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익스 공백의 대안, 김기윤과 박재한 “구멍이란 소린 듣고 싶지 않다”

KBL / 김우석 기자 / 2017-08-18 01:05:23
연습 경기 후 나란히 포즈를 취해준 안양 KGC인삼공사 가드 김기윤과 박재한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김)기윤과 (박)재한이가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키퍼 사익스(24, 178cm, 가드)에 공백에 대한 질문에 김승기 감독이 남긴 답변이다. 지난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사익스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다가오는 시즌에도 많은 KBL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주 돌연 터키 리그로 유턴하며 다시 한번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15일 광복절 일본 토카이 대학과 연습 경기를 펼치고 있던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김 감독은 사익스 공백을 크게 개의치 않는 듯 했고, 연습 경기 내내 기자의 이목을 집중시킨 선수는 김기윤(25, 180cm, 가드)과 박재한(24, 173cm, 가드)이었다. 또 다른 가드인 이원대(27, 183cm, 가드)는 가벼운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어느 선수를 대체로 뽑을 지 미지수지만, 어쨌든 김기윤의 복귀와 박재한의 성장은 KGC 성적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


경기 시작 후 김기윤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이어갔다. 토카이 대학 가드 진의 빠른 스피드를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대1 수비를 놓치기 일쑤였고, 슈팅과 경기 운영에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1쿼터 중반쯤 경기에 나선 박재한 역시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두 선수 부진에 KGC는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강점인 인사이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결과로 10점 이상 리드를 내줘야 했다.


후반전 두 선수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기윤은 계속 3점슛을 터트렸고, 토카이 대학 가드 진을 압도하며 팀 공수를 이끌었다. 박재한 역시 장점인 스피드와 스틸 능력을 십분 선보이며 전반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게임 후 만난 김기윤은 “전반전에 토카이 대학이 빠른데다 패스 워크가 너무 좋더라. 뛰는 농구가벅찬 부분 있었다. 후반전에 집중력 끌어 올려 그나마 좋은 내용을 보여준 것 같다.”라고 말했고, 박재한은 “대학 때도 많이 해보긴 했다. 높이가 있어서 자신이 있었다. 후반전에 집중한 것이 좋은 흐름으로 바뀌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두 선수는 전,후반 경기력이 확실히 극명했던 부분에 대해 “전반전 1대1 수비 놓치지 않았어야 했다. 헬프와 로테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후반전에 ‘전반전에 되지 않은 부분을 생각하고 하자’라고 이야기했고, 속공과 슛이 잘 터져서 역전을 할 수 있었다.”라고 김기윤은 이야기했고, “전반전에 팀에서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아 어수선한 부분이 있었다. 후반전에 ‘부딪히자’라는 생각으로 임한 것이 좋은 과정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박재한이 말했다.


김기윤은 지난 시즌 허리 부상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벤치에서 보내며 팀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박재한은 루키 임에도 불구하고 담대함을 바탕으로 조커로 투입되어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흔히 말하는 ‘알토란’ 같은 플레이를 펼쳤다.


KGC는 통합 우승의 결과로 본격적인 팀 훈련을 시작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는 상황이며, 지난 동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을 통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김기윤은 “동아시아 대회 때 감이 없는데, 욕심을 많이 부렸다. 자신감이 붙는 계기는 된 것 같다(웃음) 당시 코칭 스텝에서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으니, 한 가지만 생각하고 플레이를 하라”라고 말씀하셨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작년에 다친 허리는 완전히 회복되었다. 경기 감각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재한은 “작년에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했다. 첫 비 시즌이다. 형들에게 계속 물어보며 하고 있다.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금은 웨이트와 기본기에 치중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100%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사익스’쪽으로 옮겨갔다. 두 선수에게 기회와 모험이 공존하는 단어다. 김기윤은 “우리는 주축이 아니다. 구멍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원대형, 재한이와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하곤 한다. 부담은 느끼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그저 열심히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 재한이한테 배울게 많다(웃음) 재한이는 발과 손이 정말 빠르다. 중학교 때부터 수비는 일가견이 있었다. 내가 신인 때 열심히 해서 제 자리를 찾아 보려고 열심히 했다. 지금 재한이 그렇게 하려는 것이 이쁘고 자랑스럽다. 재한이에게 많이 배워야 한다.


박재한은 “지난 시즌은 그저 배우는 입장에서 했다. 이번 시즌도 배우는 느낌으로 지나쳐야 한다. 주축이 아니다. 성장 단계다. 빨리 올라서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투입이 되면 내 장점은 살려야 한다. 스피드, 스틸 등을 경기에 포함시켜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단점인 시야에 대한 부분에 대해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에 충실하면 된다. 힘을 합쳐야 할 듯 한다.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라고 나름의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김기윤은 “작년 통합우승 때 부상을 당해 벤치에서 우승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정말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 시즌부터 부상 없이 팀 승리에 기여를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사익스 공백을 메꿔내며 욕심을 내야 한다. 못하면서 욕심을 내면 안 된다. 셋이 힘을 합쳐 구멍이 되지 않아야 한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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