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자컵] ‘하나은행 미래’ 이하은, “지수에게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
- WKBL / 이성민 / 2017-08-22 16: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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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속초/이성민 웹포터] “(박)지수(193cm, 센터)가 경기 중간에 들어와서 몸이 제대로 안 풀렸는데도 경기력에서 말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부천 KEB하나은행(이하 하나은행)은 22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청주 KB스타즈(이하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62-58로 승리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승리로 대회 2연승을 질주했다.
이하은(184cm, 센터)의 골밑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센터로 출전한 이하은은 26분 52초의 출전시간동안 13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후 만난 이하은은 “이겨서 좋다. 점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는 승리 소감과 함께 한껏 물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전반전까지 경기력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후반전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다. 전반전보다 많이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어제 경기보다는 괜찮았다. 어제 60점이라고 했으니까 오늘은 70점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잊지 않았다.
이하은은 자신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렸지만, 이날 경기력은 훌륭했다. 골밑에서 전투적으로 포스트 플레이와 리바운드 경합을 펼쳤고, 공격에서는 폭 넓은 활동범위를 앞세워 코트 곳곳에서 득점을 터뜨렸다.
이하은은 “경기 전부터 감독님께서 골밑에서 다부지게 비벼주시길 원했다”며 “다른 것을 아무리 잘해도 박스아웃과 리바운드를 놓치면 물거품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하은의 이날 활약이 더욱 의미 깊었던 것은 상대가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였기 때문이다. 박지수의 분당경영고 1년 선배인 이하은은 평소 자신의 라이벌로 박지수를 꼽았다.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인 만큼 언젠가는 넘어야할 상대였다.
이하은은 이날 경기에서 박지수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제 몫을 다했다. 적극적인 디나이 디펜스로 박지수에게 투입되는 엔트리 패스를 가로챘고, 끈질긴 몸싸움을 통해 정상적인 슛 시도를 방해했다. 공격에서는 자신의 긴 슛 거리와 빠른 발을 활용해 박지수를 페인트 존 밖으로 끌고 나왔다. 덕분에 하나은행의 앞선 선수들이 골밑의 빈 공간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이하은은 “상대팀에서 (박)지수를 주력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서 더 집중했다. 지수가 경기 중간에 들어와서 몸이 제대로 안 풀렸는데도 경기력에서 말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며 박지수와 맞대결을 펼쳤던 경기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서 “의도적으로 활동 반경을 넓게 가져가려고 했다. 미들슛도 쏘고, 돌파도 했다. 무엇보다 급하게 안하려고 마인드컨트롤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하은은 그간 ‘몸싸움과 힘이 약하다’는 평가를 숱하게 들었다. 때문에 이날 이하은이 골밑에서 보여준 저돌적인 플레이는 그가 센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이하은은 이에 대해 “그동안은 포스트에서 나름대로 기술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힘에서 밀리다보니 그런 부분을 보여줄 수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미스매치 상대에게 포스트 업을 몇 번 성공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신체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이전까지는 ‘내가 약하니까 피해야한다’는 마인드였는데, 이제는 ‘부딪혀보자’는 마인드로 바뀌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하은은 하나은행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이다. 평소 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은 “이하은이 우리 팀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 중 한명이다”라고 말하며 이하은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했다. 차기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더 큰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터.
이하은은 이에 대해 “부담이나 압박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대감이 있다는 것이 더 감사한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주변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비시즌동안 무던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하은이다. 준비가 잘되고 있는지 묻자 이하은은 “여기에 오기 전까지는 많이 안됐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여기와서 경기를 뛰다보니까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고 있다.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하은은 지난 시즌 1군 무대에서 31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출전 시간은 평균 5분 54초로 많지 않았다.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든 만큼 스스로 출전 시간에 대한 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하은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욕심은 조금 생기지만, 출전시간은 감독님께서 주시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찾아 먹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감독님께 믿음을 드리고, 좋은 플레이 보여드리면 출전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22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이하은은 차기 시즌의 목표마저도 성숙하다. 이하은은 “기록에 대한 목표는 없다. 그저 경기 종료 부저가 울렸을 때 제가 열심히 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경기를 열심히 뛴 것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감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시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 내내 이하은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앞서 이하은 스스로가 말했듯,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자신감을 얻은 듯 했다.
과연 이하은의 자신감은 차기 시즌에서의 활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이하은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하나은행의 성적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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