리고 슛감도 제자리를 찾는 것 같다. 조금 더 나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노현지는 “정규시즌 때는 언니들(한채진, 조은주, 이경은)이 있어서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박신자컵은 다르다. (김)소담(186cm, 센터)이랑 제가 가장 고참이라서 경기를 끌고 가야 하는데 많이 부담된다. 특히 첫 경기에 부담감 때문에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어려웠다. 두 번째 경기부터는 편하게 해보자고 생각했던 것이 잘 먹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KDB생명의 입장에서는 노현지와 구슬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간 KDB생명의 2~3번을 책임지고 있었던 조은주와 한채진이 어느덧 노장 반열에 올랐기 때문. 해가 갈수록 기량과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노현지와 구슬이 서둘러 성장해 조은주와 한채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노현지는 “2~3년 전부터 들어왔던 이야기이다. 그래도 매해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즌에는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할 것 같다. 더 이상 언니들에게 기대지 않고 팀의 중심에서 이끌고자 한다”고 자신의 다짐을 밝혔다.


구슬은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모든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번 박신자컵에서 둘은 매 경기 30분 이상의 시간을 함께 뛰고 있다. 주력 선수가 되어 호흡을 맞춰본 적이 별로 없었기에 느끼는 바가 많을 터. 서로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노현지가 기다렸다는 듯이 먼저 나섰다.


노현지는 구슬에 대해 “구슬이가 포스트 플레이가 되다보니까 편한 점이 많다. 3번치고 신장이 크고, 외곽에서의 플레이가 능해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구슬은 “언니가 저의 모자른 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항상 경기 중간에 얘기해주고, 수정해준다. 정신 차리고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언니 덕분이다”라며 노현지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현지와 구슬의 차기 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마지막으로 차기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구슬은 “최소 3위에는 들고 싶다”고 자신의 목표를 공유하며 미소 지었다. 옆에 있던 노현지가 “3위밖에 안할 것이냐?”고 되묻자 구슬은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라고 황급하게 목표를 수정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변함없는 둘의 찰떡호흡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인터뷰 내내 유쾌한 기운을 풍긴 노현지와 구슬. 과연 이들은 차기 시즌 KDB생명의 미래를 넘어 대들보로 성장할 수 있을까? 이들이 성장한다면 KDB생명의 순위 반등도 더 이상 꿈만은 아닐 것이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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